패션그룹형지 최병오 회장, 부동산 매입 논란…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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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그룹형지 최병오 회장, 부동산 매입 논란…왜?
  • 최원석 기자
  • 승인 2017.08.0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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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원석 기자] 패션그룹형지의 최병오 회장이 때아닌 부동산 매입 논란에 휩싸였다.

최병호 회장이 매입한 아파트가 시세 보다 2배가 넘는 돈을 주고 아파트를 매입한 것인데, 공교롭게도 최 회장이 매입한 아파트는 앞서 패션그룹형지의 부산 쇼핑몰(아트몰링) 건립 당시 반대 목소리를 냈던 인근 상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게다가 재건축 논의가 오가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곳 아파트 매입이 일종의 ‘보복성 알박기’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나온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지난 2월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A아파트 한 채를 매입했다.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 A아파트는 총 20세대로, 5층짜리 규모다. 최 회장은 이 중 3층에 위치한 집 한 채를 사들였다.

관심을 끄는 것은 매입가다. 최병오 회장은 전용면적 61.06㎡의 아파트 한 채를 5억원을 주고 샀다. 주변 부동산에 따르면 A아파트의 시세는 3억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최 회장은 무려 2배 가까운 돈을 주고 아파트 한 채를 사들인 것이다.

패션그룹형지 측은 “직원 숙박시설용”이라는 설명이다. 쇼핑몰 특성상 직원들의 퇴근이 늦는 경우가 있어 이를 위해 숙소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병오 회장이 사들인 아파트에 얽힌 사연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A아파트는 최병오 회장이 부산 사하구에 야심차게 건립한 쇼핑몰 ‘아트몰링’ 인근에 위치해있다. 아트몰링 주변 상인들은 상권침해 및 일조권 침해·교통난 등을 이유로 집회를 열고 개장 전부터 반대 목소리를 내왔는데, 당시 건립에 반대했던 인근 상인들과 상인대표가 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

특히 A아파트는 최근 재건축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20세대 중 18세대가 재건축에 찬성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주민 100%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최 회장이 반대 목소리를 낼 경우 사업은 사실상 진행이 불가능하다. 개발업자 입장에서도 아파트 한 채에 5억원을 주고 매입할 경우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 사진=패션그룹형지의 최병오 회장이 때아닌 부동산 매입 논란에 휩싸였다.(연합뉴스 제공)

이 때문에 A아파트 입주민들 사이에선 최병오 회장이 아트몰링 개장반대에 대한 보복을 하기 위해 일종의 ‘보복성 알박기’를 해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패션그룹형지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패션그룹형지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쇼핑몰 개장 전부터 직원 숙소용으로 인근 원룸이나 아파트·빌라 등을 알아봤고, 비용 효율성 면에서 아파트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처럼 ‘보복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설명이다.

이어 “해당 아파트는 (최병오) 회장님 사비로 매입한 것으로, 사비로 구입하게 된 이유는 알지 못한다”며 “현재 추가매입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패션그룹형지는 1박2일이나 2박3일로 진행되는 교육을 위한 연수원(개포동 연수센터)을 제외하고 별도의 직원 숙소나 기숙사는 없는 상태다. 부산 사하구 아트몰링 옆 A아파트가 유일하다.

패션그룹형지가 지난 3월 초 부산시 사하구 하단역 인근에 개장한 ‘아트몰링’은 지하 8층~지상 17층 규모로, 부산 사하구 최대 규모의 쇼핑몰이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비롯해 입점 브랜드만 해도 170여개에 달한다.

최병오 회장은 ‘아트몰링’ 개장 소감을 통해 “고향에 쇼핑몰을 건립해서 기쁘기도 하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부산 사하구가 현재는 다소 낙후되어 있지만 세상은 바뀔 것이고, 좋은 방향으로 바뀌고 발전하는데 기여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기업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최병오 회장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약속은 지켜질 수 있을지. 최 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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