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독일, 디젤게이트 여파로 전기자동차 관심도 고조
상태바
[외교시장] 독일, 디젤게이트 여파로 전기자동차 관심도 고조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7.08.17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독일서 디젤게이트 여파로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현정 독일 뮌헨무역관에 따르면 지난 7월 독일을 뜨겁게 달군 테마인 각 자동차 기업들의 담합에 이어 포르쉐까지 디젤 담합에 가담됐다는 뉴스 이후, 2017년 8월 2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에서는 규제 당국과 자동차 업계 간 해법을 찾기 위한 '디젤 포럼(정상회의)'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번 합의는 독일 정부와 폴크스바겐 그룹(아우디와 포르쉐 포함),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 BMW 그룹, 오펠, 유럽 포드 사이에서 결정된 것으로 각 사가 독일에서 판매한 디젤 차량 총 530만 대에 대해 자발적으로 무상수리를 실시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휘발유차만 평생 애용하다 3년 전부터 클린디젤의 대대적인 친환경 홍보로 디젤차량을 구매한 독일 소비자들의 경우, 현재 디젤게이트를 계기로 독일 자동차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으며, 기만당한 소비자 감성을 이유로 클린디젤차량 구매 소비자들은 각처 변호사들과 함께 관련 자동차 생산기업 대상 소송 진행 중이다.

유럽 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EU 15개국에서 판매된 신차 가운데 디젤차 비율은 2015년 52.1%에서 2016년 49.9%로 하락했다.

실제 전기자동차는 독일 내에서도 분포가 크지 않다. 하지만 디젤엔진 기술에 강점을 보이는 독일계 자동차 회사들은 이번 기회로 경각심을 가짐과 동시에 전기자동차 시장 자체를 잃을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 사진=유럽국가별 전기자동차 및 내연자동차 분포도와 유럽국가별 EV장려 정부 지원금 부분 비교.(독일 뮌헨무역관 제공)

독일 당국과 업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금으로 5억 유로(약 6600억 원)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 돈은 오래된 버스 엔진의 교체 및 수리, 디젤 승용차의 엔진 교체 지원금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그러나 이 역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닌, 낮은 비용 부담으로 무마하려는 얕은수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독일 환경부장관 바바라 헨드릭스(Barbara Hendricks)는 2017년 8월 7일, 디젤포럼 결과를 전달하며 "오늘 내린 조치(SW 업그레이드)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는 질소산화물 배출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진 못한다"고 발표했다.

사실 이번 독일 자동차 업계의 포럼은 소비자의 디젤 엔진 인식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배출 가스 소프트웨어 조작으로 생긴 문제를 또다시 소프트웨어로만 손보겠다는 자세를 보기 때문이다.

독일 자동차 회사들이 강조하던 '디젤 엔진의 연료 효율성'과 '친환경 기술'은 결국 거짓이었다는 불신만 더욱 키우게됐다.

이에 각 내연기관차 제조기업들, 장기적인 전기자동차 생산 계획 속속 발표했다.

▲ 사진=국가별 2017년 기준 인기 전기자동차.(독일 뮌헨무역관 제공)

투자자문 회사 에버코어 ISI(Evercore ISI)의 분석가 아른트 엘링호스트(Arndt Ellinghorst) 역시 "이번 포럼결과로는 디젤 엔진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회복시키지 못하며 소비자들이 배출 가스 조작법에 대해 알게 된 이상,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엔진 기술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전기자동차에 전환 방향을 내재한 의견을 내보였다.

뮌헨에 위치한 전략컨설팅기업 롤랜드버거와 독일 아헨자동차연구소(fka)가 공동으로 펴낸 2017년 2분기 '전기차(E-Mobility) 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전기차 기술력은 5.0점 만점에 1.6점에 그쳤다.

전기차를 생산하는 주요 7개국(한국·미국·중국·독일·프랑스·일본·이탈리아) 중에서 한국은 기술 경쟁력 4위, 산업 경쟁력 5위, 시장 경쟁력 6위로 모두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롤랜드버거 관계자는 "3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한국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제조업을 일으켰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표적인 전기차 산업에 대응하지 못하면 경쟁력을 상실하는 전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생산에서 중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지켜나갈 것이라는 점과 독일 자동차 생산기업들도 중국을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 디젤 자동차생산기업들은 이번 디젤게이트 및 스캔들을 무마시키고, 소비자 및 국가 내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각 브랜드별로 전기자동차 생산 프로젝트를 속속 발표했다.

브랜드별 전기자동차 생산프로젝트를 위해 긴축재정을 진행해야 하는 독일 자동차 브랜드사를 대상으로 긴축프로젝트를 대변할 수 있는 가격경쟁과 기술우위의 국내 제품들과의 접목과 경량화, 혁신적인 아이템을 제안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 부품을 우리 기업은 독일 시장 진입이 가능한 틈새시장임을 알고 도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