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더, 문 대통령 향한 조언 “대화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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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더, 문 대통령 향한 조언 “대화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 코리아포스트
  • 승인 2017.09.1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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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대 독일 연방총리 지낸 게르하르트 슈뢰더-문재인 대통령 접견 메시지
▲ 문재인 대통령-슈뢰더 독일 전 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 자서전: 문명국가로의 귀환”이라는 책을 들어 보이고 있다. ©청와대

[브레이크뉴스 문일석 발행인 특별기고] 독일은 유럽의 여러 국가들 중에서 경제적으로 부유한 국가에 속한다. 독일이 이렇게 강한 경제대국이 된 것은 제7대 독일 연방총리를 지낸 게르하르트 슈뢰더(Gerhard Schroder-73세-변호사)의 공이 컸다.  그는 총리 시절(1998~2005년)에 ‘어젠다 2010’이라는 사회개혁을 단행했다. 이 개혁으로 인해 그의 정치적 인기는 하락했지만 독일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케 함으로써 독일경제를 부강케 했다.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한국을 방문,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언론과 인터뷰도 가졌다. 그의 방한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자서전: 문명국가로의 귀환”이라는 한국어판 자서전 출간에 맞춘 것. 그는 방문 기간 한국 대통령과 한국인들에게 시의적절한 조언을 했다고 생각한다.

청와대는 지난 12일, 슈뢰더 전 총리 접견 결과 대변인 서면브리핑에서 “슈뢰더 전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두 가지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나눔의 집을 방문했을 때 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께서 직접 손목에 기억 팔찌를 걸어주신 순간이었다고 합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일본이 저지른 만행이 할머니들께 남긴 상처를 보면서 그분들의 고통이 역사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로 감동 받은 것은 영화 '택시운전사'였다고 하는데요, 청년들이 용기를 내서 죽음을 무릅쓰고 민주주의를 쟁취해내는 모습이 큰 감동이었다고 합니다”고 전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저도 택시운전사 영화를 보면서 광주시민의 숭고한 희생과 용기를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지만, 위험을 무릎 쓰고 광주의 진실을 알린 힌츠 페터 기자의 노력도 광주를 계승하게 된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독일이 고비고비 마다 한국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해 준 것에 감사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슈뢰더 전 총리는 '지금 문재인 정부가 노사정위원회 등을 통한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려는 시도는 분명 옳은 일이며, 지금의 독일이 이러한 시도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이를 추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사회적 대타협을 추진하는 것은 반드시 그만한 가치가 있다. 정치지도자의 자세는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비전을 갖고 현실을 극복해 내는 것이다. 개혁의 결과는 몇 년 후에 생기겠지만, 그 개혁의 결단은 지금 하여야 한다는 것이 나의 경험이다'라며 경험을 들려주었습니다”고 소개하고 “문 대통령은 '지금 새 정부가 추진하는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 소득주도 성장, 포용적 성장 등은 기존의 경제기조를 바꾸는 것이어서 불안을 느끼는 국민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나, 소통과 설득을 통해 그러한 불안을 해소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성과는 몇 년 후에 나타나는 것이지만 이 개혁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지금 우리 국민에게 드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슈뢰더 전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새 정부의 경제, 사회 전반에 큰 변화와 개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국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응원했습니다”고 피력했다.

▲ ▲슈뢰더 전 총리(왼쪽)가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에게 전해준 메시지는 개혁에 대한 지도자의 자세이다. 그는 “정치지도자의 자세는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비전을 갖고 현실을 극복해 내는 것”이라고 말해줬다. ©청와대

슈뢰더 전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전해준 메시지는 개혁에 대한 지도자의 자세이다. 그는 “정치지도자의 자세는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비전을 갖고 현실을 극복해 내는 것”이라고 말해줬다.

슈뢰더 전 총리는 방한 기간 여러 언론 매체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중앙일보는 11일자에서 “정치지도자라면 국익 위해 선거 패배까지 감수해야” 제하의 인터뷰 기사(김영희 대기자)를 게재했다.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슈뢰더 전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간 '대화 중시정책'을 옹호했다. 그는 “주변 강대국들이 북한에 대해 공동의 압박을 가할 때 전쟁 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한국도 전제조건은 있어야겠지만 대화를 하려는 기본원칙을 갖는 것이 맞다고 본다. 지금은 때가 아니지만, 대화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단언하고 “현재 한 가지 긍정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빌리 브란트 전 총리의 동방정책의 정신은 경제협력을 통해 서로 가까워진다는 것이었다. 러시아와 한국이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한다면 성공적으로 잘 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미사일 발사 등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간 '대화우선 정책'에 타격이 가해지고 있다. 한반도 핵무장 논란이 핵 광풍이 되어 국제적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곧 전쟁이라도 터질 기세이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 강한 독일을 만드는데 기여한 슈뢰더 전 총리가 한국인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해준 '대화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는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독일은 분단독일을 통일독일로 만들어낸 '통일 경험국가'이다. 그 나라 총리의 조언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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