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광장전통시장, 관광자원 가치 커..."가장 전통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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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광장전통시장, 관광자원 가치 커..."가장 전통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 김철훈 기자
  • 승인 2017.09.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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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로 유명한 광장시장, 직물 전문단지로 육성도 필요
▲ 종로광장전통시장상인총연합회 김사직 회장

[코리아포스트 김철훈 기자] 1905년 개설돼 112년의 역사를 가진 국내 최초의 상설 시장인 서울 종로구 예지동의 종로광장전통시장은 다양한 먹거리로 유명하다. 

녹두를 직접 맷돌에 갈아 만드는 녹두빈대떡은 고소한 맛도 일품이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가 높다. 꼬마김밥 형태로 겨자소스와 함께 곁들이는 마약김밥도 광장시장의 명물로 꼽히며 육회를 먹기 위해 광장시장을 찾는 방문객들도 많다. 그 외 순대, 만두, 떡볶이 등 서민음식이 두루 갖춰져 있다. 

풍성한 먹거리와 저렴한 가격으로 내국인 특히 젊은층에게 인기 높은 광장시장은 2006년 종로와 청계천이 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전통시장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중국과 일본 단체 관광객들이 많아 시장 안에서는 우리말 소리보다 중국말 소리와 일본말 소리가 더 많이 들리곤 한다. 인근에 종묘, 창경궁,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관광지가 있는 것도 광장시장의 매력을 더한다. 

하지만 종로광장전통시장의 매력은 먹거리에 그치지 않는다. 설립 초기 농수산물 위주의 시장이었던 광장시장은 점차 다양한 품목으로 확대돼 한복, 직물, 의류, 구제, 침구, 수예, 나전칠기, 농수산물, 주방용품 등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종합 도소매 시장으로 발전했다. 

실제로 시장 동쪽 먹거리 구간 이외의 구간과 2층 구간에는 각종 원단과 맞춤 한복, 양장 등 직물 상점이 훨씬 더 많다. 

지금 광장시장은 직물 전문 도매시장으로서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고급 원단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가게가 100미터 넘게 줄지어 있고 한복은 물론 양복도 맞춤으로 제작하는 가게들이 모여 있다. 

한복도 일반 생활한복은 물론 아동한복, 전통 궁중복식까지 다양하게 구입할 수 있다. 바느질 등 옷을 만드는 기술을 수십년간 축적해 온 장인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종로광장전통시장상인총연합회 회장이자 종로광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인 김사직 범준직물 대표는 "광장시장은 젊은층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먹거리로 유명하지만 전국의 직물 도소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직물 도매시장이자 바느질 등 의복 제작 기술이 뛰어난 장인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 종로광장전통시장 패션쇼 장면

먹거리로 유명...직물 도매시장으로 중요 

광장시장은 주단포목(한복), 직물원단, 여성의류, 의류 부자재, 나전칠기, 침구류, 각종 먹거리 등이 있는 도심 속의 대형 전통시장이다. 

역사와 전통이 남다른 한복부는 600여 개의 한복 관련 상점에 각종 전통 한복, 궁중 복식, 생활한복, 아동 한복, 기타 한복 부자재가 구비되어 있다. 특히 예단 예물 등 혼수품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광장시장에서는 소비자가 직접 원단부터 패턴까지 고르고 자신의 체격에 맞춰 제작한 맞춤형 한복을 구매할 수 있다. 시장 내에서 재단과 가공이 이루어져 빠른 시일 내에 옷을 받아볼 수 있다. 단순히 한복만이 아니라 각종 혼수 예단과 한복 부자재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구제부에서는 개성있는 빈티지 구제 제품을 볼 수 있다. 빈티지 옷과 가방, 구두 등이 계절에 따라 구비되어 있다. 주로 찾는 고객층도 중년층과 젊은층이 두루 구성되어 있다. 

각종 의류의 원단을 찾아볼 수 있는 직물부는 양복지, 양장지, 모직, 면, 실크는 물론 수입 모직 등 종류와 가격 별로 다양한 원단을 갖추고 있다. 도매시장인만큼 가격도 저렴해 전국에서 고객들이 방문한다. 

광장시장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자투리 천을 판매하기도 한다. 자투리 천은 원단 공장에서 생성된 원단이 대형의류업계에 판매되고 남은 천이다. 형형색색의 자투리 천을 살 수 있다는 것은 광장시장이 직물 전문시장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직접 손으로 바느질을 해서 만든 전통적인 침구류를 갖춘 침구부와 각종 도매 여성의류 전문상점들도 포진해 있다. 이 외에 삼베, 모시 옷과 수의 등 장례용품과 효도상품도 갖춰져 있고 개량한복도 고를 수 있다.

광장시장은 의류 원단뿐만 아니라 하나의 옷이 제작되는 과정에 필요한 모든 자원과 기술이 존재한다. 시장 곳곳에 위치한 맞춤 의상실에는 30~40년 이상 종사한 장인급 상인과 해외파 젊은 디자이너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들의 실력이 출중해 각 지방에서 맞춤 옷을 주문하러 상경하는 소비자 및 상인들도 많다.  

상대적으로 왁자지껄하며 시장의 활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은 식품부다. 광장시장 동문에서 시작되는 식품부는 각종 곡류와 과일, 야채, 수산물, 건어물 등을 갖추고 있다. 각종 밑반찬도 구매할 수 있으며 활어회 전문 음식점도 많다. 수입식품과 혼수를 위한 폐백음식을 진열한 상점들도 많아 전통시장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광장시장 북2문에서 남1문까지 길게 늘어선 먹거리 구간에서는 광장시장의 명물인 녹두빈대떡과 마약김밥 등 다양한 한식, 분식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녹두빈대떡을 포장해 가거나 포장마차처럼 길게 놓여진 테이블에 앉아서 활어회를 즐기는 서양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 종로광장시장 녹두빈대떡, 김밥, 육회, 비빔밥 이미지

전통시장의 맏형 광장시장, 서울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한다 

김사직 회장은 이러한 역사와 전통뿐만 아니라 전통시장으로서는 드물게 젊은층과 외국인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광장시장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사업 추진에 노력하고 있다. 

광장시장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 및 지자체와 협력해 시설 현대화 사업 및 경영 혁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설 현대화 사업으로는 시장 지붕 등 고객 편의를 위한 시설뿐만 아니라 각 상점마다 상수도 시설을 설치해 위생적인 상점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경영혁신 지원사업으로는 매출 증대를 위한 홍보사업 및 경품행사 등 마케팅 활동 지원사업이 있다. 그리고 상인대학, 맞춤형 교육, 정보화 교육, 워크숍 등 상인의 경영능력 제고를 교육 지원 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기타 상품 디자인 개발과 진열 등 지도활동도 펼치고 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총 공사비 11억원을 투입해 종로광장시장 대한직물부 상가 시설현대화사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사업비 중 25%를 자부담하여 상가 내 스프링클러, 화재수신기, 자동출입문, 계단보수, 닥트보수, 간판교체, 전기공사, 냉온방기 공사, 천정공사 등이 이루어졌다. 

또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광장시장을 알리고 있다. 2014년 '광장시장에서 만든 진짜 옷'을 주제로 패션쇼를 개최한데 이어 2015년에는 '우리의 옷 한복'이라는 주제로 한복패션쇼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한복 양장 통합 패션쇼를 개최하기도 했다. 

국내 최고의 한복 등 의복제작 기능을 보유한 광장시장 상인들은 의류학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을 지도하고 학생들의 졸업작품 발표를 돕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2015년 9월 청계천 오간수교 복원지에서 열린 한복패션쇼에서는 광장시장 상인강사들이 3개월간 지도해 수강생이 만든 한복과 신개념 한복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사직 회장은 "광장시장에는 전통 한복에 관한 풍부한 지식을 갖추고 숙련된 바느질 솜씨를 보유한 장인들이 많아 전국 각지에서 고객들이 찾아온다"며 "전통적으로 관혼상제를 모두 아우르는 시장인 광장시장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사직 회장은 "이들 장인들은 고령화가 되고 있지만 이들의 기능을 계승할 후계자들은 많지 않다. 이들의 기능은 보존 계승할 가치가 있는 전통 기능이므로 이에 대한 지원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서울 성수동 수제화거리처럼 광장시장을 한복 및 양장 특화단지로 조성해 젊은 층이 먹거리뿐만 아니라 의류 제작의 메카로서 광장시장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도로 지원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종로광장시장은 사통팔달의 교통이 편리하고 종묘, 창덕궁, 청계천 등 서울의 관광명소와도 인접해 관광자원으로서의 잠재력이 매우 큽니다. 종로광장시장이 해외 유명 전통시장들처럼 세계인에게 널리 알려진 한국 전통문화의 산실로 자리잡기를 바랍니다."

▲ 종로광장시장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