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중국공산당, 외국보험사 합작사도 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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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중국공산당, 외국보험사 합작사도 간섭
  • 이경열 기자
  • 승인 2017.10.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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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경열 기자] 중국 공산당이 최근 중국 국유기업에 당위원회를 설치하며 전면에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외국계 보험사 합작투자사(조인트벤처) 사업에도 간섭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한 외국계 보험사 임원은 중국 국유기업과 공동으로 설립한 조인트벤처에 당위원회를 결성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임원은 과거 조인트벤처에 해당 국유기업 당위원회의 지부가 존재했지만, 활성화되지는 않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또다른 세계적 보험사 임원도 최근 조인트벤처에 당위원회가 설치됐다며 중국 내 기업 활동의 하나라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 보험사 임원들은 수년간 조인트벤처에 당위원회가 존재했지만, 최근 더 활성화돼 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최근 홍콩에 상장된 국유기업에 당위원회를 설치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중국석유화공그룹(中國石化·시노펙), 태평양보험(太平洋保驗·CPIC), 국약(國藥·시노팜), 중국공상은행(ICBC), 중신(中信·CITIC)증권 등 국유기업이 최근 1년 반 사이에 당위원회를 설치했다.

외국계 보험사 조인트벤처에 당위원회가 활성화되면 당국이 법인 정보를 보거나 대형 결정을 재검토할 수 있으며 기업 내 당원의 행동도 감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자율적 경영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계 보험사의 한 고위급 인사는 국유기업이 선정할 조인트벤처의 당위원회가 외국기업의 사업 목표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외국계 보험사 임원은 조인트벤처가 정부가 공개적으로 표명한 우선순위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다는 판단이 들면 조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보험료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보험심도를 2020년까지 5%로 배증시킬 계획이다. 보험심도가 5%를 넘으면 중국 보험 시장이 미국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외국계 보험사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10%에 못 미치고 있으며 이마저도 차이나라이프(中國人壽), 핑안(平安) 등 현지 업체에 밀려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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