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프랑스, '경유차·휘발유차' 파리 통행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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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프랑스, '경유차·휘발유차' 파리 통행금지?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7.10.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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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최근 파리시장이 내연기관 자동차의 파리 통행 금지 계획을 발표해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큰 비난을 받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코트라 김영호 프랑스 파리무역관에 따르면 르 피가로 10월 13일 자 관련 기사에서, 지난 10월 12일 안느 이달고(Anne Hidalgo) 파리 시장은 오는 2024년 경유차의 파리 통행 금지에 이어 2030년 휘발유차의 통행을 금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우파 진영에서는 파리시장(좌파 출신)의 해당 발표를 과도한 것이라 비난하며 그 근거로 인프라 문제들을 열거했다.

첫째, 인근 도시와의 공조가 필요한 인프라 문제점들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임. 파리로 출퇴근하는 인근 도시 주민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 지적했다.

일드프랑스(수도권 지방)의 도지사는 파리 인근 도시의 대중교통망 일대에 현존하는 주차 자리는 1만7000개로 크게 부족한 상태이며 1일 주차료도 39유로로 비싸다고 지적했다.

둘째, 5시간 이상의 전기차 충전 시간 및 250km 내외에 불과한 1회 충전 주행거리 등 자동차 업계의 기술 개발 및 투자 노력이 필요한 문제들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지적했다.

프랑스 내 전기차의 충전 설비는 2016년 기준 1만6000개로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며, 프랑스 정부는 전기차의 충전망을 2020년까지 4만5000개로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 사진=프랑스의 최근 3년간 월별 전기차 판매 현황.(프랑스 파리무역관 제공)

파리시와 인근 지방자치단체 간의 공해차 파리통행규제 문제를 둘러싼 공방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경유차 시장은 지속 감소세를 보인다. 반면, 친환경차 시장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 자동차공업협회(CCFA)에 따르면 경유차는 2011년 160만 대(점유율 72.4%)에서 2016년 105만대로 65.8%(연 평균 13%) 감소했다. 점유율이 20.3%p 감소한 데 이어 2017년 9월 누계 기준, 75만5459대로 전년동기대비 5.6% 감소해 사상 최초로 50% 미만(47.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량의 판매는 최근 수년간 두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자동차 시장의 5%를 점유했다.

현대·기아의 전기차도 2015년 485대(전기차 시장의 2.8%)에서 2016년 1145대(5.3%) 및 2017년 9월 기준, 934대(5%)로 판매량이 지속 증가했다.

한편, 프랑스 스포츠 및 사이클 연맹에 따르면, 전기자전거는 2013년 5만6600대에서 2014년 7만7500대 37% 증가한 데 이어, 2015년 10만2000대로 31.6% 증가했으며, 2016년 13만4000대로 31.2% 증가하는 등 연평균 30% 이상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파리시의 결정이 아닌 시장의 독자적인 발표이기는 하나 그 배경에 파리시가 안고 있는 공기오염 문제가 심각한 점을 감안할 시, 적용 시기를 조율하거나 시행 단계를 도입하는 등 기술적인 조정을 거쳐 공식화될 전망이다.

또한 프랑스의 친환경차 판매 호조 등 시장 반응을 감안할 경우 전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로  판단된다. 이로 인해 친환경차의 보급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 김영호 프랑스 파리무역관은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보았을 때,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의 개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시급"하다며, "현재 우리 나라가 기술적 비교 우위를 차지하는 자동차용 배터리도 보다 더 혁신적인 기술 개발 노력을 통해 단점들을 보완해 가성비를 높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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