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한·중 경제성장률 격차 15년 만에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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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한·중 경제성장률 격차 15년 만에 최소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7.10.30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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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제임스김 기자] 올 3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중국 경제성장률과 격차가 거의 15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축소됐다.

중국이 고도성장을 마무리하고 중성장기인 뉴노멀(New normal·신창타이<新常態>)로 진입하고 있어 양국 간 성장률 격차가 추가로 좁혀질지 주목된다.

30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3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작년 동기 대비 3.6%를 찍으면서 2014년 1분기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집계를 보면 올 1~2분기에 각각 6.9%를 나타냈던 중국 경제성장률은 3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8%에 그치면서 작년 4분기(6.8%) 수준으로 둔화했다.

이에 따라 한중 간 성장률 격차는 3.2%포인트로 2002년 4분기 1.6%포인트 이후 14년 9개월 만에 최소 수준으로 좁혀졌다.

한중간 성장률 격차는 2009년 3분기 9.7%포인트까지 벌어졌다가 2011년 4분기 이후 6%포인트 미만으로 좁혀졌다.

전분기 대비 한중 성장률 격차는 3분기 0.3%포인트로 1분기와 같았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비교하면 격차가 0.281%포인트로 1분기의 0.338%포인트보다 낮아 OECD가 비회원국인 중국 성장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

분기 기준으로 한때 10배를 넘었던 한중 간 성장률 격차가 올 3분기에 2배 미만으로 줄어든 것은 한국 성장률이 수출 호조와 추경 효과에 힘입어 깜짝 급상승한 반면 중국 성장률은 부동산시장 규제 등 여파로 둔화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국 주택 판매는 1년 전보다 2.4% 줄어 2015년 3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감소했다.

최근 최고지도부 개편을 통해 권력 장악력을 강화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경제 개혁과 질적 성장에 치중하고 한국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갈 경우 성장률 차이가 추가로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재경영도소조판공실 양웨이민(楊偉民) 부주임은 지난 26일 더는 계량화된 성장목표를 제시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생산능력 부족이 더는 중국경제 발전에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발전의 질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OECD 전망치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사이의 연간 성장률 격차는 올해 4.01%포인트에서 내년 3.63%포인트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사진=올 3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중국 경제성장률과 격차가 거의 15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축소됐다.(연합뉴스 제공)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과 중국 성장률이 각각 3.0%와 6.8%를 기록, 3.8%포인트 차이를 보인 뒤 내년에는 격차를 3.5%포인트로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문흥호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장은 중국이 바오치(保七·7%대 성장) 등 성장률 목표를 버린 데다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관련 한국에 대한 경제적 보복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적으로 성장률 격차가 축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문 소장은 중국이 뉴노멀로 진입하면 한국 경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한중간 경제의 밀접한 연관성 때문에 성장률 격차 좁히기가 한계가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중국이 2020년 전면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실현, 2035년 기본적인 사회주의 현대화, 2050년 부강하고 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 목표를 설정한 것처럼 한국도 중장기적 목표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며 "한중관계 재정립을 통해 경제 관계가 외교와 안보에 악영향을 받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리나라의 3분기 성장 호조가 추경에 기댄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올해 한국 성장률이 작년보다 높아지겠지만, 최종수요가 아닌 투자 확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올해 성장기여율이 70∼8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투자가 제대로 활용돼 수출과 소비가 확대되지 않으면 중국과 성장률 격차를 줄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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