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러시아 플라스틱 주방용품 시장서 한국 제품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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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러시아 플라스틱 주방용품 시장서 한국 제품 '인정'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7.11.15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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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2014년 서방의 경제 제재 및 국제유가 하락으로 급격히 떨어졌던 러시아 내 구매력이 2016년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소비재분야 판매 또한 예전 규모를 찾아가는 중이다.

코트라 신지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무역관에 따르면 이는 러시아 경제가 절대적으로 좋아졌다기보다는 변화된 환경 및 환율 수준에 사람들이 적응하면서 졸라맸던 허리띠를 서서히 풀고 소비생활에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침체됐던 주방용품 시장 수입도 다시 재개되고 한국산 제품 수출도 점진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냄비, 후라이팬은 종류에 따라 러시아 내에서도 생산되나 주걱, 뒤집개, 계량스푼 등 종류와 쓰임이 다양한 플라스틱 주방용품의 경우 자국 내 자체 생산이 거의 없어 수입이 대부분이다.

러시아 시장 내 플라스틱 주방용품은 크게 중국산과 유럽산으로 양분돼있다.

중국산은 저렴한 가격으로, 유럽산은 고급화 전략으로 시장 공략 중 이다.

2010년 1억5000만 달러 수준이던 러시아 플라스틱 주방용품 수입 규모는 2014년 2억6000만 달러 수준으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2014년 러시아 경제위기 및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2015~2016년, 플라스틱 주방용품 수입 규모는 1억5000만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러시아에서 주방용품은 수입제품으로 환율 변화에 민감한 일종의 사치재임을 알 수 있다.

▲ 사진=최근 4개년 러시아 플라스틱 주방용품 수입 변화 추이(HS Code 3924 기준).(러시아 블라디보스톡무역관 제공)

그러나 2017년 루블화 가치가 '1달러=56~59루블' 선에서 안정되면서 주방용품 수입 규모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8월까지의 플라스틱 주방용품 총 수입액은 1억8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016년 총 수입액 1억4000만 달러의 70% 수준까지 높아졌다.

2016년 말 기준, 한국 플라스틱 주방용품의 러시아 시장 수출 규모는 약 89만 달러이며, 2017년 8월 말 기준으로는 66만 달러를 수출했다.

플라스틱 주방용품의 러시아 내 소비자 판매가격은 밀폐 용기가 250~1000루블, 실리콘 주방기기가 300~1500루블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가격은 중국 및 러시아산이 200~300루블로 가장 저렴하며 독일·프랑스산의 경우 제품에 따라 1500~2000루블을 구성하고 있다.

대부분 소비자는 시장 또는 슈퍼마켓을 통해 플라스틱 주방용품을 구매한다.

그러나 Ozon.ru, Ulmart.ru, Wildberries.ru 등 인터넷 쇼핑몰 또한 주방용품 섹션을 구비하고 있어 이를 통해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 사진=realkorea 홈페이지 모습.(러시아 블라디보스톡무역관 제공)

중국산은 저렴한 가격 등을 기반으로 압도적인 공급량을 자랑하지만 현지 인터넷 쇼핑 사이트 등을 찾아보면 얇은 플라스틱 두께, 유해성 등의 이유로 중국산 제품을 재구매 하지 않겠다는 후기도 적지 않다.

이에 비교해 한국, 독일 제품 등은 중국산 대비 3~4배 가격이 비싸지만 안정적인 품질 및 내구성으로 제품 재구매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한편,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KoreAl이란 한국제품 취급 전문매장은 'realkorea.ru'라는 자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다양한 주방용품을 판매 중이다. 이 중 특히 실리콘 소재 주방기기가 인기다.

플라스틱 주방용품 진출의 경우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밀폐용기, 실리콘 소재 주방도구 등이 유망하다.

현지 바이어에 따르면, 식품 등을 보관 시 러시아 사람들은 판지 또는 종이, 유리보다 가볍고 쉽게 사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용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플라스틱 밀폐용기의 경우 구매 시 가격뿐 아니라 장기 보관 시의 안정성, 위생 등을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주방용품의 경우 샘플 등을 통해 바이어가 먼저 사용하고 제품의 장점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함. 가격 외 색상 및 디자인, 부가기능 등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

코트라 신지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무역관은 "제조사명이 아닌 제품 라인별 브랜드를 만드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며, " 외 다품종 소량 주문을 선호하는 현지 바이어의 특성을 고려, 물류통관 등 중간 비용 절감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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