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베트남, '스마트시티' 통한 도약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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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베트남, '스마트시티' 통한 도약 꿈꾼다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7.11.30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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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병욱 기자] 베트남 정부의 스마트시티 조성 계획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으며, 응웬쑤언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가 스마트시티 개발을 베트남 중장기 경제 발전을 위한 주요 계획으로 삼았다.

코트라 이주현 베트남 호치민무역관에 따르면  이후 베트남 주요 도시·성들이 각기 스마트도시 조성 계획을 발표하기 시작했으며 시범 프로젝트를 위해 비에텔(Viettel), VNPT, IBM등 로컬·외국 IT 기업들과 MOU 체결에 열을 올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2017년 10월 25일, 국제 스마트시티 콘퍼런스에서 응우엔티엔년(Nguyễn Thiện Nhân) 베트남 공산당 호찌민시 당서기(제12기 정치국원)는 스마트시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시티 조성의 주요 목적으로 ① 지속가능한 정치·경제 발전, ② 효율적 도시관리, ③ 삶의 질 개선, ④ 피드백을 통한 도시 행정 효율화를 꼽았다.

또한 해당 콘퍼런스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스마트시티 계획 및 발전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베트남은 현재 급속한 도시화로 촉발된 도로교통, 도시안전, 환경오염, 의료·보건, 상·하수도 등의 도시문제에 대한 해결법으로 스마트시티를 선택했다. 그 결과, 관련 프로젝트의 상당수는 대규모 도시 인프라 설계 및 서비스 구축사업이다.

2017년 8월 15일, SHTP(Saigon Hi-Tech Park)는 Trillianttk(IoT 및 스마트 에너지 관련 업체)와 동남아 최초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대해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계약은 스마트 가로등 시스템(Smart lighting system) 프로젝트로 LED 가로등을 설치한 후 현재 EVNHCMC가 보유한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를 활용해 제어할 수 있도록 구성할 계획이다

▲ 사진=베트남 스마트시티 모델 이미지.(베트남 호치민무역관 제공)

프로젝트가 완료된 후 SHTP가 에너지를 절약하고 신규 입주업체 유치, 안정성 등의 추가적인 이점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7월 25일 롯데그룹은 응우엔 타인 펑(Nguyen Thanh Phong)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주석과 약 2조 원 규모의 '투티엠(Thu Thiem) 에코-스마트시티(Eco-smart city)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투티엠 지구에서 에코-스마트시티가 들어오는 부분은 투티엠 2A지구로 면적은 약 7.45헥타르에 달한다. 롯데는 해당 지구를 동남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2016년 7월, 다낭시와 베트남 국영통신사 비엣텔(Viettel)은 교통, 헬스케어, 환경, 수질 관리, 에너지 등 스마트도시 발전을 위해 주요 부문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베트남 다낭시는 일찍부터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IT 인프라 개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2012년 다낭시는 IBM의 스마터시티챌린지(SCC: Smarter Cities Challenge) 프로그램에 전 세계 33개 도시 중 하나로 선정돼 교통, 식품 안전, 수자원 관리 부문의 IT기술 적용을 도움받았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전자 정부(e-Government) 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했다.

2016~2020 껀터 스마트시티 건설계획(Decision No.13-NQ/TW)을 통해 거주지역과 문화공간이 공존하는 단지를 조성하고자 했다.

한국은 한국-베트남 인큐베이터파크(KVIP, Korea-Vietnam Incubator Park)를 통해 220만 달러, 500헥타르 규모의 스마트시티 건설을 지원하고 있다.

An Tin Group은 껀터시 Vo Van Kiet로 주변 300ha에 6,637억 달러를 들여 스마트 시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2017년 6월 하노이 인민위원회와 BRG 그룹, 스미토모(Sumitomo) 그룹은 하노이 북부 녓떤(Nhat Tan)-노이바이(Noi Bai) 지역에 40억 달러 규모의 스마트시티를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하노이 도시계획연구소와 베트남 도시계획발전협회가 함께 하며, 도시 디자인설계에는 P&T 그룹이 참여햇다.

2017년 4월 끼엔장성 인민위원회는 670억 달러 규모의 '2020 푸꿕섬(Phu Quoc) 스마트시티 계획안'을 승인했다. 본 프로젝트는 정보통신 인프라(광인터넷, 4G)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를 위해 VNPT와 협력하기로 했다.

2016년 11월 빈증성 인민위원회는 스마트시티 개발 프로젝트인 'Binh Duong Navigator 2021'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 사진=베트남 스마트시티 주요 개발분야.(베트남 호치민무역관 제공)

이와 같이 베트남 주요 도시·성들이 앞다투어 스마트시티 개발 계획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베트남은 도로, 교통 등 기본적인 인프라 발전 수준이 아직 높은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월드뱅크 2016 LPI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인프라발전 순위는 160개국 중 70위로 인근의 태국(48위), 말레이시아(33위) 보다 순위가 낮았다. 이 때문에 스마트도시 조성에 앞서서 기본 인프라부터 구축해야 한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은 총 63개 도시·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일부 대도시(호찌민, 하노이, 다낭 등)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발전수준이 매우 낮고 낙후된 지역이 많이 존재한다. 도시별 인구 수, GDP 규모, 주요 산업 등의 차이 역시 심하다.

이처럼 각 도시·성별로 발전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스마트도시 개발 시 요구하는 수준도 다르다. 따라서 베트남 정부는 도시별로 우선 개발 순위를 잘 선정해서 스마트시티를 개발해야 한다고 도시개발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잇다.

일반적으로 스마트시티는 'IoT(사물인터넷) 등 첨단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모든 기반시설을 인터넷으로 연결한 미래형 도시'로 정의하지만, 베트남의 스마트시티 개발은 이와는 다른 의미로 해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즉, 베트남식 스마트시티는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고도화에 따른 인구 증가, 교통 체증, 환경 오염, 교육·의료시설 부족 등의 부작용을 해결하고 베트남 중장기 경제 발전의 모멘텀으로 활용하기 위해 등장했다고 보는 것이 좀 더 정확할 것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이 추구하는 스마트시티는 결국 IT, 교통 등의 도시 인프라 개발 및 건축·부동산 부문을 중심으로 개발될 것이다.

베트남의 경제 성장과 소득 상승으로 베트남은 월드뱅크 분류 기준 저소득국가에서 중저소득국가로 격상됐다. 이후 월드뱅크, 아시아개발은행 등 베트남 주요 ODA 공여기관들의 대베트남 ODA 기금이 줄고 우대조건이 중단됐다. 이러한 자금 부족 문제로 베트남은 자체적으로 스마트시티를 개발할 여력이 없어 외국 기업들의 참여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베트남은 대형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 수요가 높은 곳으로 주요 도시 내 스마트타운(town) 개발 프로젝트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코트라 이주현 베트남 호치민무역관은 "베트남은 아직 스마트시티 개발 경험이 많이 없기 때문에 우리 정부 및 민간 기업들은 베트남 스마트시티 개발을 위한 경험을 공유하고 서비스를 개발 노력이 요구된다"며, "특히 대규모 도시 개발 및 IT 서비스 구축에 경험이 많은 우리 기업의 참여가 기대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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