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다이소·미니소 등 태국 내 종합 생활용품점 창업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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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다이소·미니소 등 태국 내 종합 생활용품점 창업 유행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7.12.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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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내 종합 생활용품점(100-yen Shop)의 시장규모는 2016년 기준 15억 밧(약 454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3% 늘어났으며, 경기 호조에 힘입어 2017년 5~10%의 성장이 예상된다.

코트라 김민수 태국 방콕무역관에 따르면  2016~2017년 사이 7개 이상의 신규 생활용품점 브랜드가 시장에 진출했으며, 이들은 모두 중국계 또는 태국계 업체로, 가격 경쟁력 또는 품목·디자인 다양화를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태국의 리테일 산업은 2011~2016년 총 시장규모 23.1% 증가, 연평균 4.2%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생활용품점 시장의 전망도 밝다.

유로모니터 및 BMI는 태국의 국민 소득 증가(2011~2015년 사이 1인당 GNP 15.7% 증가), 1.2% 대(2017년)의 낮은 실업률, 높아지는 도시화·노령화 비율, 유명 관광지로서 외국인 소비 또한 많은 점 등으로 인해 원하는 물건을 한자리에서 고를 수 있고 접근성이 뛰어난 종합 생활용품점의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과거 태국의 생활용품점시장은 주부층을 겨냥한 일반 잡화점(20밧 균일가)과 소수의 일본계 프랜차이즈(60바트 균일가)로 양분돼 상품 선택의 폭이 좁았다.

2003년 Daiso의 태국 진출을 필두로 일본 브랜드인 Komonoya, Tokutokuya가 생활용품점 시장에 프랜차이즈 개념을 도입함과 동시에 일본제 아이디어 생활용품을 판매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상품이 디자인보다는 실용성이 강조된 제품이며, '균일가'를 고려해 품목이 적은 점, 매장 접근성 부족(Komonoya, Tokutokuya는 주로 방콕 외곽 지역에 위치) 등에 한계가 있었다.

2016년부터 기존 생활용품점과 달리 디자인·캐릭터 상품을 강화하거나 균일가가 아닌 '기본 가격'을 설정해 가격대가 다양한 상품을 구비하고 매주 신상품을 출시하는 Fast Retail 방식의 생활용품점들이 급속도로 증가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태국계 업체들은 저렴한 기본 판매가(20밧)를 내세워 중국 OEM 상품들을 일본 콘셉트로 포장한 상품(Moshi Moshi, Bear Store)으로 방콕과 지방 지역을 함께 공략하고 있다.

방콕 도심에서 빠르게 지점 수를 늘려가고 있는 Miniso는 기본 판매가를 업계에서 가장 높은 69밧(2.1달러)으로 책정했다.

Miniso에 의하면 매장당 일 평균 300명의 고객이 1회 구매 시 400~500바트(12~15달러)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나 높은 기본 판매가가 도시 소비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수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한류로 높아진 한국 및 한국 상품의 인지도를 이용, 중국계 업체에서 'Korean Style'을 표방한 생활용품점 프랜차이즈(Arcova Korea, Mumuso) 사업을 시작했다.

해당 업체들은 한글(Arcove: 아캔아기, Mumuso: 무궁생활) 간판을 달고 한국산 상품으로 오인될 수 있도록 제품 뒤에 가짜 한글 주소가 적힌 업체명을 적고 있으나 진열된 대다수의 상품이 중국산이다.

또한 국산 유명 화장품, 바디용품 등을 모방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국내 업체의 피해도 우려된다.

▲ 사진=다이소 내 한국산 OEM 상품들.(태국 방콕무역관 제공)

다이소(Daiso)는 '균일가 생활용품점' 프랜차이즈의 대표적 브랜드로, 2003년 업계 최초로 태국에 진출해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다.

주방용품, 생활용품 외에도 문구, 화장품, 캐릭터 상품, 일본 식품 등 폭넓은 품목을 취급하나 뚜렷한 판매 콘셉트보다는 기능 자체에 충실한 상품이 많다. 제품별 가격 차이는 있으나 절반 이상의 상품이 60밧으로 균일하다.

일본을 비롯한 중국, 대만, 베트남, 태국, 한국 등 다양한 지역에서 OEM 상품을 공급받고 있다. 방콕 중심가인 Siam 지점의 경우 화장품(압축형 마스크, 아이브로우 펜슬, 인조 속눈썹 접착제, 쌍꺼풀 테이프), 뷰티용품(쪽집게, 눈썹칼), 아이디어 생활용품(튐 방지 손톱깎기), 캐릭터 상품(키티 캐릭터 팔찌) 등의 한국산 OEM 상품이 확인된다.

미니소(Miniso)는 2013년 중국 사업가와 일본 디자이너의 합작으로 설립된 이래, 3년 만에 세계 각지에서 1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저가 라이프스타일숍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직영 방식으로, 태국 진출 1년 만에 29개 지점을 개설했다. 언론(Prachachat Business) 기사에 의하면 지점당 평균 1500만 밧(약 45만6000달러)를 투자해 시내 중심 쇼핑센터 내 200~300㎡ 규모의 매장을 개설하고 있으며, 2019년까지 태국 내 100개 지점을 확장할 계획이다.

Miniso는 2500여 상품군 중 80% 이상을 자체 제작하고 있으며 적당한 가격과 세련된 디자인, 빠른 신제품 출시를 무기로 18~35세의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다. 젊은 세대가 주 구매층인 USB 스피커, 충전 케이블 등 전자제품을 비롯한 각종 생활용품, 뷰티용품, 의류, 완구류 등이 주력 상품이다.

태국 Miniso 내 한국 OEM 상품으로는 국내 업체(그린코스, 코스메카)가 공급하는 인삼·마유 크림, 핸드크림, 페이셜 클렌저 등이 있으며, 99~259바트(3~8달러) 선에 판매되고 있다.

모시모시는 2016년 이래 2017년 현재 총 19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낮은 가격대(20밧)를 바탕으로 주로 지방 위주(방콕 4개 지점, 지방 15개 지점)로 빠르게 성장하는 태국 브랜드이다.

경쟁업체인 Miniso가 전면에 내세우는 소형 전자제품, 의류, 생활용품, 완구류를 더 저렴한 가격대에 판매하고 있다. 상품 디자인 및 매장 배치도 유사성이 높다. 5000개 이상의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방콕 내 Platinum 지점 확인 결과 중국산 제품이 80%, 태국산(비누, 과자류, 플라스틱 용기 및 용품) 제품이 20% 정도로 구성돼 있다.

Platinum 매장 내 한국산 OEM 제품은 없었으며 타 업체와 달리 화장품은 취급하고 있지 않다.

Arcova(아캔아기)는 'Korean Lifestyle Store'라는 매장 내 로고를 비롯, 상품 뒤에 'Arcova Korea'로 회사명 및 한글로 된 한국 주소를 표기하고 있어 현지인들에게 한국산 생활용품점 브랜드로 오인되고 있다. 홈페이지 주소(hwww.arcova.co.kr) 또한 국내 도메인을 사용하며, 한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가 자주 찾는 Siam지역 2개 매장을 비롯해 총 5개의 매장이 방콕 시내 대형 쇼핑몰 내에 입점한 상태다.

▲ 사진=Arcova 취급 상품 중 일부(왼쪽)와 국산 유명 화장품류(오른쪽) 비교.(태국 방콕무역관 제공)

그러나 이들이 표기한 한국 내 주소는 존재하지 않으며, 태국 사업자번호 조회 결과 태국과 말레이시아 합작회사이다.

생활용품을 포함해 한국 이미지를 강조한 화장품 및 뷰티 관련 제품을 매장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제품에 한글 표기 및 국산 유명 상품을 모방해 저가로 판매하고 있어 향후 상품 관련 문제 발생 시 국가 이미지 및 도용 대상 국내 업체의 피해가 우려된다.

더 네이션에 따르면 최근 태국 산업표준원(Thai Industrial Standards Institute, TISI)은 생활용품점 내 특정 상품군에 대해 모두 TISI 인증 마크를 획득한 품질 적합 상품인지 단속하고 있다.

해당 상품군은 가루세제, 성냥, 완구류, 라이터, 고무젖꼭지, 음식 포장용 랩, 고형 알코올, 크레용 등 10종류이다. 생활용품점에서 TISI 규격 미준수 상품판매 시 최대 1개월의 구류 또는 5000~5만 밧이 과금된다.

TISI는 저가형 잡화점뿐만 아니라 Daiso를 비롯한 프랜차이즈형 생활용품점들에 대해서도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태국 소비자들의 경제력과 점포형 매장 선호 경향으로, 최근 들어 젊은 세대를 겨냥한 종합 생활용품점 창업이 급증하고 있다.

Miniso Thailand 대표 Mr. Zai Siaosing은 현지 언론(Prachachat Business)과의 인터뷰를 통해 "발전된 경제적 여건 하에 태국 소비자들은 '가치있는 상품'을 찾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품질뿐만 아니라 'Lifestyle'을 제시할 수 있는 생활용품점에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는 그동안 시장 등지에서 판매되는 저렴한 상품과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고가 수입상품 사이의 중간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가격에 맞는 품질과 쇼핑하는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하는 종합 생활용품점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인구(약 6700만 명)를 고려할 때, 종합 생활용품점은 적어도 250~300개가 필요한 것으로 예상되나 활발한 창업에도 불구하고 아직 수요 충족에는 미치지 않는 상태이다.

현지 마케팅 전문회사(Ekadamrong Marketing)에 의하면 생활용품점은 소자본(6만~15만 밧, 약 1800~4600달러) 창업이 가능하다. 지방 주민 또는 주부·학생층이 주 타깃일 경우 기본 판매가를 20밧 대, 방콕 시내에서 20~30대 소비자를 겨냥할 경우 60밧 대로 설정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한다.

방콕 시내의 경우 국내 업체의 프랜차이즈 진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뷰티용품 또는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한 캐릭터 용품을 중심으로 국산 제품의 OEM 수요 또한 예상해볼 수 있다.

현지에서 자체 생활용품점 브랜드를 보유한 대형 리테일 업체가 거의 없으므로, 현지 업체와 합작 시 시장 진출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 김민수 태국 방콕무역관은 "현재 태국 생활용품점 업계 현황상 '일본' 또는 '한국' 이미지가 브랜드 신뢰성 구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업체 진출 시, 한국 이미지를 도용하고 있는 태국 또는 중국 업체에 대해 법적 조치 또는 온라인 마케팅 등으로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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