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日외식업계, '인력난' 24시간영업 이어 연중무휴도 포기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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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日외식업계, '인력난' 24시간영업 이어 연중무휴도 포기 속출
  • 이경열 기자
  • 승인 2017.11.3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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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사이공항에 마련된 24시간영업 점포가 집중된 '간쿠홋토공간Area24'의 2012년 모습이다.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경열 기자] 일본 외식업계에서 일손부족 심화로 올해 초 24시간 영업을 포기하는 곳이 생긴데 이어 연중무휴 방침을 접는 곳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에서 확산했던 '24시간-연중무휴 영업 비즈니스 모델'이 극심한 인력난에 따라 전환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다.

실제로 대중술집 슌센사카바텐구(旬鮮酒場天狗)를 운영하는 텐얼라이드(TEN ALLIED)는 120개 모든 점포에서 12월 31일에 휴업하기로 했다. 2018년에도 12월 31일에 쉬고, 2019년부터는 1월 1일에도 문을 열지 않는다.

와라와라(笑笑) 등을 운영하는 최대 이자카야 업체 몬테로자는 점포에 따른 정기휴일제를 본격 도입한다. 11월까지 4개월간 10개 점포에서 손님이 적은 일·월요일에 시험적으로 정기휴일을 실시, 문제가 없자 전국 1천800개 점포로 늘려가기로 했다.

패밀리레스토랑 로열호스트를 운영하는 로열홀딩스는 내년부터 휴업일을 도입한다.

이런 움직임은 올해 초 일본 외식업계에 나타났던 24시간 영업 방침 포기에 이은 것이다.

고객의 편리성은 떨어지지만 일손 구하기가 힘들고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어쩔 수 없다고 회사들이 판단하면서 '24시간-연중무휴 영업'이라는 비즈니스모델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텐얼라이드도 1천100엔의 시간급에 200엔을 추가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채산성이 나빠지고 일할 사람을 구하기도 힘들어지면서 쉬기로 한 것이다.

리크루트잡스에 따르면 10월 일본 음식업의 시간급은 985엔으로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대형 외식 체인 스카이락 관계자에 따르면 특히 심야 시간대는 아르바이트 확보가 어렵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아르바이트 쟁탈전이 격화되면서 시간급을 올려주어도 일손을 확보할 수 없고, 인건비 부담은 계속 늘어나면서 경영 부담도 무거워지는 상황이다.

라이프 스타일 변화나 가공식품 확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심야나 연말연시에는 음식점이 문을 닫아도 인터넷 등의 발달로 식품 배달이 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물류 등 업계를 뛰어넘는 인력 쟁탈전이 심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싼 일본 외식업계가 기피 업종으로 분류된 것도 음식점의 구인난을 가중하는 배경이 됐다.

일본에서는 1970년대부터 영업시간 연장을 거듭하면서 외식체인들은 그간 24시간 영업이나 연중무휴 영업이라는 서비스가 정착돼 왔다. 언제든지 열려 있다는 안심감으로 고객들을 끌어들였다. 특히 대규모 설비투자 비용 없이도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점은 경제적 유인으로 작용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외식업체들은 지금까지와 같은 풀서비스 제공에 구애되지 않고 직원이 큰 부담 없이 일하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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