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에드테크 스타트업을 통해 본 英 교육산업의 최신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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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에드테크 스타트업을 통해 본 英 교육산업의 최신 트렌드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7.12.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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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에드테크(EdTech)는 교육적 기술(Educational Technology)의 줄임말로, 기술을 이용한 모든 형태의 교육(teaching)과 학습(learning)을 포함한다.

코트라 차혜아 영국 런던무역관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에드테크의 목적이 기술을 활용해 교육 분야를 개선하는 데 있으며, 이는 효과성 또는 효율성 측면에서 학습 과정의 개선 또는 교육 시스템의 개선을 말한다고 전했다.

기술 전문 미디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한 명의 교사가 여러 명의 학생들을 가르쳐온 전통적인 교육의 형태는 150년간 거의 변화하지 않았으나, 오늘날 디지털 기술은 교실의 환경을 바꾸고 있다. 학생들이 컴퓨터나 태블릿을 사용하고 있으며, 교사들도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기 위해 화면을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은 물리적인 교과서와 달리 최신 내용을 담을 수 있고 학습자가 자신의 속도로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학생들은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 모바일 등 전가기기를 접하며 성장하는 등 '디지털 DNA'를 갖고 있어서 교육산업에서 '소비자'인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 또한 사회와 산업 전반에서 빠르게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교육을 통해 디지털 기술을 가진 인재를 배출할 필요가 있다.

테크크런치(Tech Crunch)에 따르면 202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에드테크 분야에 252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디지털화(digitalization)가 금융서비스 산업을 변화시켜온 것처럼 교육산업에도 상당한 변화가 기대된다.

영국 에드테크산업 인큐베이터인 Edtech UK는 나날이 성장하는 에드테크 산업은 21세기 다양한 교육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dtech UK에 따르면, 영국은 2015년 내셔널 커리큘럼의 개편으로 새로운 컴퓨터 활용 교육을 도입한 바 있으며, 런던은 50개의 고등교육기관과 6개의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을 가지고 있는 등 교육적 측면과 디지털 및 기술 경제 환경 측면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앞선 수준이다.

이에 힘입어 혁신, 규모, 시장성 및 수익성의 기준을 종합해 2015년 유럽 에드테크 20대 기업으로 선정된 스타트업 중 10개가 영국 출신이며, 그 중 8개가 런던에 기반을 두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교육 및 학습 기술 분야(education and learning technology sector)가 매년 영국 경제에 10억 파운드 이상 기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현재 영국 내 1000개 이상의 에드테크 스타트업이 있으며,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교육 혁신 분야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영국은 2014년부터 기존 내셔널커리큘럼의 변화로 만 5~16세의 아이들이 컴퓨터 교육을 필수로 받게 했으며, 특히 코딩(coding)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Code Kingdoms는 코딩을 배우기 위해 전문서적을 읽을 필요없이, 만 6~13세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컴퓨터 게임을 이용하는 접근 방법은 택하고 있다. Code Kingdoms의 게임에서 프로그램 상 결함(glitch)을 파괴해야 할 적으로 설정돼 있으며, 아이들은 JavaScript을 이용해 적을 없애고 유토피아에 다다르는 명령어를 실행할 수 있다.

▲ 사진=Cubetto을 이용해서 놀고 있는 장면(예시).(영국 런던무역관 제공

또 다른 스타트업 Primo Toys는 더욱 낮은 연령의 아이들을 위한 코딩교육 자재로 나무로 된 로봇 Cubetto를 출시한 바 있다.

3세 이상의 어린 아이들은 컴퓨터 화면 대신 작은 로봇 Cubetto이 지도 위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도록 게임판 위에 직진, 우회전, 좌회전 등 블록을 차례로 놓고, 로봇은 아이들이 설정한 블록 순서대로 움직이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알고리즘, 디버깅(오류 수정), 귀납 등 추상적인 코딩의 개념원리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스타트업 Firefly와 Satchel은 각각 학교 수업을 뒷받침하는 유사한 통합 포털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통합 플랫폼에서 학생들은 숙제를 제출하고, 가상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으며, 교사들은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에서 데이터를 인출하는 등 기존에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을 간단하게 수행할 수 있다. 또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시간표 및 학습 발전 상황을 쉽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Firefly는 영국 내 이미 300개의 학교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학교별로 학생 수에 따라 보통 3000에서 1만 파운드 범위 내 구입이 가능하다.

Satchel는 전 세계적으로 1500개 이상의 학교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2017년 1월 벤처캐피탈 LocalGlobe로부터 240만 파운드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편, Knowledgemotion는 교사들이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있어서 저작권 문제로 시간을 소요할 수 있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를 간편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사들은 비디오 클립 도서관과도 같은 boclips 플랫폼을 통해 저작권과 관련된 사전허가 없이 200만 개가 넘는 비디오 클립을 찾아 학습 자료에 활용할 수 있고, 사용 시간에 비례해 또는 자료당 정해진 금액을 사용료로 지불한다.

학생들의 복습을 돕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했다. Gojimo는 웹과 모바일 iOS, Android 플랫폼에서 매달 30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복습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5만 개의 퀴즈를 무료로, McGraw-Hill Education 및 Oxford University Press와 같은 출판사와 개발한 프리미엄 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스타트업 Memrise는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2외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현재까지 450만 파운드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이 기업은 '정교한 부호화(elaborate encoding)'를 통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제2외국어를 학습하도록 하며, 테스트와 스케줄 리마인더를 통해 사용자들이 계속 학습에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Tutora는 2015년 8월 전직 선생님이었던 Scott Woodley와 기술애널리스트 Mark가 공동 설립했으며, 부모와 학생들이 지역 내 과외 선생님을 찾고 과외비를 지불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영국 11개 도시에 현재 5000명의 교사가 등록돼 있으며 과목, 과외비, 학생 및 부모의 피드백 등으로 교사 목록을 검색할 수있다.

Tutora는 올해 4월 75개의 투자자들로부터 15만 파운드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Tutora가 전통적인 과외시장에서 선생님과 학생을 연결하는 역할에 그쳤다면, 또 다른 스타트업 Lectus는 선생님과 학생이 소통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Lectus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학생들은 전 세계의 전문적인 튜터들와 영상통화로 연결될 수 있다.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now>press>play'는 멀티미디어를 통한 몰입교육을 선보임. 학습에는 흥미가 있지만 책상에 앉아있던 게 싫었던 창업자 세 사람은 자신들과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어린 아이들의 잠재력 개발을 목표로 2012년 해당 기업을 설립하고 서비스를 선보였다.

'now>press>play'는 헤드셋을 통해 소리와 스토리텔링을 활용해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학습에 몰입하게 하며,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또 다른 스타트업인 Technology Will Save Us는 합성기, 스피커, 게임 콘솔 등의 장치를 아이들이 직접 만들 수 있는 교구를 선보였다.

▲ 사진=전기의 작동 원리를 학습할 수 있는 찰흙 교구.(영국 런던무역관 제공)

아이들은 각 교구를 손으로 직접 만지고 체험하며 전기가 작동하는 원리, 음이 합성되는 원리, 코딩하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으며, 상상력 및 창의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융합교육을 통해 미술, 과학, 기술, 코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개발하고 향상시킬 수 있다.

교육적 기술(Educational Technology)의 줄임말인 에드테크(EdTech)는 교육분야의 새로운 트렌드로, 영국은 시장에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스타트업을 포함해 1000개 이상의 관련 스타트업을 가지고 있다.

202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에드테크 분야에 252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되며, 금융서비스 분야의 기술접목이 핀테크(FinTech) 산업을 발달시킨 것처럼, 교육 분야의 기술접목으로 에드테크(EdTech)의 발달이 기대된다.

코트라 차혜아 영국 런던무역관은 "영국 교육기술 산업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들은 영국 에드테크 스타트업을 통해 해당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으며, 또한 관련 행사 및 세미나에 참여하는 기업들도 눈여겨 볼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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