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스그룹, 팀스 앞세워 경영권 승계 작업…꼼수 논란
상태바
퍼시스그룹, 팀스 앞세워 경영권 승계 작업…꼼수 논란
  • 최원석 기자
  • 승인 2017.12.20 1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원석 기자] 가구 전문기업 퍼시스그룹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팀스를 앞세워 경영권 승계 작업을 하면서 '꼼수' 논란이 일고 있다.

창업주가 핵심 계열사 지분을 2세 경영인에게 넘기지 않고 계열사 간 지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영업양도 거래를 앞세우는 독특한 방식이다.

팀스 최대주주 지분과 시디즈 핵심사업이 오고갔지만 매매가격에 경영권 프리미엄은 붙지 않았다. 결국 2세 경영인은 큰돈을 들이지 않고 그룹 핵심 계열사를 지배하게 되는 구조여서 '꼼수 승계'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2세 경영인이 지배하는 팀스는 퍼시스그룹의 새로운 지배구조 축으로 재편되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지난 19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팀스는 지난주 시디즈 의자 제조·유통 부문을 325억원에 영업양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퍼시스그룹은 창업주인 손동창 회장이 시디즈를 통해 퍼시스 일룸 팀스 등을 지배하는 구조였다.

일룸 최대주주는 2015년 말만 해도 시디즈(45.84%)였다. 하지만 지난해 그룹 지배구조가 일룸 중심으로 대폭 바뀌기 시작했고, 시디즈 보유 지분 전량을 이익소각하면서 손 회장의 장남 손태희 퍼시스 부사장(29.11%)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일룸은 자사주 비중이 61.29%에 달해 손 부사장의 지배력이 절대적이다.

▲ 사진=퍼싯

시디즈는 올해 4월 팀스 경영권 지분 40.58% 전량을 일룸에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번 시디즈 영업양도는 팀스 지분 매각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4월 시디즈 영업양도가 마무리되면 손 부사장은 일룸뿐 아니라 팀스, 시디즈 핵심사업까지 거머쥐게 된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것은 방식뿐 아니라 거래 가격이다.

4월 시디즈는 일룸에 팀스 경영권 지분 40.58%를 주당 1만8400원에 넘겼다. 최대주주 지분이지만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장외에서 거래됐다.

팀스 주가는 시디즈 핵심사업을 ‘싸게’ 인수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급등세를 탔다. 2만원 초반에 머물던 주가는 영업양도 공시 이후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4만5000원까지 올랐다.

팀스의 시디즈 양수와 관련해 퍼시스그룹은 "팀스의 주주이익을 위한 책임경영 차원에서 퍼시스그룹이 오랜 기간 고민해온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