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러시아 유통업계, 할인쿠폰 없으면 물건 못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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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러시아 유통업계, 할인쿠폰 없으면 물건 못 팔아?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7.12.2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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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병욱 기자]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Romir사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물건 구입 시 할인쿠폰 검색 및 이용을 가장 큰 절약방법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신지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무역관에 따르면 이러한 할인행사 및 쿠폰 이용은 불황기를 보내는 러시아인들에게는 가장 쉬우면서도 전략적인 '소비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러시아 주요 대형유통망 매출액 집계에서도 '할인행사·쿠폰을 통한 구매 비율'은 2011년 8.1%에서 2017년 상반기 21.3%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유통망은 할인행사·쿠폰을 중시하는 러시아인의 소비 패턴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사진=러시아 사람드릐 주머니 사정이 어려울 때 택하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 설문조사.(러시아 블라디보스톡무역관 제공)

우선 국민 실질소득 감소 및 3년째 지속되는 5~10%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러시아 사람들의 마트 이용 패턴을 바꿔놓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여러 마트의 할인행사 및 쿠폰 등을 소개,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등장 또한 러시아 유통망에 변화를 가져온 요소 중 하나이다.

대형 유통망이 2014년부터 지속되는 러시아 경기침체 상황에서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하고, 판매 수준을 유지하는 방법은 할인행사 및 쿠폰이 유일한 것도 현실이다.

2017년 상반기 러시아 사람들이 할인행사·쿠폰을 가장 많이 사용한 분야는 세제, 샴푸를 비롯한 소비재와 초콜릿, 커피, 위스키, 콜라 등 기호식품이었다.

리테일 업체 입장에서 러시아 사람들의 '할인행사·쿠폰 찾기'는 반드시 긍정적인 현상만은 아니다.

할인행사·쿠폰에 대한 과도한 의지는 일차적으로는 유통업체 매출 관리 측면에서도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제품 가격구조가 '생산(수입) 비용+유통비용+기타비용+이익'으로 돼있는 상황에서 할인행사·쿠폰은 유통업체가 가져갈 이익을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제품 생산자 입장에서도 언제까지 해당 제품을 할인행사 상품으로 내놓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러한 경기 불황 속에서 자사 제품만 할인행사에서 제외시킨다는 것도 타사 제품과의 경쟁 측면에서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이에 오는 2018년부터 현지 대형 유통망은 '다수를 대상으로 한 할인행사'에서 '방문 및 구매 횟수에 따른 개별 리워드' 방식으로 마케팅 방식을 조금씩 바꿔나간다는 계획이다.

그 외 초콜릿, 치즈 등 제조업체 또한 ‘직접적 가격 할인행사’ 외 다른 방안을 찾아나갈 것이라 언급했다.

러시아 경기침체가 길어지며 대형 마트들은 단시간 내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 대형마트를 비롯해 소매점, 편의점 등 모두 '어떻게 매출 규모를 유지할 수 있는가'의 방법을 고심하고 있는 상태이다.

러시아 소비구조는 점차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 사진=2017년 상반기 내 할인행사 품목 중 러시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산 것은?.(러시아 블라디보스톡무역관 제공)

이에 특히 소비재·식품 등을 러시아에 판매하고자 한다면 해당 제품을 어떻게 포지셔닝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물론 브랜드 가치, 제품 이미지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구매자는 기능, 품질보다 가격에 가장 민감한 경향을 가지기 때문이다.

한편, 러시아 소비자들이 할인행사·쿠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현지 대형마트 구매 담당자와 면담 시, 이런 분위기를 활용, 초기 할인쿠폰 제공 등의 방안을 먼저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코트라 신지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무역관은 "최근 러시아에도 'EdaDeal'을 비롯한 식당·카페 할인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Krasnoe I Beloe', 'Moyo Perekrestok', 'Peterka, 'Magnit' 등 대형유통망 자체 애플리케이션 사용자도 증가하고 있다"며, "블라디보스토크 대형 유통망의 경우 'Samberi', 'Tri kota' 등이 애플리케이션을 운영 중. 특히 Tri Kota의 경우 할인 정보 외 핸드폰 결제, 할인카드 연동 등을 지원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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