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황금기에 접어들고 있는 中 스키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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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황금기에 접어들고 있는 中 스키산업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7.12.2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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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제임스김 기자] 유럽, 북미, 한국, 일본 등 국가 및 지역과 비교해 중국의 스키산업은 비교적 늦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1996년 제3회 동계아시안게임 개최를 계기로 스키산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됐다. 20년 후인 2016년 중국 내 스키장 수는 11개에서 646개, 스키인구는 1만 명에서 1510만 명으로 증가했다.

코트라 류빈 중국 우한무역관에 따르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와 함께 중국 빙설산업계는 또 다시 기회를 맞이했다. 중국 정부는 동계올림픽 개최 신청 시 IOC에 '3억 명이 빙설스포츠를 즐긴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는 경기적인 측면 외에도 대중들이 빙설스포츠의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5~2016년부터 스키를 타는 중국 어린이들이 대폭 증가했고, 베이징의 초등학생들은 그룹 활동을 통해 스키를 배우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근 1년간, 중국 중앙 및 지방정부는 '2016~2025년 빙설스포츠 발전 계획(冰雪运动发展规划)', '2016~2020년 대중 동계운동 보급 계획(群众冬季运动推广普及计划)', '2016~2022년 전국 스키시설 건설 계획(全国冰雪场地设施建设规划)' 등 스키산업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다.

▲ 사진=1996~2016년 중국 스키장 수 및 스키인구.(중국 우한무역관 제공)

정책 실시 후 2022년 전국 스키장은 800개, 2025년 빙설스포츠 인구는 5000만 명을 초과하며 중국 빙설산업 총 규모는 1조 위안(약 165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스키산업은 중국 내 스키장 증가 및 스키열풍에 힘입어 1980~1990년대 출생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나, 산업 전체적으로 보면 스키인구는 많지 않음. 실제로 2016년 전국 스키장 방문객 수는 1510만 명이었으나 실제 이용객 수는 1133만 명으로 1인당 1년에 1.33번 방문한 셈이다.

주 소비층을 기준으로 중국 스키장은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번째로 여행·체험형 스키장이 전체 스키장의 75%를 차지한다. 주 소비층은 스키장에 대한 전문적인 요구수준이 낮고, 교외에 위치하며, 이용객의 90% 이상은 1회성으로 방문한다.

그 다음은 학습형으로 전체의 22%를 차지한다. 여행·체험형에 비해 산의 높이에 대한 요구가 크지 않고, 시설 및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높다.

휴가목적형은 스키장의 3%를 차지한다. 산의 높이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스키시설 이외에 숙박 등을 필요로 한다.

2017년 10월 ClubMed와 Tripadvisor 발표에 의하면 중국 스키인구의 37%는 장거리, 18%는 외국의 스키장을 찾았다. 스키 원정 상위 3개국은 일본, 한국, 스위스이며 이외에도 캐나다, 미국, 프랑스, 러시아 등이 있다.

스키장 선택 시 소비자들의 주요 고려요소는 장소 및 시설의 안전성(43%), 부대시설 및 편의성(41%), 교통(40%)임. 휴가목적형 소비자들은 스키장까지의 직통여부(50%), 온라인평판(46%), 숙소 등 서비스시설(43%)이 고려됨. 반면, 가격을 중시하는 이용자는 34%에 불과하다.

스키인구의 잠재소비력은 상당한 편임. 스키여행객의 23%는 회당 2000~5000위안(약 33만~82만5000원), 10%는 5000~1만 위안(약 82만5000~165만 원), 6%는 1만 위안(약 165만 원) 이상을 소비한다. 또한 이용객 중 43%는 친구와, 20%는 가족과, 16%는 배우자와 스키장을 찾았다.

중국 스키용품 제조업이 스키산업 발전속도에 미치지 못해 스키용품의 수입의존도가 80%에 달함. 중국 스키용품 브랜드는 스키장갑, 옷, 고글 등 저가제품에 국한되며 이마저도 대부분은 OEM생산에 그쳐 점유율이 낮다. 특히 스노우보드, 스키화, 스키스틱 등은 외국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높다.

▲ 사진=중국 스키 원정국 점유율.(중국 우한무역관 제공)

외국 브랜드의 중국시장 진출 방법은 다양함. ROSSIGNOL, ELAN, SALOMON등은 대리상 채널을 통해, ATOMIC, BURTO, FISCHER등은 현지 연락사무소를 설립했으며, 합자회사 및 다수의 점포를 설립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도 한다.

한편 중국 스키용품의 75~80%는 스키용품 전문점에서 판매되고 있음. 스키장에서도 스키용품을 판매하지만 대부분 장갑, 양말, 고글 등 저급물품에 한정된다. 한국의 장갑, 니트모자, 방풍마스크, 백팩 등 스키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스키장 설비로는 리프트, 조설기, 전동 운반 컨베이어벨트 등이 있다. 프랑스의 ROSSIGNOL, SALOMON, 독일의 HEAD, 오스트리아의 ATOMIC, 스위스의 STOECKLI, 미국의 K2 등 세계적 스키설비 제조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선점했으며 해당 시장에 진출한 중국 토종업체는 없다.

'2016 중국빙설산업백서(中国滑雪产业白皮书)'에 의하면, 2016년 전국 스키장의 조설기 보유수량은 약 5180대로, 1180대가 2016년에 추가됐다. 중국 국산 조설기는 전체의 15% 정도 차지한다. 2016년 정설차 80대 중 65대는 수입산이다. 이에 베이징, 충리(崇礼) 등의 대형 스키장은 홈페이지에서 외국브랜드를 언급하며 홍보했다.

2018년 제21회 평창 동계올림픽, 2022년 제22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연속해 아시아에서 개최됨. 세계 각 국의 스키산업 발전 규모 및 경험에 비추어볼 때, 중국 스키산업은 향후 10년간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이며, 2022년 전후로 전성기를 맞을 것이다.

한국은 1970년대부터 스키산업을 육성했으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거듭났디. 한국의 스키장 및 부대시설은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했으며, 가격도 일본에 비해 저렴해 중국 스키인구의 관심대상이다. 동계올림픽붐(冬奥风)을 타고 여행 및 스포츠의 결합, 빙설종목 위주의 서비스 향상 등을 통해 동계스포츠 소비를 촉진해 경제성장의 신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코트라 류빈 중국 우한무역관은 "스키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스키복, 스키장 운영, 여행업 및 부대시설 제조업 등 스키산업 밸류체인 업계도 기회를 맞이했다"며, "한국의 스키장 및 관련 업체들은 중국 스키장과 협력해 홍보 및 방한 여행객을 모집하고, 중국 스키장은 한국의 스키 기술 및 스키장 경영, 직원 교육 방법을 전수받는 등 상호 윈-윈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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