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제임스김 기자] 유럽, 북미, 한국, 일본 등 국가 및 지역과 비교해 중국의 스키산업은 비교적 늦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1996년 제3회 동계아시안게임 개최를 계기로 스키산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됐다. 20년 후인 2016년 중국 내 스키장 수는 11개에서 646개, 스키인구는 1만 명에서 1510만 명으로 증가했다.
코트라 류빈 중국 우한무역관에 따르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와 함께 중국 빙설산업계는 또 다시 기회를 맞이했다. 중국 정부는 동계올림픽 개최 신청 시 IOC에 '3억 명이 빙설스포츠를 즐긴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는 경기적인 측면 외에도 대중들이 빙설스포츠의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5~2016년부터 스키를 타는 중국 어린이들이 대폭 증가했고, 베이징의 초등학생들은 그룹 활동을 통해 스키를 배우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근 1년간, 중국 중앙 및 지방정부는 '2016~2025년 빙설스포츠 발전 계획(冰雪运动发展规划)', '2016~2020년 대중 동계운동 보급 계획(群众冬季运动推广普及计划)', '2016~2022년 전국 스키시설 건설 계획(全国冰雪场地设施建设规划)' 등 스키산업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다.
정책 실시 후 2022년 전국 스키장은 800개, 2025년 빙설스포츠 인구는 5000만 명을 초과하며 중국 빙설산업 총 규모는 1조 위안(약 165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스키산업은 중국 내 스키장 증가 및 스키열풍에 힘입어 1980~1990년대 출생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나, 산업 전체적으로 보면 스키인구는 많지 않음. 실제로 2016년 전국 스키장 방문객 수는 1510만 명이었으나 실제 이용객 수는 1133만 명으로 1인당 1년에 1.33번 방문한 셈이다.
주 소비층을 기준으로 중국 스키장은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번째로 여행·체험형 스키장이 전체 스키장의 75%를 차지한다. 주 소비층은 스키장에 대한 전문적인 요구수준이 낮고, 교외에 위치하며, 이용객의 90% 이상은 1회성으로 방문한다.
그 다음은 학습형으로 전체의 22%를 차지한다. 여행·체험형에 비해 산의 높이에 대한 요구가 크지 않고, 시설 및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높다.
휴가목적형은 스키장의 3%를 차지한다. 산의 높이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스키시설 이외에 숙박 등을 필요로 한다.
2017년 10월 ClubMed와 Tripadvisor 발표에 의하면 중국 스키인구의 37%는 장거리, 18%는 외국의 스키장을 찾았다. 스키 원정 상위 3개국은 일본, 한국, 스위스이며 이외에도 캐나다, 미국, 프랑스, 러시아 등이 있다.
스키장 선택 시 소비자들의 주요 고려요소는 장소 및 시설의 안전성(43%), 부대시설 및 편의성(41%), 교통(40%)임. 휴가목적형 소비자들은 스키장까지의 직통여부(50%), 온라인평판(46%), 숙소 등 서비스시설(43%)이 고려됨. 반면, 가격을 중시하는 이용자는 34%에 불과하다.
스키인구의 잠재소비력은 상당한 편임. 스키여행객의 23%는 회당 2000~5000위안(약 33만~82만5000원), 10%는 5000~1만 위안(약 82만5000~165만 원), 6%는 1만 위안(약 165만 원) 이상을 소비한다. 또한 이용객 중 43%는 친구와, 20%는 가족과, 16%는 배우자와 스키장을 찾았다.
중국 스키용품 제조업이 스키산업 발전속도에 미치지 못해 스키용품의 수입의존도가 80%에 달함. 중국 스키용품 브랜드는 스키장갑, 옷, 고글 등 저가제품에 국한되며 이마저도 대부분은 OEM생산에 그쳐 점유율이 낮다. 특히 스노우보드, 스키화, 스키스틱 등은 외국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높다.
외국 브랜드의 중국시장 진출 방법은 다양함. ROSSIGNOL, ELAN, SALOMON등은 대리상 채널을 통해, ATOMIC, BURTO, FISCHER등은 현지 연락사무소를 설립했으며, 합자회사 및 다수의 점포를 설립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도 한다.
한편 중국 스키용품의 75~80%는 스키용품 전문점에서 판매되고 있음. 스키장에서도 스키용품을 판매하지만 대부분 장갑, 양말, 고글 등 저급물품에 한정된다. 한국의 장갑, 니트모자, 방풍마스크, 백팩 등 스키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스키장 설비로는 리프트, 조설기, 전동 운반 컨베이어벨트 등이 있다. 프랑스의 ROSSIGNOL, SALOMON, 독일의 HEAD, 오스트리아의 ATOMIC, 스위스의 STOECKLI, 미국의 K2 등 세계적 스키설비 제조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선점했으며 해당 시장에 진출한 중국 토종업체는 없다.
'2016 중국빙설산업백서(中国滑雪产业白皮书)'에 의하면, 2016년 전국 스키장의 조설기 보유수량은 약 5180대로, 1180대가 2016년에 추가됐다. 중국 국산 조설기는 전체의 15% 정도 차지한다. 2016년 정설차 80대 중 65대는 수입산이다. 이에 베이징, 충리(崇礼) 등의 대형 스키장은 홈페이지에서 외국브랜드를 언급하며 홍보했다.
2018년 제21회 평창 동계올림픽, 2022년 제22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연속해 아시아에서 개최됨. 세계 각 국의 스키산업 발전 규모 및 경험에 비추어볼 때, 중국 스키산업은 향후 10년간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이며, 2022년 전후로 전성기를 맞을 것이다.
한국은 1970년대부터 스키산업을 육성했으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거듭났디. 한국의 스키장 및 부대시설은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했으며, 가격도 일본에 비해 저렴해 중국 스키인구의 관심대상이다. 동계올림픽붐(冬奥风)을 타고 여행 및 스포츠의 결합, 빙설종목 위주의 서비스 향상 등을 통해 동계스포츠 소비를 촉진해 경제성장의 신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코트라 류빈 중국 우한무역관은 "스키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스키복, 스키장 운영, 여행업 및 부대시설 제조업 등 스키산업 밸류체인 업계도 기회를 맞이했다"며, "한국의 스키장 및 관련 업체들은 중국 스키장과 협력해 홍보 및 방한 여행객을 모집하고, 중국 스키장은 한국의 스키 기술 및 스키장 경영, 직원 교육 방법을 전수받는 등 상호 윈-윈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