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모스크바 유통채널과 한국 수산물 진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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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모스크바 유통채널과 한국 수산물 진출 현황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8.01.0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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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의 인구는 러시아 통계청(ROSSTATA) 2017년 기준 1238만 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1억4680만 명 중 약 10분의 1이 살고있는 대도시인 셈이다. 모스크바주의 주변으로 모스크바강, 오카강, 볼가강 등이 소재해 교역과 산업의 중심지로 발달했으며 2015년 기준 지역 총생산(GRP) 전체 65조 루블 중에서 약 5분의 1인 13조 루블을 생산할 정도로 중요한 중심지이다.

코트라 김덕훈 러시아 모스크바무역관에 따르면 러시아의 2015년 수산물 생산량은 460만 톤으로 세계 8위를 차지했고, 2017년 11월 기준 432만 톤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연간 400만 톤 이상의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의 수산물 생산은 97%가 어업을 통한 생산이며 주요 품종으로는 명태, 대구, 청어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는 극동지역 개발을 위한 '선도개발지역'을 만들어 수산물 가공공장 및 냉동창고 등이 설립될 것이라 발표했으며, 2016년 2월 5일 연방 수산청 일랴 쉐스타코프 청장은 극동러시아 수산업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서는 5개의 프로젝트로 연해주 지역에 연간 5만 톤 규모의 냉동창고 건설, 연간 6만5000톤 규모의 명태 가공공장, 3만6000톤 규모의 냉동 수산물 완제품 가공공장, 임대형 수산물 가공단지, 해양생명기술 혁신벤처단지 조성 등이 들어간다. 
 
러시아 연방 수산청은 연해주 지역에 2018년까지 냉동창고 및 수산물 가공 단지, 연구단지를 조성할 것이라 발표했다. 현재 러시아 국내시장은 수산물 생산량 세계 8위라는 높은 생산량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수산물을 선상에서 곧바로 아시아 지역 등으로 수출하고 있으므로 국내 시장에는 노르웨이 및 유럽 국가로부터 수입한 제품들이 대다수이다. 이러한 수산물 제품들은 대형 유통업체들을 통해서 유통되고 있다.
 
현재 러시아에 대표적인 리테일 업체들로는 ASHAN(아샨)과 X5 Retail Group, Azbuka vkusa(아즈부카 부크사), Magnolia(마그놀리야) 등이 있다.

▲ 사진=라닉스 제품군.(러시아 모스크바무역관 제공)

모스크바에서 주로 유통 중인 수산물 제품으로는 김으로 가공된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간식으로 섭취할 수 있는 제품들인 양념을 첨가한 조미 김, 김 스낵 등과 건조 해초 샐러드, 다시마, 미역이 유통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한국에서 청어, 송어 등이 러시아로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가공은 러시아 현지에서 하고있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생산지 표기에는 러시아로 표기가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한국산 수산물을 유통시키는 중간유통업체로는 아래와 같은 업체들이 있다. 

라닉스 엠(LANIX M)은 1993년부터 한국에서 제품들을 수입해서 러시아 시장에 판매하는 업체로 현재 모스크바 유통채널 Azbuka-vkusa와 FRESH MARKET 77, Magnolia 등의 마켓에 김가공 제품을 납품 중이다. 이 업체는 화장품, 식품 및 건강식품 등의 제품도 함께 판매하는 회사로, 김 가공 제품으로는 자체 브랜드 푸르미(FURMI)와 (주)명품김주식회사의 제품을 유통 중이다. 

SAKKURAM(사쿠람)은 라닉스 엠과 같은 수입제품을 유통하는 중간유통업체로 동원(DONGWON), 청정원, 진양 등의 제품을 주로 취급한다. 러시아 시장에 한국 식료품을 유통하고 있으며, 유통채널 Azbuka-vkusa에 납품 중이다.

SIBUKI(시부키, Сибуки)는 다른 업체와 마찬가지로 수입 및 자체 브랜드 SIBUKI를 만들어 조미김 및 식료품을 유통하는 업체로 DONGWON(동원), ㈜광천김 등의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현지 유통업체인 Azbuka-vkusa와 자체 온라인 매장을 통해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와 같이 현재 모스크바에서 유통되고 있는 한국산 수산가공식품 및 수산물은 중간 수입업체를 통해서 유통되고 있다. 소비층은 한국에 관심있는 소비자 혹은 건강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며, 대체로 스낵류 대신에 김을 먹는 케이스이다. 또한 한국산 수산물의 경우 러시아 현지에서의 가공을 통해 완제품으로 유통되며 생산지 표기가 안된 제품이 많다.

2017년 1~10월까지의 집계에 의하면 수산물에 대한 수출입 금액은 총 468억13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출이 전체의 75%를 차지하는 350억9300만 달러를 수입이 25%인 117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7년 러시아의 수산물 수출입 금액은 전년동기대비 13.1%상승했고, 수입 또한 14.2% 상승했다고 러시아 통계청의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다.

▲ 사진=러시아 수산물 수출입 동향.(러시아 모스크바무역관 제공)

러시아의 수산물 시장은 국가의 수산물 산업 발전 계획과 함께 점차 커져가고 있다.  현재 러시아의 수산물 가공 공장 및 냉동창고 등이 연해주 및 캄차카, 쿠릴, 사할린지역에 설립될 계획이므로 한국 수산물 가공업체들의 진출가능성이 높다. 또한 2017년 9월 6일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한-러 수산, 농업 등의 산업협력 협의로 인한 한국 식품가공업체들의 진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코트라 김덕훈 러시아 모스크바무역관은 "건강 스낵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맛을 첨가한 김, 스낵김 등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2017년 3월 30일~4월 4일 러시아 방문단의 통영시 방문으로 러시아 수산물 유통업체 '노르드라트'사는 통영시와 235톤의 굴 수출계약을 했다"며, "이러한 한국 수산물의 진출을 통해서 한국 수산물의 수출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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