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침체됐던 스위스 시계 산업, 회복세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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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침체됐던 스위스 시계 산업, 회복세로 전환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8.01.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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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시계산업은 스위스의 대표적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기계·화학산업에 이은 스위스 3대 수출산업으로 스위스에서 생산되는 시계의 95%가 수출되고 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2017년 11월 통계 기준, 시계부품은 우리나라의 대스위스 2위 수출품목이기도 하다.

코트라 김민혁 스위스 취리히무역관에 스위스의 시계 수출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7.2%씩 증가했고, 세계적으로 경기가 침체됐던 2011에서 2012년 중에도 높은 수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스위스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2015년 이후 스위스 프랑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하락해 수출이 둔화됐고 시계 수출 불황은 2016년까지 지속됐다고 전했다.

스위스 시계산업은 우리나라의 대스위스 시계부품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스위스 시계산업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또한 스위스 국가 브랜드 보호를 위한 '스위스니스(Swissness) 법안'이 올해부터 본격 실행돼 해당 법안이 우리 시계부품 수출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 분석이 필요하다.

▲ 사진=최근 스위스 시계의 3년간 분기별 수출 변화(중국, 홍콩, 미국).(스위스 취리히무역관 제공)

2016년 스위스 연방관세청(EZV)이 통계에 따르면,  제약화학산업의 호조 덕분에  2016년 스위스 총 수출은 증가했다. 그러나 시계산업의 경우 수출규모가 전년대비 20억 스위스 프랑이 감소한 194억 스위스 프랑을 기록했고, 2017년에도 시장 위축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2017년 초까지 스위스 시계산업의 수출부진 요인이었던 EU·중국 등 주요 수출시장 침체, 신기술(스마트워치)의 전통적 스위스 시계에 대한 도전, 스위스 프랑화 강세 지속 그리고 '스위스니스 법안'의  Swiss made표식 부착 규제 강화 등의 요인이 2017년 중 점차 완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컨설팅 업체 Deloitte는 스위스의 2017년 2분기 수출량은 50억 스위스 프랑으로 전년동기대비 2억 스위스 프랑 증가했고, 시계 수출 부진 요인이 해소됨에 따라 스위스 시계 수출이 성장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Deloitte가 조사한 설문에서 애플이나 삼성의 스마트 시계의 시장 장악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스위스 시계 경영진들의 72%는 그 스위스 시계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오직 14%만이 영향력이 있다고 조사됐다.

2015년 1월 15일부로 스위스 중앙은행은 스위스 프랑의 환율 하한선을 폐지했고, 이후 스위스 프랑의 가치가 급등했다. 이로 인한 수출가격경쟁력이 시계 산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었다. 그러나 대유로 스위스 프랑 환율은 2017년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환율로 인한 가격 경쟁력 문제가 상당히 해소되는 모습을 보인다.

2017년 초 '스위스니스 법안'이 시행됐다. 이로 인해 스위스 기업들은 Swiss made라는 표식을 상품에 부착하기 위해서 스위스에서 생산되는 시계의 부가가치의 60%가 스위스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스위스니스 법안'은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위스 기업은 시계산업 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Deloitte는 해당 법안 도입 기간이 짧아, 이 법안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에 대해 분석하는 것은 현 시점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2016년 스위스의 시계 수입규모는 약 16억 스위스 프랑으로 전년대비 소폭 상승했다. 2017년 3분기 기준, 수입량은 전년 대비 6%가량 감소해 11억 스위스 프랑을 기록했다.

주요 수입국들 중 이탈리아와 일본만이 상승세를 보였고 그 외의 주요 수입국들은 크고 작은 감소세를 보인다. 홍콩으로부터의 수입은 상당 부분이 기 수출한 물품의 재고 회수일 것으로 추측된다.

▲ 사진=스위스 시계 수입동향.(스위스 취리히무역관 제공)

우리나라의 경우 2016년 대스위스 시계 수출은 전년대비 약 11% 증가했으나, 2017년 3분기 기준 전년대비 5.3% 감소세를 보인다.

스위스의 시계는 스위스 수출을 책임지는 주요 3대 품목이다. 2015년 스위스 프랑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스위스 시계산업은 큰 타격을 맞게 되고 이는 2016년까지 이어졌다.

주요 불황의 원인으로는 주요 수출시장의 위축, 신기술(스마트워치)의 출현,  스위스 프랑화 강세 지속, 그리고 '스위스니스 법안'의 Swiss made표식 부착 규제 강화 등이 꼽혔다.

코트라 김민혁 스위스 취리히무역관은 "국내 시계부품에 대한 관세는 없으며 중저가 단순 부품 수요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한 럭셔리 스위스 시계를 따라잡기 보다는 스마트 트렌드화에 맞춰 스위스 시장진출을 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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