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英 공유경제 플랫폼, 산업 전반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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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英 공유경제 플랫폼, 산업 전반에 등장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8.01.19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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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병욱 기자] 공유경제(Sharing economy)는 사용자 간(Peer-to-peer) 자원의 공유를 통해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개념이다.

코트라 차혜아 영국 런던무역관에 따르면 스우버(Uber), 에어비앤비(Airbnb) 등이 대표적인 공유경제 플랫폼(Sharing economy platform) 성공사례로, 주로 온라인을 통해 서비스 이용자와 제공자들이 자유롭게 비즈니스에 참여하는 개방형 사업모델을 추구한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이러한 공유경제 플랫폼들은 회사의 자원과 재화를 '공유'를 통해 대체함으로써 자산과 비용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에어비앤비(Airbnb)는 주택을 회사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고도 숙박업에 활용함으로써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또한 이들 회사는 시장의 자율성을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이용자들이 서로의 경험담을 공유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평이 좋지 않은 참여자가 시장에서 저절로 도태되도록 서비스의 질을 사용자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긴다.

글로벌 컨설팅 PwC는 2015년 기준 영국의 주요 공유경제산업이 8억5000만 파운드의 매출액(revenue) 및 74억 파운드의 거래액(transaction)를 보였다고 밝혔으며, 2017년 한 해에만 6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5대 공유경제산업으로는 금융업(collective finance), 숙박업(P2P accommodation), 운송업(transportation), 가계를 대상으로 한 용역업(on-demand household services) 및 회사를 대상으로 한 용역업(on-demand professional services)을 꼽았다.

PwC에 따르면,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에도 영국 공유경제의 성장은 지속돼 2025년까지 총 거래규모가 1400억 파운드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비용절감 부담(cost pressure)이 큰 유통 및 의료분야에서의 성장이 향후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했다.

▲ 사진=물류창고 공간을 사고파는 플랫폼 'Stowga'.(영국 런던무역관 제공)

런던에 본사를 둔 'Stowga'는 기존 물류창고 내 공간을 서로 공유하고 사고파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영국 전역에 있는 창고 내 공간을크기에 상관없이 누구나 제공하거나 이용할 수 있다.

물류창고의 빈 공간은 잠재적인 매출의 손실이라는 점에 착안해 창업했다. 공간 제공자는 효율적이고 탄력적으로 물류창고를 운영하고, 공간 이용자는 고객에게 물건을 배달하기까지 시공간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무상의료를 실시하는 영국은 고질적으로 병실 부족 문제를 안고 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장기입원(bedblocking)은 40%가량 증가했으며, 장기입원환자로 인해 매년 약 8000명이 적절한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영국 스타트업 'Care Rooms'은 잉글랜드지역 국가의료시스템(NHS England)과 협업해 공유경제형 병실 도입을 제안했다.

'Care Rooms'의 에어비앤비형 병실은 장기입원환자가 병원 치료 후에 머물며 호스트(Host)의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호스트는 인터뷰를 통해 선정되고, 신분 확인과 식품 위생 관련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자택 내 빈 방이 병실로 쓰이기 적합한지 현장 검사도 받게 된다.

선정된 호스트는 병원 치료를 받고 막 퇴원한 환자들에게 자택의 빈 방을 병실로 제공하고, NHS는 필요할 경우 병실에 의료기기 등을 지원하며, 환자들은 호스트로부터 식사를 제공받고 해당 지역의 담당 의사나 간호사를 호출해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런던에 기반을 둔 'Love Home Swap'은 이용자들에게 '주택 교환 플랫폼'을 제공한다. 즉 이용자들은 플랫폼을 통해 살아보고 싶은 집을 찾고, 자신의 집을 원하는 다른 이용자가 있다면 주택 교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

교환 방법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클래식 스와프(classic swap)는 두 이용자가 서로의 집에 살아보는 것이며, 이때 교환시점은 동일할 필요 없이 상대방과 조율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포인트 스와프(point swap)는 시간과 장소의 제한 없이 자신의 집을 빌려주어 포인트를 받고, 향후 그 포인트를 다른 집을 빌리는 데 사용할 수 있다.

해당 기업은 사전에 이용자들이 신분 확인 절차를 받게 하며, 이용자들의 경험담을 모두에게 공유해 불량 이용자를 걸러내고 주택교환이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또 다른 런던 기반 스타트업인 'One Fine Stay'는 에어비앤비의 고급형이라고 볼 수 있는데, 펜트하우스 등 고급 주택만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공유경제 숙박 플랫폼이다.

주택 제공자는 자신을 집을 고급 주택으로 등록하기 위해서 주택 가격, 침실 및 화장실 개수, 주택 상태 등을 적어 제출해야 하며, 홈 시네마(Home cinema), 자쿠지(Jacuzzi), 사우나(Sauna) 등 '특별한' 시설도 포함해 종합적으로 평가받게 된다.

주택 이용자는 해당 웹사이트에서 도시명, 도착일, 출발일 및 숙박인원만 입력하면 고급 주택 리스트를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다.

이 밖에 Ofo, Mobike 등 스마트폰과 GPS 기술을 이용한 도크리스(Dockless) 공유자전거는 2016년 런던에 처음 등장해 기존의 대여자전거가 가진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영국 전역으로 서비스가 확대된 바 있다. 이와 유사하게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손쉽게 자동차를 대여하고 반납하는 Zipcar도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 사진='One Fine Stay'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런던의 한 하우스.(영국 런던무역관 제공)

영국 스타트업 E-Car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전기자동차를 소유하기보다는 공유함으로써 사용자가 친환경자동차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한다.

영국의 공유경제 성공사례로 종종 꼽히는 Just Park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가까운 지역에 주차공간을 검색할 수 있어 도심 내 주차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Helpling은 대표적인 공유경제 플랫폼인 우버(Uber)의 청소 용역 버전으로, 가까운 지역 내 청소부를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을 통해 선별해 고용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별도의 지불 절차 없이 플랫폼 내에서 간편하게 결제가 이루어진다. 어린 아이를 둔 부모들은 Mush 등 지역별 부모들 네트워크를 이용해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부모들과 베이비시터를 공유하기도 한다.

2015년 기준 영국의 주요 공유경제 산업 매출액(revenue)은 8억5000만 파운드, 거래액(transaction)은 74억 파운드를 기록했다.

또한 향후 비용 절감 부담이 큰 유통 및 의료 분야에서 공유경제 플랫폼 발달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 분석된다.

특히 영국 내 유통, 의료, 숙박 분야에서 기존 공유경제 플랫폼에서 진화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물류 창고 공유, 병실형 에어비앤비, 주택 교환 등 다양한 아이디어의 새로운 공유경제 문화가 활성화되고 있다.

또한 공유경제 플랫폼 회사들이 성장하면서 이들 회사가 가진 문제점들이 사회적 이슈로 공론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공유경제 플랫폼 회사인 우버(Uber)와 에어비앤비(Airbnb)는 각각 운송업, 숙박업으로 분류되지 않고 '기술회사'로 분류돼 관련 규제를 피해간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법정 다툼 끝에 2017년 12월, 유럽사법재판소(ECJ)는 우버를 택시회사로 판결해 운송업으로서의 규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또한 2017년 9월 런던시는 우버의 책임성 부족과 불충분한 서비스 품질을 이유로 영업 중단 결정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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