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경제, 작년 원유생산 13% 감소…28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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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경제, 작년 원유생산 13% 감소…28년 만에 최저
  • 이정호 기자
  • 승인 2018.01.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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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생산량 207만2천 배럴로 전년보다 30만 배럴 줄어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정호 기자]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의 지난해 원유생산량이 약 13% 감소해 2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8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작년 원유생산량은 하루 207만2천 배럴로 전년의 237만3천 배럴보다 약 30만 배럴 줄었다.

이는 작년 초부터 생산량을 감축하기로 합의한 OPEC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이 생산량이 감소한 것이다.

공급 과잉으로 약세인 국제유가를 올리기 위해 자발적 감축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과 달리 베네수엘라는 6년째 계속된 생산량 감소세를 구조적으로 막지 못한 것으로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경제위기 탓에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다 거래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 지연, 미국의 경제제재, 석유산업 전문가들의 해외 유출 등으로 베네수엘라가 원유생산 감소라는 악순환을 끊지 못했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생산량 감소는 유일한 외화벌이 수단인 원유 수출 감소로 이어져 외화 부채 상환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원유 수출 감소는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침체를 심화시키고, 물가상승을 부채질해 식품과 생필품난을 한층 악화시킬 것으로 로이터 통신은 내다봤다.

간헐적으로 일어나던 베네수엘라 국내의 휘발유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주요 동맹국인 쿠바의 원유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야당 의원인 엘리아스 마타는 "원유생산 감소는 베네수엘라인에 대한 가장 무책임한 행위"라며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은 외환 수입의 약 95%를 차지하는 석유산업을 망가뜨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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