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미국 콘솔게임 시장, 소니·MS의 양강구도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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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미국 콘솔게임 시장, 소니·MS의 양강구도 깨졌다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8.01.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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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글로벌 게임시장의 경우 모바일게임분야가 가장 시장점유율이 높으나, 미국의 경우 전통적인 콘솔시장이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면서 모바일게임의 점유율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코트라 김경민 미국 실리콘밸리무역관에 따르면 미국 게임시장은 2009년 이후 PC게임과 모바일게임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시장인 콘솔시장의 침체로 2013년까지 감소세였다가 2014년부터 소니(SONY)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사의 신규 콘솔게임 등장과 모바일게임시장의 성장으로 시장 규모가 증가세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콘솔이란 주로 비디오 게임 등을 플레이하기 위한 전용 전자기기를 뜻한다. 소니의 PlayStation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등의 게임기가 게임뿐만 아니라 DVD·Blu-ray 시청 등 멀티미디어 기기로도 사용되면서 그 범위가 확장됐다.

▲ 사진=2011~2016년 미국 비디오 게임 퍼블리셔 매출.(미국 실리콘밸리무역관 제공)

콘솔은 보통 가정용 게임기를 일컫는데, 2017년 3월 가정용과 휴대용 게임기를 합친 하이브리드 콘솔인 닌텐도(Nintendo)사의 스위치(Switch)의 등장으로 콘솔시장이 더욱 활성화됐다.

미국 게임 시장도 모바일게임의 성장이 눈에 띄게 커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콘솔게임시장을 넘지는 못했다.

닌텐도는 대표적 게임기업으로 휴대용 게임기에 강점을 보인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게임 기기로 변신하면서 위기를 맞고 닌텐도가 주춤한 사이 소니의 P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가 콘솔 전쟁을 벌였다.

2017년 3월 닌텐도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승부수로 가정용과 휴대용 게임기가 통합된 Switch를 출시해 10개월 만에 미국에서 480만 대를 판매함으로써 현재 Switch는 미국 콘솔시장 역사상 가장 빨리 팔리는 제품이 되고 있다.

타임지가 선정한 2017년 '올해의 전자기기(The Top 10 Gadgets of 2017)'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아이폰X가 아닌 닌텐도 Switch로 이외에도 Switch는 2017년 게임계의 가장 큰 뉴스에 해당한다.

소니 PS의 경우 GTA, FIFA, 콜오브듀티, 배틀필드 등 압도적인 게임 타이틀 라인업이 장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는 하위호환, 하드웨어의 성능을 강점으로 북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닌텐도 Switch의 경우 하드웨어 성능에서는 PS와 XBOX에 미치지 못하지만, 플레이 스타일을 자유롭게 전환(Switch)해 이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살려 세계 시장에서 2017년 한 해 동안 1000만 대 이상 팔렸다.

국내 게임사들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PC게임이나 모바일게임시장에 많이 진출하고 있었지만, 그동안 콘솔게임시장에서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모바일게임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 진출할 시장의 필요성 대두로, 국내 게임회사들의 콘솔게임시장을 향한 진출이 가속화 되고 있다.

PC게임인 펄어비스사의 검은 사막과 PUBG주식회사의 플레이어언노운스배틀그라운드(PUBG)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적극적인 시도로 연례 게임 쇼인 E3 2017 행사를 통해 독점 타이틀로 소개되며 콘솔게임시장에 진출한 것이 좋은 예다.

PUBG는 2017년 12월 XBOX ONE 버전으로 출시돼 일주일 사이에 100만 장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미국 콘솔 하드웨어시장은 오랫 동안 몇 개의 게임회사가 독식하는 등 진입 장벽이 높다. 특히 하드웨어(게임기) 부분은 초기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발한 후 자사와 파트너가 개발한 게임 타이틀을 이용해 수익을 거두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데, 한국의 게임 하드웨어 회사들은 규모의 불리함으로 시도에 그쳤다.

▲ 사진=E3 2017에서 발표된 한국 기업들의 콘솔게임들.(미국 실리콘밸리무역관 제공)

그러나 최근 콘솔게임에 AR·VR이 등장해 한국 기업들이 게임기와 호환 가능한 다양한 액세서리를 개발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콘솔게임의 소프트웨어시장에서는 앞서 살펴본 PUBG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 게임회사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미국 유저들의 게임 내용과 그래픽 선호 성향을 파악해 현지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미국 게임시장은 콘솔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므로 어느 정도 개발력이 있고 해외 진출을 고려 중인 한국 게임회사라면 PC나 모바일에 구동되던 게임 콘텐츠를 콘솔게임으로 확장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코트라 김경민 미국 실리콘밸리무역관은 "미국 콘솔게임시장 변화에 발빠른 대응을 위해 게임 관련 전시회와 콘퍼런스의 참석을 통해 네트워킹 구축이 중요하고, 이를 통해 얻은 정보를 다음 사업 아이디어로 연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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