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 이란 엔텍합에 매각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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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대우전자, 이란 엔텍합에 매각 유력
  • 유승민 기자
  • 승인 2018.01.2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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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유승민 기자] 매물로 나온 동부대우전자가 이란 가전업체인 엔텍합 측에 매각될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증권업계와 전자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 매각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이달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목표로 엔텍합 측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본계약 체결을 위해 매각 측과 사일-웨일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간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일은 엔텍합과 거래가 많은 국내 회사로 엔텍합의 대리인으로 협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엔텍합은 국내 사모투자펀드(PEF)인 웨일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에 따라 대유위니아와 엔텍합, 터키 가전업체 베스텔 등 3자 간에 벌어졌던 동부대우전자 인수 삼파전의 무게추는 엔텍합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동부대우전자의 매각 가격이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 원금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적 투자자들은 2013년 동부대우전자에 투입한 투자금 1천356억원에 이자를 합쳐 최대 2천억원가량을 회수하기를 기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엔텍합 측은 동부대우전자 광주공장의 운영과 고용 승계 문제에서 긍정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광주 지역과 이 회사 노조 등은 외국계 기업이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할 경우 광주공장을 인수 대상에서 배제하거나 공장을 폐쇄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엔텍합은 2010년 동부대우의 전신인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전에도 뛰어든 바 있어 이번이 재도전이다.

엔텍합은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이행보증금을 납부한 뒤 최종 가격 협상에서 견해차로 잔금을 치르지 못해 인수에 실패했다.

동부대우전자가 최종적으로 엔탁합 측에 매각되면 2013년 동부그룹(현 DB그룹)의 품에 안긴 지 5년 만에 다시 주인이 바뀌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 거래이기 때문에 국내 거래보다 확인해야 할 절차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계약 마무리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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