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사우디 제치고 산유국 왕좌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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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사우디 제치고 산유국 왕좌 넘본다
  • 최민식 기자
  • 승인 2018.01.3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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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생산량 사우디 능가…생산량·유가 힘입어 영향력 확대 전망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민식 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나들며 강세를 보이는 사이 미국이 셰일오일 생산을 늘리며 원유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하루 1천40만 배럴까지 늘며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러시아의 뒤를 바짝 추격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세계 1·2위 산유국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현재 추세라면 올해 미국의 일일 생산량이 1천30만 배럴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1970년 이후 거의 50년 만에 최대 규모로, 지난해 미국 업계의 총생산량은 하루 930만 배럴로 집계됐다.

또 EIA는 미국의 셰일오일 수출량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을 넘어서는 일일 200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OPEC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감산합의 연장으로 유가가 강세를 보이는 사이 미국 셰일 원유업자들이 일제히 시추량을 늘릴 것이 전체 생산량 증가로 이어졌다.

미국 업체들은 지난 3년간 원유값 하락으로 셰일오일값이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자 대거 파산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화석연료 개발에 대한 규제를 풀고, 연안 시추를 허용한 것도 이런 생산량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미국이 이러한 생산량 증가와 유가 상승에 힘입어 사우디를 비롯한 OPEC 회원국이 주도하는 원유시장의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특히 미국이 OPEC 주도 감산합의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국가인 것을 고려할 때 미국의 부상은 기존 산유국들의 영향력을 크게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피크 에너지 하랄드 조던 부사장은 "지난 2년 동안 유가 약세로 힘든 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현재의 가격에 흥분되고, 바로 대응할 것이다"며 "시추량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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