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독일, 전기차 공급 확대로 차세대 배터리 경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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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독일, 전기차 공급 확대로 차세대 배터리 경쟁 확산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8.01.31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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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폴크스바겐(VW)은 2025년까지 50개의 전기자동차 모델과 30개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임러(Daimler)는 전기자동차 브랜드 EQ 출시를 계획 중이며, BWM는 전기자동차 모델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코트라 박소영 독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에 따르면 테슬라는 모델 3을 유럽 내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고, 일본 완성차 기업 역시 예외는 아니라고 전했다.

EU는 현재 배터리 셀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 없는 상황이며,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의 약 90%가 일본과 한국, 중국이 점유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의 제조사는 아시아 내 공장에서 이를 생산하고 있는데. 배터리 셀은 무게가 많이 나가고 운송하는 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제품이다.

따라서 E-모빌리티에 대해 관심을 갖는 기업이라면 유럽 내 자체 셀 공장을 설립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확대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기업의 매니저와 정치가들이 EU 차원에서 이를 촉구하는 상황이다. 이는 특히 일자리 창출과 부가가치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 사진=헝가리 괴드(Goed) 소재 삼성 SDI의 배터리 공장.(독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제공)

EU 집행위와 독일 정부는 가장 중요한 산업 분야의 미래 경쟁력 상실을 우려하고 있으며, EU는 이러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 지난 2017년 10월 EU 배터리 연합 발족과 더불어 효율적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연구 개발 지원에 2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 배터리 관련 밸류체인 상의 EU의 가장 큰 약점인 배터리 셀 생산 및 관련 내용을 둘러싸고, 최근 들어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누가 유럽 내 최초의 배터리 공장을 세울 것인가 하는 데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U 배터리 연합 차원에서 대규모 배터리 공장 설립에 대한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몇 달 내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의 테슬라는 약 50억 달러를 자체 '기가팩토리(Gigafactory)'에 투자하기로 한다.

아시아 국가의 배터리 전문기업은 동유럽 내 배터리 셀 공장에 수백만 유로를 투자해 이미 공장 건설에 들어갔으며, 스웨덴의 스타트업 기업인 Northvolt 역시 생산공장 건설을 선언한 데 이어 이르면 2월 초 공장 준공이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 테슬라의 매니저였던 카를슨(Peter Carlsson)이 설립한 해당 기업은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최대 32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해나갈 예정이다.

한국의 SK Innovations는 다임러 납품용 배터리셀 생산을 위한 헝가리 공장 설립을 위해 6억5000만 유로를 투자했다. 해당 공장은 2018년 2월 공사를 시작해 2020년 초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LG 화학은 폴란드 브레슬라우(Breslau)에 유럽 내 최초의 대규모 배터리 생산 공장 건립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총 14억 유로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장은 2018년 준공이 완료돼 유럽 내 공급을 개시할 예정이며, 총 2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연간 총 15GWh 용량의 배터리 생산이 가능한데, 이는 약 30만 대의 전기자동차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2018년에는 약 10만 대의 전기자동차에 대한 배터리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의 삼성 SDI 역시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해 2018년 2분기부터 배터리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해당 회사는 얇은 두께의 배터리 셀을 선보였는데, 이 공장 건설에 약 3억 유로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간 약 2.5GWh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는 50KWh 배터리가 탑재된 5만 대의 전기자동차를 충당할 수 있는 규모이다.

▲ 사진=작센주 카멘츠(Kamenz) 소재 다임러의 배터리 팩 생산공장.(독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제공)

독일 기업의 경우 다임러가 2015년 독일 작센주 내 배터리 공장에서의 셀 생산을 중단한 후 배터리 셀 생산 공장 건설에 다소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BMW의 구매 부장인 뒤스만(Markus Duesmann)은 해당 회사 역시 아시아 내 최고의 배터리 공급업체로부터 구매할 생각이라고 밝히고 자체 셀 생산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독일 배터리 분야 몇몇 기업의 컨소시엄인 TerraE는 독일 내 중간 규모의 셀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약 40억 유로를 투자했으며 이로써 약 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됐다. 해당 공장은 2018년 연내 가동에 들어가 점차 생산 물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폴크스바겐(VW)은 전기자동차 출시 계획과 더불어 필요한 배터리 수량이 상당히 큰 편이며, 이를 위해 총 500억 유로 투자가 계획돼 있다. 2025년까지 해당 회가 필요한 총 배터리 용량은 150GWh으로, 이는 약 300만 대의 순수 전기자동차에 투입 가능한 규모다. 해당 회사는 최소 4개의 대규모 생산공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동차 산업계에 따르면, 현 리튬이온 배터리 교체 시기는 2025년으로 전망된다. 현재 보쉬(Bosch), 토요타(Toyota), 무라타(Murata), 다이슨(Dyson) 등이 차세대 배터리로 알려진 전고체 배터리 개발 경쟁에 돌입했으며, 국내 삼성 SDI나 LG 화학 등의 국내기업 역시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U는 배터리시장을 주도해 나가는 아시아 기업에 대한 위기감을 갖고 EU 내 배터리 생산 공장 계획을 추진 중이나, 독일을 중심으로 한 완성차 기업은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일부 기업에서 현재 기술이 아닌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보다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차세대 배터리 개발의 성공 여부에 따라 해당 분야 내 경쟁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단, 높은 비용에 따른 보급 장벽을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코트라 박소영 독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은 "국내 기업은 현재 전 세계 배터리시장을 선도해나가고 있으나, 아직은 시장 형성 초기로 판단되며, 향후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차세대 배터리 개발과 고객 확보가 시장 선점에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주요 완성차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판매망 확보에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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