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알리바바를 통해 본 중국의 신소매(新零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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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알리바바를 통해 본 중국의 신소매(新零售)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8.02.01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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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멕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유통을 3단계로 나누어서 정의하고 있으며, 향후 신소매라고 정의되는 유통 3.0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했다.

코트라 이윤식 중국 상하이무역관에 따르면 1.0시대는 전통 오프라인 매장이 중심이 되며, 2.0시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즉 O2O가 혼재돼 있는 유통시대를 지칭한다고 전했다.

과거 유통은 제품(貨), 채널(場), 소비자(人)의 순서로 우선순위가 매겨져 제품이 대량생산되면 적절한 유통채널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전달됐다. 이러한 방식은 제품의 공급과잉과 기업 간 가격경쟁을 야기시킨다.

그러나 유통 3.0시대에는 소비자(人), 제품(貨), 채널(場) 순으로 우선순위가 바뀜.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제품을 생산해 채널을 통해 가치를 부여하게 된다.

기업은 고객의 체험과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해 인터넷, 빅데이터, AI 등 기술을 활용해 제품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모든 단계를 유기적으로 구성한다.

유통 3.0 시대에는 오프라인의 고객체험 공간 제공과 물류, 온라인 서비스와 구매를 융합한 형태로 온오프라인의 구분이 궁극적으로 없어질 것으로 마윈은 주장했다.

제품 판매의 본질이 가격이 아닌 가치로 바뀌고 있다. 소비자들도 가격과 무관하게 본인의 스타일과 취향에 맞춰 제품을 찾는 경향이 있다.

고객을 중심으로 하는 유통 3.0 시대에는 소비자들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맞추어진 가치 있는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정보 제공, 24시간 상담센터 운영,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제품 체험, 소비자 맞춤형 제품 선제적 제안 등 다양한 방면에서 고객의 만족도를 제고하고 구매전환율을 제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프라인 매장은 신선식품, 생활용품 등을 직접 보고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 구매한 고기나 해산물 등 신선식품을 즉석에서 식사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돼 있다.

온라인에서 주문 시 창고형 매장 천장에 달린 라인을 통해 제품을 물류창고로 이동시켜 반경 5km 이내 소비자에게 30분 이내에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허마셴성 담당자에 따르면 오프라인에서의 소비자 체험을 극대화해 온오프라인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구매전환율이 1~2%에 불과해 매우 낮은 다른 플랫폼과는 달리 허마셴성의 구매전환율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또한 촘촘하고 빠른 스마트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온라인 구매비중을 높여 오프라인 매장의 마진율을 높이는 것 역시 중요한 전략 중 하나이다.

▲ 사진=허마셴성(盒马鲜生)과 신소매.(중국 상하이무역관 제공)

허마셴성은 신선식품 분야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소비량이 큰 해산물이나 고기, 유제품 등 신선식품의 신선도와 먹거리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있으며, 하루라도 지난 재고는 대형식당이나 기타 채널을 통해 처리한다.

또한 제품은 당일 소비가 가능하도록 소량으로 포장해 판매하며, '냉장고 없는 삶'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플랫폼은 고객 유입 단가가 너무 높고 구매전환율이 매우 낮아 더 효율적인 마케팅 방안이 필요해졌다.

특히 중국은 소비자군이 매우 크고 데이터 축적이 용이한 만큼,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마케팅 및 서비스 제공을 통한 고객체험 및 만족도 극대화가 가능하다.

또한 신선식품의 조달을 위해 직접 해외 산지와 계약을 해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고, 자체 주관하는 물류망을 구축하고 다양한 PB제품을 선보이며 더 저렴하게 좋은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인구밀집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미국과 달리 중국은 도시화의 진척, 대형도시의 초대형화가 이뤄지면서 규모의 경제와 인구밀집에 따른 유통구조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인터넷+ 정책을 통해 첨단 IT 기술의 활용, 빅데이터의 축적과 분석이 이미 이뤄지는 만큼 유통 3.0시대의 진입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허마셴성은 아직 초기단계이나 단순 전자상거래에서 벗어나 고객중심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소비자들의 소비와 생활방식을 바꾸고 있다.

특히 소득의 증가로 먹거리 안전과 건강에 큰 관심을 갖는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식재료 및 생활필수품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이용자수를 빠르게 증가시키고 있다.

동시에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동남아 등 국가로의 진출을 도모하며 신소매 모델을 국제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 이윤식 중국 상하이무역관은 "우리 기업들도 신소매 시대에 맞춰 중국 시장공략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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