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수단, 환율·물가 폭등 이어 은행 인출 제한, 정국불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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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수단, 환율·물가 폭등 이어 은행 인출 제한, 정국불안 확산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8.02.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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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경제난으로 촉발된 수단 정국이 심상치 않은 상태다.

코트라 임성주 수단 카르툼무역관에 따르면 2017년 10월 미국발 경제제재 전격 해제되면서 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던 일부 기대와 달리,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환율 및 물가 폭등이 급격하게 현실화됐다고 전했다.

달러당 수단 파운드(SDG) 시장환율(블랙마켓 환율로 시장가치 반영)은 2015년 6월 10 초반에서 2016년 6월 15 내외, 2017년 7월 20까지 상승했다. 2017년 10월 미국 경제제재 해제 발표 후 1~2주 잠시 주춤하다가 다시 급상승해 11월 25, 12월 30을 돌파했다. 2018년 1월 35, 2018년 2월 초 43을 기록하며, 경제 주체들의 불안감을 촉발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환율인상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으로 달러당 50수단 파운드를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 사진=수단 중앙은행 화폐 발행 동향.(수단 카르툼무역관 제공)

설탕, 시멘트, 일부 가공식품 등을 제외한 대부분 공산품과 농산물 일부를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환율 폭등은 필연적으로 수입 감소 및 물가 폭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지화로 매출을 일으켜 외화로 수입대금을 결제하는 바이어들의 경우 현지화 환산 수입가격 급등, 내수 매출 감소, 환율 인상에 대비한 재고 축적으로 수입 중단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시장에서 제품 품귀현상이 벌어지면서 물가 급등, 일부 바이어의 내수 가격 인상, 정부의 보조금 삭감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상승률은 전년대비 100%에 가깝다는 불만도 확산되고 있다.

외화 통제는 물론 지난 2월 4일 확인된 바에 따르면 은행들의 현지화 예금 인출 거부사태까지 발생했다. 수 주 전부터 은행예금 거액 인출사태가 발생했으며 위기감을 느낀 수단 중앙은행이 이를 통제하고 있다.

환율 폭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수출산업 부재, 오랜 경제제재, 지금도 지속되는 미국 지정 테러지원국 지위로 인한 외국인투자 및 서방으로부터의 차관 등 외화공급원이 막혀 있다는 점이 문제다.

여기에 수단 정부가 수단 파운드(SDG) 화폐 발행을 급격히 늘리면서 환율 및 물가 폭등을 부채질했다는 평가도 있다.

과거 수단 정부는 외화 부족에 따른 환율 폭등 시 카르툼, 사우디 등 아랍권 차관 등을 통해 진화(鎭火)해 왔다. 그러나 현재 이들 국가의 경제 사정도 저유가 등으로 이전같지 않고 수단과의 관계, 지원 요인도 과거보다 줄어든 상태여서 외국으로부터 외화 긴급 수혈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태다. 아랍권 외 중국의 지원도 마찬가지이다.

환율 인상, 물가 폭등에 견디기 힘든 국민들의 시위도 확산하는 추세다.

환율이 45에 육박하고 시위사태 확산 움직임이 감지됨에 따라 Bashir 대통령은 지난 2월 3일 중앙은행 총재, 치안책임자와 긴급 회의를 갖고 금 구매, 수출 통제 등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수단 정부는 평화시위는 허용하되 폭력시위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폭력사태 발생이 우려된다.

▲ 사진=수단 시위현장.(수단 카르툼무역관 제공)

수단 바이어들은 지난해 10월 미 경제제재 조치 해제 전 환율 상승을 이유로 수입이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제재가 해제되면 은행을 통환 외환거래가 재개되고, 외국기업들이 투자를 개시하면서 경제상황이 호전돼 수입 확대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제재 해제 후 4개월이 지난 지금 경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수입가격 인상, 국내 매출 감소, 환율 변동성 심화로 수입은 물론 내수 판매까지 중단하는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물가 폭등, 생필품 품귀현상으로 촉발된 반정부시위는 2월 1일 3차 대회를 개최헸다.

지난해 10월 미국발 경제제재 해제를 전후한 시점에서 달러 대비 수단 파운드 가치가 급격히 하락, 물가 폭등, 생필품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바이어들의 정상적인 수입활동이 불가능하고, 이마저도 정부의 통제를 받는 상태다. 이에 국민 불만 및 불안이 커지는 상태다.

코트라 임성주 수단 카르툼무역관은 "더 큰 문제는 과거 유사한 사태 발생 시 수단 정부는 아랍권 국가들로부터 긴급 차관 등을 통해 급한 불을 끄곤 했으나 지금은 이마저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로 사태 진정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라며, "이에 국내 수출기업은 바이어와 긴밀한 연락 및 관련 정보 모니터링을 통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수출대금 미결제, 바이어 주문량 감소 가능성 등에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