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아마존, 일반소비시장에 이어 美 연방 조달시장까지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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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아마존, 일반소비시장에 이어 美 연방 조달시장까지 장악?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8.02.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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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지난 12월 미국 의회를 통과한 2018년 국방예산 지출법(NDAA: National Defense Authorization Act)의 부속조항(846조)에 따라 가까운 시일 안에 국방부를 포함한 미국 연방정부 조달시장이 민간 온라인 유통사업자들에게 대폭 개방될 예정이다.

코트라 이정민 미국 워싱톤무역관에 따르면  취임 전부터 정부조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혁 필요성을 주창해 온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 법안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으며, 온라인 플랫폼 전문가 앨런 토마스(Alan Thomas)를 GSA 연방조달국장에 임명하는 등 이번 계획은 예상보다 조속히 실행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통과 전부터 이미 "아마존의, 아마존에 의한, 아마존을 위한" 법안으로 평가를 받아 왔던 해당 입법이 완료됨에 따라 그동안 GSA가 관리하는 물품구매 카탈로그(일명 GSA Schedule)를 통해 구매하던 연방기관들은 앞으로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유통업체로부터 값싸고 다양한 제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마존 등 민간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시장 참여가 비효율적인 정부조달 시스템에 일대 개혁을 불러올 것이라는 찬성의견과 특정 대기업의 시장 독점을 우려하는 반대가 팽팽하게 대립 중이다.

또한 대기업의 시장 독점 문제 외에도 대형 온라인 업체에 대한 중소기업의 종속 가능성, 중국산 등 해외 저가 상품의 시장 잠식, 현행법(바이아메리칸, 무역협정법 등)과의 상충 가능성, 정부 기밀정보 유출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제도 보완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당초 하원이 제시했던 법안은 모든 연방기관 조달을 즉시 온라인 유통업체에 개방할 계획이었으나, 일부 업계의 반발에 따라 사전 의견 청취 및 계획 수립을 위한 유예기간을 두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술력, 유통 노하우 등을 고려했을 때 아마존, Jet.com(월마트 소유) 등 대형 온라인 유통기업들의 조달시장 참여는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 사진=아마존 비즈니스 정부조달.(미국 워싱톤무역관 제공)

전문가들은 예상대로 아마존이 연방조달 온라인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GSA 등을 통해 이루어지던 연방기관 상용(commercial) 조달시장의 상당부분을 점유하게 돼 머지않아 아마존이 정부 조달업계의 선두주자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KOTRA 워싱턴 무역관과 인터뷰한 현직 미 해군 구매관은 "기존 GSA를 통한 조달 시 발생했던 비싼 가격, 배송지연 등 비효율성이 아마존을 통해서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조달관들 사이에서 조속한 제도 시행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소비자 온라인유통 시장을 평정한 아마존은 2015년에 B2B 플랫폼인 Amazon Business를 출범시켰고 런칭 2년 만에 100만 기업고객 유치와 10억 달러 판매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울러 구축된 플랫폼을 활용해 연방 조달시장 진출을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

제2본사 설립지 선정을 고심 중인 아마존은 지난달 유치를 희망하는 238개 도시(지역) 중 20곳을 우선 고려 후보로 발표했다. 20개 후보지에 워싱턴 광역지역 3곳(북버지니아, 메릴랜드 몽고메리카운티, DC)이 포함돼 향후 연방정부 조달 사업을 위한 포석으로 워싱턴지역이 제2본사로 선정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한편, 아마존은 주 및 지방정부 조달시장에서는 이미 상당한 성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주·지방 정부 및 공공학교 등 전국 9만 개 이상의 조달구매처과 협력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U.S. Communities는 이미 아마존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조달을 지원하고 있다.

▲ 사진=US Communities - 아마존 파트너십.(미국 워싱톤무역관 제공)

아마존 등 온라인 유통 플랫폼을 통한 정부조달이 상용화될 경우 우리 기업들에 미국 조달시장의 진입장벽이 완화되는 긍정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NDAA는 조달관의 재량에 따라 구매할 수 있는 미소구매(micro purchase) 최대 허용 금액을 현재 3000달러에서 1만 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조달관이 1만 달러 이하의 물품 또는 서비스를 구매할 경우 번거로운 조달절차나 규정(바이 아메리칸 등)을 따르지 않고, 손쉽게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 향후 온라인유통 플렛폼을 통한 조달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기업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코트라 이정민 미국 워싱톤무역관은 "KOTRA는 2009년부터 KOTRA 워싱턴 무역관 내 북미정부조달지원센터를 운영해 조달정보 수집 및 전파, 우리 기업의 정부조달 진출상담, 정부조달 전시회 및 상담회 개최, 미 정부조달 진출 선도기업 육성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음. 앞으로도 미국 조달시장 진출을 노리는 우리 기업들의 많은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