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日기업들 인력난에 속속 정년연장…'60세 급여 절벽'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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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日기업들 인력난에 속속 정년연장…'60세 급여 절벽' 완화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8.02.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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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일본은 2013년 고연령자고용안정법 개정으로 기업이 정년 후에도 근무하고 싶은 사원을 65세까지 고용해야 하는데, 기업의 80% 가량은 급여를 정년 전의 절반으로 깎았다.

이 때문에 정년 후 재고용된 시니어들의 사기는 떨어졌다. 실제 게이단렌의 조사결과를 보면 기업의 53%는 "재고용 뒤 처우가 나빠지는 등의 영향으로 시니어의 일하는 동기가 하락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인력난 심화로 정년을 65세로 올리는 기업이 늘면서 60세 정년 이후 재고용에 따라 나타났던급여절벽이 완화되고 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메이지야스다생명은 2019년 4월부터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늘린다. 지금까지 정년 뒤에는 촉탁사원으로 재고용하고, 업무도 보좌업무에 한정해 왔다.

하지만 정년연장에 따라 경영관리직이나 지점장직 등 책임이 무거운 직무도 맡게 된다. 직무 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60세 이상 급여는 재고용보다 상당히 늘어, 50대보다 오른 사례도 나올 전망이다.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은 향후 20년간 거품경제기에 대규모로 채용한 사원의 퇴직 등으로 종합직의 20% 가까운 1천700명분의 노동력을 잃게 되는 것으로 추산했지만, 이번 정년연장으로 700명분의 노동력을 확보한다.

이에 따라 회사의 총인건비는 일시적으로 늘게 되지만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비용 증가분을 흡수하겠다는 것이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의 기대다.

일본가이시(碍子)는 작년 4월 정년을 65세로 올린뒤 관리직을 제외하고는 급여수준을 유지했다.

생활용품 제작업체인 오카무라제작소는 오는 3월부터 정년을 단계적으로 65세로 올린다. 급여를 60세 이전과 비교해 평균 75%는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노동 조건에도 변함이 없다.

▲ 사진=일본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이 2017년 7월 도쿄도 내에서 개최한 정년연장에 관한 연수회 장면.(연합뉴스 제공)

자동차 업체 혼다는 60세 이후에도 일하는 동기를 높이기 위해 2017년 4월 그룹 사원 4만 명을 대상으로 정년을 높였다. 59세 시점 급여의 절반만 주던 재고용 제도 때와는 달리 정년 연장으로 80% 정도를 지급한다. 정년연장으로 해외 근무 사례도 늘며 해외공장 기능 전수 등으로 연결되기를 기대한다.

도큐부동산홀딩스그룹의 도큐커뮤니티는 1월 정년연장 대상자를 확대했다. 이 회사 인사부는 니혼게이자이 취재에 "인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급여를 개선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2017년 노동력인구는 6천720만 명으로 2016년에 비해 47만 명 늘어난 반면 이 시기 25~44세는 2천664만 명으로 43만 명이 줄었다. 저출산으로 젊은층 노동력 확보가 어려워졌다.

이러한 현상에다 경기까지 좋은 편이라 일본에서는 일손부족도 심해지고 있다. 이에 경험이 풍부한 시니어를 정년연장 등을 통해 확보하는 기업이 앞으로도 늘어날 것 같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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