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에도 수입차 10대 중 1대는 '억'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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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에도 수입차 10대 중 1대는 '억' 소리
  • 이미경 기자
  • 승인 2018.02.1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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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미경 기자] 지난해 내수 침체 속에서도 1억원이 넘는 고가 수입차 판매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새로 등록된 수입차 총 23만3천88대 가운데 가격(출시가 기준)이 1억원 이상인 차량은 2만3천821대(10.2%)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만9천660대) 대비 약 21% 증가한 수치이자 수입차협회가 신규등록 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마세라티, 페라리 등 일부 고급 수입차 브랜드들이 집계에서 빠진 것을 고려하면 실제 판매량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2003년 3천956대에 머물렀던 1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는 이후 고속 성장을 거듭하며 2012년(1만1천28대) 처음으로 1만대를 넘어섰다. 2015년 2만2천844대였던 최다 판매기록은 2년 만에 경신됐다.

작년에 국내에서 1대 이상 등록된 1억원 이상 모델은 모두 150개다.

이 중 최고 인기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S 350 d 4매틱'으로 총 2천677대가 판매됐다.

▲ 사진=BMW X6.(BMW 그룹 코리아 제공)

출시가격이 1억4천450만원인 이 모델은 2016년에도 1억원 이상 모델 중 최다 판매기록(2천590대)을 세운 바 있다.

이어 벤츠 GLE 350 d 4매틱 쿠페(1천951대), BMW X6 3.0d(1천941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3.0 TDV6(1천387대) 순으로 많이 팔렸다.

우리나라는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고급 수입차 시장이다. 벤츠 S-클래스는 세계 3위, BMW7 시리즈는 세계 4위를 우리나라가 차지한다.

이 때문에 고급 브랜드들은 각종 VIP 고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신차 출시 시기를 앞당기는 등 적극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법인 업무용 차량 비용에 대한 관대한 세제 혜택이 고가 수입차 판매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있다. '무늬만 업무용 차'를 막기 위해 2016년 법인세법 개정으로 과세가 강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법인 판매 비중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개인 사업자 명의로 업무용 차를 구매할 경우 구입비 최대 800만원을 연간 경비로 처리할 수 있다. 운행 일지를 작성해 입증하면 구입비와 유지비를 합쳐 1천만원 이상 비용 처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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