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日 기업, 수산업-IT기술 접목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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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日 기업, 수산업-IT기술 접목 가속화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8.02.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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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최근 일본 수산업계에는 수산자원의 고갈, 양식업에 따른 환경오염문제, 어업 종사자의 고령화 및 후계자 부족 등 다양한 과제가 대두되고 있다.

코트라 고충성 일본 후쿠오카무역관에 따르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실현하기 위해 일본 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통신기술 등을 활용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최대 통신기업인 NTT Docomo는 ‘17년 10월부터 해상의 부표에 센서를 달아 해수 온도 및 염분의 농도를 측정해 그 데이터를 어업 종사자의 스마트폰에 송신하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스마트폰에 ‘우미미루’(ウミミル)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면 바다의 지점별 온도 및 염분 농도, 시간별 변화를 알려준다.

굴이나 김 양식에 있어 그물이나 뗏목을 바다에 투입하는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다. 가령 김 양식의 경우 바닷물의 온도가 23℃ 이하여야만 한다.

▲ 사진=(좌) 해당 서비스의 개요 (우) 애플리케이션 ‘우미미루’ 화면.(일본 후쿠오카무역관 제공)

NTT Docomo 내 해당사업 영업담당자에 의하면, “기존에 조업자의 감각에 의존해오던 작업을 데이터를 근거로 할 수 있게 되어, 품질향상 및 수확량 안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바다의 환경조건과 양식 기술의 관계성을 객관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양식기술을 차세대에도 계승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 환경의 확충을 위해 향후 3년간 200개의 부표에 신규로 센서를 도입할 예정으로, 약 2억 엔(약 20억 원)의 매출과 연간 2,000만 엔(약 2억 원)가량의 통신 및 애플리케이션 이용료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 해산물의 고갈이 심각한 가운데 최근에는 전 세계 어업 생산량의 약 40%를 양식 어류가 차지하고 있음. 안정적으로 양질의 양식어를 확보하는 일이 각국 수산업계의 주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어류는 시장에서 무게에 따라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양식업에서 특히 중요한 것이 양식하는 어종의 체중을 파악하고, 적정한 시기에 적정한 무게가 되도록 먹이를 조절하는 일이다. 기존에는 주로 이러한 일들이 양식업 현장에서 종사자들의 감각에 의존해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일본을 대표하는 전기전자 메이커인 NEC는 양식업 현장에 IoT기술을 활용하는 시스템을 개발, 2019년 이후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NEC는 향후 상기 서비스를 통해 나오는 데이터를 자동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활용한 인공지능(AI)이 양식을 위한 적정한 지침(먹이를 주는 시점과 양, 출하시기 지정 등)을 주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천연 수산물을 대상으로 하는 어업분야에서도 IoT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일본 3대 통신회사 중 하나인 KDDI는 정치망(定置網, 일정 장소에 일정기간 설치해두는 유도함정 어망)의 어획량을 예측해 어부가 그물을 들어올리는 타이밍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바닷물의 온도, 수압, 염분농도, 기압, 날씨, 예년의 어획량 유형 등 500가지 이상의 지표와 수중 카메라를 통해 정치망 속을 촬영해 기지국 서버에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획량을 예측한다.

미리 어획량을 예측할 수 있으면, 어선 운항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 연료비용 및 CO2 삭감으로 이어진다. 또한, 기존에 어부의 감각이나 경험에 의존해오던 노하우를 데이터화시켜 숙련자가 아니더라도 어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준다.

▲ 사진=KDDI의 어획량 예측 시스템 개요.(일본 후쿠오카무역관 제공)

KDDI의 비즈니스 IoT 추진본부에 소속하는 한 관계자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획량을 예측할 수 있으면 어획량 쿼터를 초과하는 어획을 미리 방비할 수 있어 지속가능한 어업을 실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일본 농업분야에 있어서는 기존 농업기술과 IT기술을 융합해 작물의 생산성 및 품질, 업무 효율성 등을 제고시키는 스마트농업(スマート農業)이라는 단어가 일반화돼 있으며, 일본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및 민간에서 다양한 제품 및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에서 수산업은 농업과 함께 식량안보의 한 축을 구성하고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기반으로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손 부족 및 후계자 부족, 종사자의 고령화 등 농업과 비슷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어 향후 수산업과 IT기술의 접목 역시 활발하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식 및 어업 현장뿐만 아니라 수산물 유통분야, 불법 어선(영해침범, 쿼터를 초과하는 수산무 채취 등) 적발 분야에 있어서도 IoT 기술을 활용하는 움직임이 있는 등 향후 일본 수산업에서의 IT기술의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응용 방법 역시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고충성 일본 후쿠오카무역관은 "일본의 한 통신업체는 어선이 항구에 도착하기 전에, 잡힌 어종과 어획량을 파악하 수 있도록 하고, 소매업자가 스마트폰으로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추진 중이다"라며, "일본 4대 중공업 기업인 IHI는 세계 공통으로 일정 크기 이상의 선박에 부착이 의무화되어 있는 AIS(자동선박식별장치)와 인공위성을 활용한 불법어선 적발 기술을 개발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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