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KT&G 사장 연임, 의결권 자문사들 의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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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복인 KT&G 사장 연임, 의결권 자문사들 의견 주목
  • 김수아 기자
  • 승인 2018.03.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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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수아 기자] 백복인 KT&G 사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16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외국인이나 개인 주주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결권 자문사들은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세계 최대의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연임 찬성을, 국내 자문사들은 반대 견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KT&G의 2대 주주인 IBK기업은행(6.93%)은 KT&G의 사장 후보 과정의 불공정성, 백 사장이 분식회계 의혹 등으로 고발돼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이유로 백 사장 연임에 반대하고 있어 주총에서 연임에 대한 표 대결이 불가피하다.

8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ISS는 최근 백 사장의 연임을 찬성하는 입장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KT&G의 사장 후보 결정 과정에 큰 문제가 없고 고발 등에 따른 시급한 위험성도 크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KT&G와 기업은행, KT&G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9.09%) 등은 ISS가 어떤 의견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는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ISS는 세계 주요 기업의 주총 안건을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찬성, 반대 형식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개별 기업의 사정을 세세하게 알지 못해 의사 결정을 할 때 ISS 보고서에 많이 의존한다.

이런 점 때문에 ISS의 의견이 KT&G 주식의 53.18%를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사장 후보 결정 과정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백 사장 연임에 반대 의견을 권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스틴베스트는 국민연금에도 의결권 자문 서비스를 하고 있다.

▲ 사진=백복인 KT&G 사장.(KT&G 제공)

서스틴베스트는 KT&G 사추위가 올해 1월 30일 사장 공모를 발표한 뒤 이틀 동안만 서류를 접수했고 속전속결로 후보까지 결정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를 자문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백 사장 연임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달 20일 KT&G 이사회 의장에게 공문을 보내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심사 내용과 결과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 이사회를 비롯해 산하 위원회 의사록 사본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공문에서 백 사장 연임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분식회계 의혹과 사장 후보 추천 과정의 문제 제기를 언급하면서 백 사장 연임 과정에 대한 설명을 요구해 이미 연임 반대를 결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추위가 백 사장 연임을 결정한 지난달 5일 KT&G 종가는 10만4천원이었지만 이달 7일 종가는 이보다 6.15% 하락한 9만7천600원이었다. 외국인 지분율은 2월 5일 53.22%에서 이달 7일 53.14%로 0.08%포인트 낮아졌다.

시장은 지분의 과반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표심이 백 사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데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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