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조기 총선 현 집권세력 큰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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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조기 총선 현 집권세력 큰 승리
  • 이삼선 기자
  • 승인 2014.10.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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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영향권 탈피와 유럽연합(EU) 가입 지지한 결과
▲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26일(현지시간) 치러진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에서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과 아르세니 야체뉵 총리가 이끄는 현 집권세력이 큰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 조사 결과 포로셴코 대통령의 정당 포로셴코 블록이 22~23%대, 야체뉵 총리가 이끄는 국민전선이 18~21%대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포로셴코 대통령을 지지하는 자조(自助)당, 급진당, 자유당(스보보다), 조국당(바티키프쉬나) 등 우호 정당의 득표율까지 합치면 75%가 넘는다.

지난 2월 정권 교체 혁명 과정에서 쫓겨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 정권과 연계된 야권 블록이 7%대의 득표율로 선전했으나 대항세력이 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게다가 야누코비치 정권의 지지 기반이었던 지역당은 아예 선거에 참여하지도 않았고 또다른 지지 세력이었던 공산당은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받기 위한 최저 득표율인 5% 벽도 넘지 못했다.  

러시아의 영향권 탈피와 유럽연합(EU) 가입을 최종 목표로 한 포로셴코 대통령의 친서방 노선에 대한 절대적 지지를 확인하는 선거 결과다.

정당명부비례대표제와 지역구제를 혼용하는 우크라이나 총선 제도상 재적 450개 의석 가운데 절반인 225개 의석의 주인을 결정하는 지역구 선거 결과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의회내 정당별 세력 구성이 크게 바뀔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출구 조사 결과가 알려진 뒤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투표자들의 4분의 3 이상이 우크라이나의 유럽화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친서방 정책의 초석을 다지고자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 카드를 빼들었던 포로셴코 대통령의 승부수는 일단 성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 26일(현지시간) 실시된 우크라이나 최고라다(의회) 의원 선출 총선에서 출구조사 결과 집권당이 44% 이상을 득표해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정부군과 반군 간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 동부 도네츠크주 볼노바카 마을에서 한 유권자가 후보자 명단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포로셴코 대통령은 지난 8월 말 의회해산과 조기 총선을 발표하면서 "현재 의원 다수가 분리주의 반군 지지자이며 의회 해산은 '정화'를 위한 조치"라고 주장한 바 있다.  

조기 총선을 통해 친러시아 성향을 보이며 분리주의자들을 지지하는 전 정권의 잔재인 지역당과 공산당 의원들을 의회에서 몰아내겠다는 그의 계획은 성공적으로 수행됐다.  

이제 자신의 정당인 포로셴코 블록을 중심으로 국민전선과 다른 우호 정당을 끌어들여 연정을 구성한 뒤 친서방 정책과 동부 지역 교전 사태를 확실히 중단시키기 위한 자신의 평화안을 강력히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절대적 지지가 확인되고 의회 내 지지 기반이 공고해진 만큼 포로셴코의 통치력은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등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 움직임을 완전히 잠재우는 것이 간단한 과제는 아니다. 지난달 5일 체결된 평화협정 이후 3천7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전면전은 멈췄지만 산발적 교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동부 지역 선거구 중 절반 가량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분리주의 반군은 내달 2일 독자 정부 수장과 지역 의회 의원 선출을 위한 자체 선거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선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반군이 자체 선거를 밀어붙이고 정부가 이를 저지하려 할 경우 불안하게 유지되고 있는 휴전 협정이 완전히 깨지면서 전면전이 재개될 수 있다.

서방의 추가 제재 저지와 기존 제재 해제를 위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협상에 적극 참여해온 러시아가 당장 제재와 관련한 서방의 양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확인한 이상 동부 지역 문제에 어떤 태도를 보이고 나올지도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