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으로"…30대그룹 해외계열사 5년새 949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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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으로"…30대그룹 해외계열사 5년새 949개 증가
  • 유승민 기자
  • 승인 2018.04.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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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유승민 기자] 대기업을 중심으로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30대 그룹의 해외 계열사 수가 최근 5년 사이에 1천개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전략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있으나 일각에서는 국내의 규제 및 노동 환경 등을 피하려는 의도라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30대 그룹의 해외 계열사는 모두 3천455개로, 지난 2012년말(2천506개)에 비해 949개(37.9%)나 증가했다.

해외 계열사는 지분율이 50% 이상이거나 경영권을 보유한 종속기업으로, 이 기준에 맞는 30대 그룹 해외 계열사는 이 기간에 1천580개가 새로 생기고 631개가 사라졌다.

그룹별로는 태양광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한화가 해외 계열사를 235개나 늘리면서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전체 해외 계열사 325개 가운데 208개가 태양광 관련이고, 이 중 192개가 최근 5년 새 추가됐다.

삼성도 같은 기간 해외 계열사를 160개나 늘렸고, 특히 지난해 글로벌 전장 전문업체인 미국의 하만을 인수하면서 오디오 판매법인만 53개 증가했다.

▲ 사진=대기업을 중심으로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30대 그룹의 해외 계열사 수가 최근 5년 사이에 1천개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제공)

물류(CJ대한통운), 문화콘텐츠(CJ CGV·CJ엔터테인먼트), 식음료(CJ제일제당·CJ푸드빌) 사업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CJ가 160개 늘리며 3위에 올랐다.

이어 LG(82개), SK(74개), 현대차(73개), 농협(64개) 등도 해외 계열사를 비교적 많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무구조 악화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한진(-47개)과 포스코(-25개), 금호아시아나(-23개) 등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 418개 늘어나 전체의 44.0%를 차지했고 북미(165개), 중동(133개), 유럽(113개) 등의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140개)과 미국(128개)에 이어 터키(96개)에서 많이 늘어났다.

지난해말 현재 전체 해외 계열사 수는 삼성이 모두 661개로 가장 많았고 ▲LG(333개) ▲한화(325개) ▲현대차(308개) ▲SK(303개) ▲롯데(301개) ▲CJ(300개) 등의 순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외국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경우도 많지만 대기업이 해외에서 설립하는 법인의 수가 이를 웃돌고 있다"면서 "정부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독려하는 동시에 규제 혁파 등을 통해 국내 시장 환경을 개선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