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전력시장 공략위해 한국기업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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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전력시장 공략위해 한국기업 나선다
  • 이삼선 기자
  • 승인 2014.11.0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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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전력 프로젝트 향후 5년간 456억달러 규모
▲ 한국전력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멕시코 사막지대 치와와(Chihuahua) 지역의 노르떼II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에너지개혁을 통해 전략발전 프로젝트시장이 열신 멕시코에서 한국 기업들이 시장선점을 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멕시코는 전력공사(CFE)가 독점해온 전력산업의 도매 및 공급시장에 외국의 기업을 포함한 민간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최근 제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에너지, 건설기업들과 종합상사 등이 외국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이미 한국전력을 포함한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주요 전력 프로젝트의 입찰을 추진하고 있다. 

◇ 한전 등 8개 업체 25억달러 프로젝트 참여 = 4일(현지시간) 해외건설협회(해건협) 멕시코지부 등에 따르면 CFE는 최근 778MW급의 '노로에스테'(Noroeste) 및 889MW급 의 '노르에스테'(Noreste) 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 입찰을 공고했다.

민자발전(IPP)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들은 각각 10억8천400만달러, 14억7천300만달러가 투입되는 프로젝트로 한국전력을 포함해 8개 국내 주요 에너지 및 건설사가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노로에스테 프로젝트에는 한전과 대림에너지,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이 참여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전과 대림에너지는 이 프로젝트의 개발업체로, 대림산업은 설계·조달·시공(EPC)을 맡는 컨소시엄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프랑스의 에너지기업인 GDF수에스와 각각 EPC와 개발을 분담하는 컨소시엄을 결성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일본의 미쓰이물산과 개발을 공동으로 하고 삼성엔지니어링이 EPC를 맡는 컨소시엄을 계획하고 있다.  

노르에스테 프로젝트도 한전, 대림에너지, 삼성물산이 개발하고 현대건설이 EPC를 맡는 컨소시엄과 GDF수에스-GS건설의 컨소시엄이 추진된다.

지난 9월 나란히 입찰 공고가 된 이들 프로젝트의 제안서 제출은 노르에스테가 내년 2월, 노로에스테는 같은해 3월이다. 

사업자는 노르에스테가 내년 2월, 노로에스테는 같은해 5월에 각각 선정될 예정이다.

◇ 멕시코 전력 프로젝트 향후 5년간 456억달러 규모 = 엔리페 페냐 니에토 멕시코 정부는 지난 4월 2014∼2018 국가인프라계획(PNI)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시행할 예정인 전력 부문 프로젝트는 138개, 456억달러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멕시코는 에너지개혁법 제정에 따라 '전력 도매시장'을 창설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매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2028년까지 현재의 배 규모인 95GW의 발전용량을 갖출 계획이다. 

멕시코는 CFE가 오랜 기간 전력산업을 독점하다가 1992년 전력법을 개정, IPP 및 자체공급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민간업체가 발전사업에 참여하는 길을 열었다.

이는 전력공급 능력을 확대하고 높은 전력요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IPP 사업자는 CFE에, 자체공급 사업자는 컨소시엄 파트너에게만 각각 판매할 수 있었다. 

이러한 판매의 제한으로 민간투자가 애초 기대만큼 활성화하지 않고 전력요금 인하도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멕시코의 전력요금은 미국보다 25% 높은 수준으로 제조업 경쟁력 저하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번 에너지개혁법 마련으로 0.5MW 이상 공급이 가능한 발전업체는 누구든지 도매시장에 참가해 가격 경쟁을 통해 전력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도매시장과 관련이 없는 일반 가정 등 기초소비자들을 위한 공급시장은 종전처럼 CFE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낮은 가격으로 전력을 독점 공급하지만, 한국 기업들이 참여를 모색할 수도 있다고 해건협 멕시코지부는 전망했다. 

대량의 전력 판매가 가능한 도매시장에서는 가격 경쟁 때문에 반드시 안정적인 판매가 보장되지 않지만, 기초소비자 공급시장에서 CFE와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기 때문이다. 

멕시코의 전력 기초소비자는 3천200만 명으로 전체 전력소비의 25%를 점하고 있다.

김영식 해건협 멕시코지부장은 "멕시코의 에너지개혁으로 전력시장의 문호가 크게 열렸다"며 "멕시코를 발판으로 중남미 국가에 진출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 기업들은 멕시코와의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에 대한 입찰 제한이 적용됐으나, 에너지개혁법의 '공정한 경쟁' 및 '생산성 향상'의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에 의회에서 관련 규정을 변경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김 지부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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