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스피 세 계주요 16개국 증시 중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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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스피 세 계주요 16개국 증시 중 최하위
  • 정택근 기자
  • 승인 2014.11.1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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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코스피 수익률 -3.97% 몽골 제치고 아시아 최하위

올해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한국 코스피의 수익률이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국 실질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긴축적 통화정책이 증시 부진의 핵심 요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한국거래소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스피는 연초부터 8일 현재까지 3.55% 하락했다. 

이는 세계 증시 전체 시가총액에서 1% 이상을 차지하는 16개국 증시 중 최하위다. 

한국 외에 수익률 마이너스를 나타낸 증시는 독일 DAX 지수(-2.73%), 영국 FTSE 100 지수(-2.69%), 프랑스 CAC 40 지수(-2.47%) 등 유럽 3개국뿐이었다.

반면 인도 센섹스지수가 31.6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4.28%,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9.93% 각각 상승하는 등 나머지 12개국 증시는 모두 올랐다. 

한국 증시의 부진은 아시아 각국과 비교하면 더욱 뚜렷했다.

올해 들어 아시아 18개국 증시 중 몽골 MSE 톱20지수(-6.07%), 한국 코스피(-3.55%), 말레이시아 KLCI지수(-2.29%) 등 3개국을 제외한 나머지 15개국 증시는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올렸다. 

게다가 4분기 들어 코스피 수익률은 -3.97%로 몽골마저 제치고 아시아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처럼 코스피가 세계적으로 부진한 것은 세계적 수요 부진,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 한국 실물 경제의 요인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긴축적인 수준인 국내 통화정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것으로, 올해 두 차례의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도 물가상승률이 너무 낮아서 실질금리가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평균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12개월 이동평균을 뺀 것)는 연 2.03%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10개국 중 디플레이션 위협이 심각한 스페인(2.37%), 이탈리아(2.10%) 등 유럽 2개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이다.

일본이 -1.03%로 최저였고 경기 회복세가 뚜렷한 미국도 1.07%로 한국보다 1%포인트 가까이 낮았다. 

특히 한국 실질금리는 지난해보다 올해 0.35%포인트 상승해 기준금리 인하가 물가 하락을 따라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실질금리가 지난해보다 내리거나 한국보다 상승폭이 적은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페인 등은 모두 한국보다 증시 성적이 좋은 것으로 집계됐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질금리가 상승한 국가는 대체로 주가 상승률도 낮았다"며 "통화정책이 긴축 쪽이 되면 위험자산 가격은 하락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불변의 법칙"이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실질금리 상승을 보면 올해 한국의 통화정책은 경기가 회복 중인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명백한 긴축"이라며 "이에 따라 한국 증시의 활력도 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기업의 기초여건에 문제가 있지만 이런 실물 요인만으로는 주가 수준이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진 점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나타나면서 시장이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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