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세계車업계, 미중 무역전쟁에 '울상'…다임러, 이익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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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세계車업계, 미중 무역전쟁에 '울상'…다임러, 이익감소 전망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8.06.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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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병욱 기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격화에 따른 타격을 잇달아 호소하고 있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다임러는 20일(현지시간) 올해 이자 및 세금 전 이익(EBIT)이 지난해보다 약간(slightly)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앞서 다임러는 올해 3월 발표한 2017년 연간 실적 보고서에서 올해 EBIT 전망을 '지난해와 같은 규모'로 제시했다가 4월 말 1분기 실적 발표 보고서에서는 '지난해보다 약간 증가'로 상향 조정했다.

이후 2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지난해보다 약간 감소'로 실적 전망을 크게 낮춘 것이다.

다임러의 지난해 EBIT은 전년보다 11% 증가한 143억4천800만유로(약 18조4천억원)였다.

다임러는 미국 공장에서 생산해 중국에 판매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실적 전망 조정의 결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은 미국이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해 같은 수준의 관세 부과 방침으로 반격했으며 관세가 부과되는 미국산 품목에는 자동차가 포함됐다.

다임러는 성명에서 "중국 시장으로 들어가는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 관세 증가 때문에 예상보다 적은 SUV 판매와 완전히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는, 예상보다 높은 비용이 상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다임러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된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GLS·GLE는 30만대에 육박한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미국 내 공장 일자리가 위협받는다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 최고경영자(CEO) 발언도 나왔다.

▲ 사진=중국 항구에서 수출 대기 중인 차량들.(연합뉴스 제공)

한칸 사무엘손 볼보 CEO는 이날 미 사우스 캐롤라이나 자동차 신규 공장 개장식에서 로이터통신에 "무역장벽과 제한이 있다면 우리가 계획하는 만큼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볼보는 이 공장에 110억달러(12조2천억원)를 투입했고 공장이 전면 가동할 때까지 4천명을 고용할 계획을 세웠다.

사무엘손 CEO는 "수출을 하고 싶은데 중국과 유럽이 갑자기 아주 높은 (관세)장벽을 두면 이것이 불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러면 그곳에 가서 자동차를 생산해야 하고 설비에 더 투자하고 모든 나라에서 모든 모델을 만들어야 하며 모든 차가 비싸진다"며 "이는 서로 무역을 하는 현대 경제국가들의 논리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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