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외곽 폭탄테러 모의한 이란계 부부 벨기에에서 체포
상태바
파리 외곽 폭탄테러 모의한 이란계 부부 벨기에에서 체포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8.07.03 0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란 출신 망명자 정치집단 회의 겨냥한 폭탄 테러 계획
▲ 사진=벨기에 경찰 총격테러 사건 현장을 조사중인 경찰들

[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지난달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를 앞세워 테러를 모의한 남성 2명이 체포된데 이어 파리 외곽 폭탄테러를 모의했던 이란계 부부를 벨기에에서 체포했다. 

벨기에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열린 이란 정부에 반대하는 망명자 출신 모임을 겨냥해 폭탄 테러 공격을 음모한 혐의로 벨기에 국적을 가진 이란계 30대 남녀 2명을 체포해 구금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벨기에 검찰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프랑스, 독일 등 관계 당국과의 공조 하에 경찰이 지난달 30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 인근에서 벨기에 국적을 가진 이란계 부부아미르 S(38)와 부인 나시메흐 N(34)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들이 당일 파리 외곽의 빌뼁뜨에서 열린 이란 출신 망명자 정치집단인 '피플스 무자헤딘 오브 이란(무자헤딘에할크·MEK)' 모임 때 폭탄 테러 공격을 계획했다는 혐의를 받았으며
당시 모임에는 2만5000명이 참석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벨기에 경찰은 이들이 타고 있던 벤츠 차량에서 집에서 만든 폭발물 500g과 기폭장치를 발견했으며, 폭발물은 벨기에군의 폭발물처리반이 투입돼 현장에서 폭발시켰다고 검찰은 전했다.

벨기에 경찰은 이와 별도로 당일 앤트워프와 빌레이크, 우클, 몽스 등 벨기에 5개 도시에서 긴급수색을 벌였던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앞서 프랑스 당국은 이번 사건의 공범 혐의를 받고 있는 3명을 체포했다. 이 중 2명은 풀어주고 1명은 계속 구금한 가운데 조사를 진행중이다.

또 이들 부부와 접촉했던 오스트리아 주재 이란 대사관의 외교관도 독일에서 체포됐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벨기에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 단계에서 벨기에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은 없다고 강조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벨기에 당국이) 프랑스에서 일어날 뻔한 테러공격을 막는 데 기여했다"며 이들의 노고를 치하한 뒤 "유럽의 관련 국가 간 공조가 또 한 번 열매를 맺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유럽에 거주하는 중동 이민자와 난민들의 잇따른 테러와 테러 모의 시도로 인해 난민을 반대하는 우파 정치인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유럽의 우경화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