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인수 '4파전'…두바이펀드·SM그룹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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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인수 '4파전'…두바이펀드·SM그룹 등
  • 윤경숙 기자
  • 승인 2014.12.0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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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순 본입찰…3천억원 안팎 예상
▲ 쌍용건설 인수가 '4파전'이 전개되고 있다.

 [코리아포스트=윤경숙기자] 국내 건설 사업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 매물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는 쌍용건설 인수전이 '4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인수전에는 자금력은 물론 발주능력을 갖춘 중동 두바이 국부펀드와 싱가포르 사모펀드(PEF)등 외국계 펀드가 각각 인수 의사를 밝혔고 국내에서는 삼라마이다스(SM)그룹과 스틸앤리소시즈가 참여해 외국기업과 국내기업간의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본 입찰은 이달 중순 이후 시작된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 매각주간사인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실시한 예비입찰에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후보 7곳 가운데 2개의 외국계 펀드와 2개의 국내 기업 등 4곳을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외국계 펀드는 중동 두바이 국부펀드와 싱가포르 사모펀드(PEF)가 각각 인수 의사를 밝혔고, 국내 기업으로는 삼라마이다스(SM)그룹과 스틸앤리소시즈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두바이 국부펀드는 아부다비 국부펀드에 이은 아랍에미리트(UAE)의 2대 펀드로, 막강한 자금 동원력을 갖춘 것은 물론 펀드가 투자하는 자체 발주 공사 물량도 많은 것이 장점이다.

최근 국내 건설사의 중동 건설공사 수주와 중동계 펀드와의 공동사업이 확대되면서 한국 건설사 인수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펀드는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서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등 고급 건축물 등을 연달아 수주하며 실력이 검증돼 있고 싱가포르 사정에 밝다는 점,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싱가포르 정부와 발주기관의 유력인사와 친분이 두텁다는 점 등이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이 펀드에는 싱가포르 외에 인도의 자금도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바이 펀드는 자체 발주 공사 물량이 많고 싱가포르 펀드는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인도의 신시장 공사 수주를 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쌍용건설에게는 매력적인 인수자가 될 수 있다"며 "다만 이들 자본이 본입찰에서 얼마나 적극성을 보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삼라마이더스 그룹이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워왔으며 현재 SM남선알미늄, 우방건설, 경남모직, 벡셀 등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옛 동양그룹의 화장품 회사인 동양생명과학을 인수하기도 했다.

SM그룹이 쌍용건설을 인수할 경우 종전 국내 소규모 위주의 공사에서 국내외 대형 공사로 사업 영역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틸앤리소시즈는 철 스크랩 가공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업체다. 최근 쌍용건설 인수를 위해 미국계 펀드로부터 4천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개사는 지난달 인수적격후보로 선정된 뒤 현재 쌍용건설의 협조아래 실사를 진행중이다.

쌍용건설 매각 주간사인 우리투자증권과 예일회계법인은 이달 중순께 실사가 완료되면 중순 이후 본입찰을 시작해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의 정밀실사와 최종 가격협상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2월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수적격후보 4곳 가운데 일부는 실사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자금마련에 실패할 경우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인수 예상 가격은 3천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건설업계는 쌍용건설이 법정관리 이후에도 해외 공사를 지속하고 있으며 신규 수주에도 성공하는 등 현재 매물로 나와있는 건설사 가운데 회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만큼 매각 성공 가능성도 비교적 높게 점치고 있다.

만약 쌍용건설 매각이 성공하면 지난 10월 EG건설에 팔린 동양건설산업에 이어 100대 건설사 가운데 올해 두번째로 인수합병에 성공한 회사가 된다.

쌍용건설 역시 이번 매각이 성공하지 못하면 회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인수합병에 사활을 걸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건설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건설사 인수합병이 조금씩 결실을 보고 있다는 점이 희망적인 요인"이라며 "쌍용건설의 경우 시공능력평가 19위 업체로 회사 규모가 크고 해외 건축에 경쟁력이 있는 만큼 주인이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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