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이경열 기자] 기업의 중책으로서 지휘권을 남용해 대한민국을 떠들석하게 하고 대한항공의 이미지를 한번에 추락시킨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다.
지난 5일 뉴욕에서 한국으로 출발하려던 대한항공 항공편에서 조현아 부사장은 승무원의 실수를 지적하며 항공사 부사장의 권한으로 승무원을 기내에서 내리도록 지시했다.
더욱 문제가 되는건 기내에 고객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항공기를 후진하면서 까지 기내 승무원을 강제로 내리게해 약 20분 동안 이륙을 지연시켰다. 결국 모든 피해는 고객들이 영문도 모른채 떠안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조 부사장의 행동이 리더로서의 품격과 자질이 떨어지는 행동이라고 지적했고 오히려 직원들을 격려하고 모범을 보여야할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경솔한 행동을 취한 것은 기업의 중책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조 부사장의 적절치 못한 행동이 각국의 외신에까지 보도되면서 대한항공의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이 입혀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프랑스 뉴스통신사 AFP통신은 '대한항공 부사장, 땅콩 논란으로 여론 질타'(Korean Air VP under fire over nuts incident)라는 제목으로 조 부사장을 둘러싼 논란을 소개했다. 말레이시아 언론 New straits times online과 스페인 언론 La vanguardia 등 도 이같은 내용을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러한 문제는 개인의 문제 뿐만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권의주의적 사고방식 문화가 아직도 기업에 뿌리 깊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권위주의자 또는 권위주의적 사고는 힘의 맹신 ·일체화를 볼 수 있으며, 반이성적이고 반근대적인 내용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관계자는 “기업의 책임자는 훌륭한 판단력과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위치에 맞는 경험과 교육의 기본 자질을 갖추어야 다시는 이런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