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내년 경제 전망치 3.5%로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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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내년 경제 전망치 3.5%로 낮춰
  • 정택근 기자
  • 승인 2014.12.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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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 경제 하방 위험이 큰 것으로 진단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종전보다 0.3%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최 부총리는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YTN 미래전략포럼에서 "경제가 2분기의 세월호 사고 이후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회복 모멘텀은 미약하다"면서 "대내외 여건을 볼 때 내년도 경제 성장률에 하방리스크가 생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0%에서 하향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KDI는 이날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4%와 3.5%로 내려잡았다. 

올해 전망치는 종전 3.7%에서 0.3%포인트 내리고, 내년 전망치도 기존 3.8%에서 0.3%포인트 낮춘 것이다.  

KDI는 내년 경상 성장률은 5% 내외,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는 1%대로 전망했다. 

국내외 유관 기관들도 하방 위험성을 제기하면서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에 대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의 4.2%에서 0.4%포인트 낮춘 3.8%로 최근 수정했다. 세계 주요 34개 금융사들의 전망치 평균도 상반기에는 3.8% 수준이었으나 최근 3.6% 정도로 낮아졌다.

KDI는 이번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세계 경제에 하방 위험이 큰 것으로 진단하고 한국의 경제 성장세가 전망치를 밑돌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KDI 조동철 연구위원은 "작년에 올해를 전망했을 때보다 현 시점에서 내년을 전망할 때의 불확실성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방 위험성을 제거한 채 세계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대로 3.7% 성장한다는 것을 전제한다면, 한국 경제의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수출 증가세도 소폭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KDI는 내다봤다.

KDI는 민간소비 증가세는 다소 양호한 반면 설비투자 증가세는 미약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건설투자는 부동산시장 회복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 물가는 임금상승세 둔화와 저유가로 인해 1.8% 내외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담뱃값 인상분을 제거하면 1% 초반의 낮은 상승률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취업자 수 증가세와 실업률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고, 경상수지는 인구구조 변화 등 구조적인 요인으로 올해와 유사한 890억달러 안팎의 대규모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내년 정책방향으로 당분간 소폭의 확장적인 재정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구조개혁에도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 연구위원은 "총부채상환비율(DTI) 산정방식을 강화하고 공공기관 통폐합 등 공공부문의 구조적 문제를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벤처캐피탈 규제 완화를 통해 민간자본의 유입을 활성화할 것도 주문했다.

KDI는 확장적인 거시경제정책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지 않거나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하면 내년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꺾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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