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Plant-based’ 식단이란 기본적으로 채식을 기반으로 한 식단을 의미한다. 여기에 포함되는 채식 식품의 종류에는 채소(Vegetables; 상추, 케일, 버섯 등), 과일(Fruits; 사과, 바나나 등), 뿌리채소류(Tubers; 감자, 고구마, 당근 등), 미정제 곡물류(Whole Grains; 통밀, 보리, 퀴노아 등), 콩류(Legumes; 강낭콩, 병아리콩, 렌틸콩 등), 견과류(Nuts; 호두, 아몬드, 캐슈 등), 씨앗류(Seeds; 헴프시드, 치아시드 등) 등이 있다.

코트라 우은정 미국 로스앤젤레스무역관에 따르면 Plant-based 식단은 닭고기와 생선을 포함한 육류, 유제품, 달걀 및 표백 밀가루나 정제 설탕 등 정제·가공된 식품을 가능하면 최소화하려는 특징이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채식 기반의 식단에서 더 나아가, 계절에 맞는 건강한 음식을 먹고 우리가 섭취하는 식품의 근원과 영양분에 대해 인식하는 식습관을 전반적으로 의미한다.

또한 넓은 범위에서는, 가능하면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을 소비하고, 윤리적으로 생명과 환경에 대해 의식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의미하는 트렌드로도 확대된다.

이는 동물성 식품이나 제품을 매우 엄격하게 배제하는 비거니즘(Veganism)과는 다른 개념이다.

Plant-based 식단은, 심장 질환이나 고혈압 등의 만성 질환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건강에 대한 우려와 질병 회복을 위한 노력으로부터 출발했다.

시장 조사 전문기관 Statista의 조사에 따르면, 2017년 6월부터 2018년 6월까지 미국의 Plant-based 식품 시장의 매출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 Plant-based 식품 시장에서 가장 활성화된 식품으로는 육류의 대안인 식물성 단백질 식품이 꼽힌다. 대표적으로 두부, 템페(인도네시아의 콩 발효식품), 렌틸콩, 병아리콩, 땅콩, 아몬드, 퀴노아, 치아시드, 헴프시드, 세이탄(고단백 저지방 밀 글루텐) 등으로 만든 Plant-based 식품은 기존의 육류와 비교해도 풍부한 단백질 및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식습관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도 Plant-based 라이프 스타일이 확산되는 추세임. 화장품이나 스킨케어 제품도 식물로부터 유래된 성분이나 유기농·천연 성분의 원료로 만든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패션계에서도 Plant-based 트렌드가 확산돼, 동물의 가죽 사용을 최소화하고 인조 가죽이나 합성 섬유로 만든 의류 및 액세서리 등을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Plant-based 트렌드에 힘입어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으며, Plant-based 식품 업계뿐 아니라 이를 지향하는 건강, 뷰티, 기술 등 여러 업계의 Plant-based 사업들을 지원하는 투자·홀딩 기업도 생겨나는 추세다.

각종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Plant-based 트렌드는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 올해 9월 캘리포니아주 의회는 주 내의 모든 병원과 교도소에서, 환자나 수감자들의 요청 시 Plant-based 식사를 제공해야 함을 규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식품 업계에서 Plant-based 옵션은 점차 소비자들에게 필수로 제공해야 할 선택 옵션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미국으로 식품을 수출하고 있거나 미국 식품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미국의 트렌드에 발맞추어 Plant-based 식품 및 음료의 폭을 넓힌다면, 더 많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전통적으로 채식 식자재와 식단이 풍부하고 다양한 한국의 경우,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식재료와 조리법을 연구 개발하여 해당 시장에 접근한다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 유통기업 J사의 E 매니저는 현재 미국 식품 시장에서 육류와 유제품의 대체 식품으로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Plant-based 식재료는 콩 성분이라고 전함. 따라서 두부류, 콩단백으로 만든 만두, 소시지, 버거 패티, 두유 제품 등 영양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콩 성분 식품을 중심으로 시장에 접근해 보는 것도 긍정적일 것이다.

Plant-based 식단 및 식사 패키지 등의 서브스크립션 서비스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이러한 서브스크립션 및 배달 서비스 업체와의 협업 또한 도모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 시장 외에도 화장품, 인조 가죽 및 섬유, 신발, 가방류 등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을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도 Plant-based 트렌드를 적용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