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반구대암각화 2022년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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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반구대암각화 2022년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 김영목 기자
  • 승인 2019.01.0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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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영목 기자] 울산시가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를 오는 202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반구대암각화 보존 및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계획을 세웠다고 9일 밝혔다.

민선 7기 송철호 시장이 내건 문화관광 분야 공약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울산시는 올해 반구대암각화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기반을 다진다.

시는 이를 위해 대곡천 암각화군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올해 상반기 중 진행한다.

대곡천 암각화군이란 반구대암각화와 인근 국보 제147호 천천리각석이 있는 일대를 말한다.

시는 3억원 예산을 투입해 연내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최종 보고회도 끝내기로 했다.

또 2억원을 추가로 마련해 대곡천 암각화군 역사관광자원화 사업을 위한 연구용역도 하기로 했다.

시는 이어 내년까지 반구대암각화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전에 해야 하는 우선등재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등재 후보로 선정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기로 했다.

앞서 반구대암각화는 2010년 현재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상태다.

잠정목록은 세계문화유산이 되기 위한 예비목록이다. 최소 1년 전에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유산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할 자격이 주어진다.

▲ 사진=반구대암각화.(연합뉴스 제공)

울산시 자료에 따르면 반구대(盤龜臺)는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사연호 끝머리에 층을 이룬 바위 모양이 마치 거북이 넙죽 엎드린 형상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반구대암각화는 대곡천변 깎아지른 절벽에 너비 약 8m, 높이 약 3m가량 판판한 수직 바위면에 그림이 집중적으로 새겨져 있다. 주변 10곳 바위면에서 확인되는 소수의 그림을 포함해 모두 300여 점 형상이 표현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림은 주제에 따라 크게 인물상(人物象), 동물상(動物象), 도구상(道具象), 미상(謎象, 미확인 그림)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포경 유적이자 북태평양 연안의 독특한 해양어로 문화를 대표하는 인류 문화유산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반구대암각화는 1971년 발견 전인 1965년 대곡천을 막아서 만든 사연댐 때문에 여름철 우기가 되면 침수됐다가 물이 빠지면 다시 노출하기를 반세기 넘게 반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반구대암각화 그림 훼손이 계속됐고 이후 이를 보존하기 위한 방안이 오랜 시간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도 뾰족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침수로 훼손되는 반구대암각화를 보존해야 한다.

울산시는 최근 반구대암각화 보존 방안으로 새로운 유로 변경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위적 물길을 반구대암각화가 있는 사연댐 주위를 크게 둘러 조성해 암각화 침수를 막고 울산지역 식수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울산시는 또 암각화 앞에 거대한 둑인 생태 제방을 축조하는 안을 여러 차례 추진했으나, 문화재위원회에서 부결되기도 했다.

지난 정부에서는 설치와 해체가 가능한 길이 55m, 너비 16∼18m, 높이 16m의 거대한 옹벽인 가변형 임시 물막이(카이네틱 댐)를 세우는 방안을 시도했으나, 초기 단계에서 기술적 결함이 드러나 실패하기도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반구대암각화 보존대책과 함께 울산권 맑은 물 공급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협의하고 있고 연구용역도 추진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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