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3년새 순이익률 급감…세계 두번째로 하락폭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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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3년새 순이익률 급감…세계 두번째로 하락폭 커
  • 정택근 기자
  • 승인 2015.01.1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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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영업이익률 지속 하락…하위권으로 밀려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최근 3년새 순이익률 하락 폭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컸다.

기업 순이익률은 세계 평균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기업들의 수익성 저하는 한국 증시 부진으로도 이어졌다.

한국 경제의 기둥인 제조업의 부진이 수익성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 제조기업 영업이익률은 세계 하위권으로 처졌다.

◇ 순이익률 '뚝'…'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직결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순이익률은 2012년 이후 작년까지 3년새 2.9%포인트 하락했다. 

세계 주요 25개국 가운데 칠레(-3.6%포인트)에 이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 순이익률은 0.2%포인트 개선됐고 신흥국 순이익률은 1.1%포인트 낮아졌다. 

한국과 주요 산업 부문에서 경쟁 관계인 일본 기업들의 순이익률은 1.3%포인트 상승해 주요국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일본에 이어 스웨덴(1.1%포인트), 말레이시아(0.9%포인트), 미국(0.8%포인트), 터키(0.3%포인트) 등의 순이익률이 상승했다.

한국과 칠레 외에 2%포인트 넘게 수익성이 떨어진 국가는 브라질(-2.6%포인트) 뿐이었다.  

국내 기업들의 순이익률은 2013년을 기점으로 신흥국과 전세계 평균치보다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작년 국내 기업들의 순이익률은 5.5%로 전세계(7.9%)와 신흥국(5.9%) 평균에 못 미쳤다. 2013년에도 한국은 5.5%로 전세계(7.7%)와 신흥국(6.1%) 평균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졌다.  

2012년에는 한국 순이익률이 7.6%로 전세계(7.5%)와 신흥국(6.4%)보다 높았지만 역전된 것이다.  

수익성 저하는 한국 증시가 주요국 증시보다 저평가되는 원인이 됐다.

같은 기간 한국 주식시장 수익률은 8.4%로 비교 대상 25개국 가운데 러시아(-15.2%), 칠레(-15.1%)에 이어 세 번째로 부진했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인 저성장 국면에서 주요국 기업들이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을 올리는데 국내 기업들은 그렇지 못했다"며 "한국 주식시장은 효율성 측면에서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작년 한해 동안 4.8% 하락해 연간 수익률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19위였다.  

◇ 제조업 영업이익률 하향세…"기업경쟁력 약화"

이러한 수익성 악화는 한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었던 제조업의 부진 탓이 크다. 

국내 제조기업 수익성은 하락 추세를 이어왔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제조기업의 영업이익률은 1970년대 연평균 8.4%, 1980년대 7.3%, 1990년대 7.0%, 2000년대 6.3% 등으로 떨어졌다.

2012년에는 5.1%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소폭 회복됐지만 2013년 5.3%, 작년 상반기 5.5% 등으로 여전히 5%대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하향 추세 속에 국내 제조기업 수익성은 세계 주요국 가운데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은 전세계 주요 46개국 가운데 2012년 29위, 2013년 30위, 작년 상반기 33위로 하락했다. 

또 다른 수익성 지표인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 기준으로도 국내 제조기업 수익성은 2012년 34위, 2013년 35위, 작년 상반기 40위로 최하위권이다.  

수익성 악화는 결국 한국 제조기업들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아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선진국 제조기업들이 경쟁력을 되찾고 있고 중국 등 신흥국들은 빠르게 추격해오고 있다. 여전히 세계 경기 부진과 엔화 약세 등 대외 여건은 녹록지 않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있고 신생기업들은 한국의 주력 분야에서 신흥 강자로 등장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혁신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