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 자신에게 사원봉헌 소식에 "당장 그만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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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 자신에게 사원봉헌 소식에 "당장 그만두라"
  • 정택근기자
  • 승인 2015.02.1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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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정택근기자]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지지자들이 그를 신처럼 숭배하는 사원을 만들어 봉헌하려다가 모디 총리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계획을 포기했다.

모디 총리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내 이름을 딴 사원을 짓고 있다는 뉴스를 듣고 오싹했다"며 "당장 그만두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사원 건립은 충격적이고 인도의 위대한 전통에 어긋나는 일일 뿐만 아니라 나를 슬프게 한다"며 사원을 건립할 시간과 자원이 있으면 자신이 추진하는 '클린 인디아'(청결 캠페인)에 써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모디 총리 지지자 300여명은 그의 고향이자 그가 13년간 주총리를 지낸 구자라트주의 한 마을에 그를 숭배하는 '모디 사원'을 건립하고 그의 조각상을 세워 15일 이 사원을 그에게 봉헌하기로 했다.

사원 건립에는 90만 루피(1천600만원)가 든 것으로 알려졌다.사원 봉헌을 추진한 자예시 파텔은 "모디 총리는 젊은이들의 우상이고 우리에게 신과 같다"며 봉헌 이유를 설명했다고 NDTV는 보도했다.

하지만 이들은 모디 총리의 강한 비난을 받은 뒤 사원을 '조국 인도'에 봉헌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모디의 조각상도 없애기로 했으며 15일 봉헌식도 하지 않기로 했다. 12억 6천만 인구의 80%가 힌두교도인 인도에서 생존인물을 숭배하는 사원건립은 드물기는 하지만 전례가 없지는 않다.

지난해 남인도 지역의 국민회의당(INC) 지지자들은 소냐 간디 INC 총재를 위한 사원을 만들어 봉헌한 바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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