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일테마에세이ㅡ25번째:중용ㅡ극단의 테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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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테마에세이ㅡ25번째:중용ㅡ극단의 테라피
  • 이미영 영문학 박사 객원기자
  • 승인 2020.07.10 2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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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테마에세이ㅡ25번째:중용ㅡ극단의 테라피
양준일테마에세이ㅡ25번째:중용ㅡ극단의 테라피

 

흔히 '중간만 가라'는 말을 많이 하고 또 듣는다. 그 의미는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중용'의 의미와는 다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회색'적 개념도 역시 중용과는 당연히 다르다.

'중용'의 '중 은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음'을 뜻한다. '용'은 '평상적이고 변함없이 꾸준함'을 말한다.

 필자는 미식가이다. 맛이 없는 음식을 먹을 바에야 차라리 실패 확률이 적은 인스턴트 라면을 택한다. 여행 매니아로서 여행을 즐기며 그 일정에는 꼭 맛집 탐방을  포함한다.
맛집은 맛이 우선이지만 어쩌면 더 중요한 점이 변함 없는 맛이어야 한다.
요즘 소위 예능대세라 하면 '먹방'컨텐츠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미식가인 필자는 먹방보다는 당연히 맛방에 한 표다.

 그렇다면 우리 인생은 어떨까.
인생도 맛이 다 다른데 중용의 맛에 주목해 본다. 혼자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탄생부터 관계를 형성한다. 가족이라는 관계를 시작으로 수 많은 사회적 관계를 맺는다. 행복도 불행도 이 관계에서 기인한다. 신뢰와 불신, 사랑과 증오, 이해와 오해... 등의 대립된 개념의 기준은 중용의 잣대로 설명할 수 있다.

 지난 9일 채널 다이아와 함께하는  '재부팅양준일 EPㅡ9'편의 부제는 '그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을 찾았습니다' 이다.
제작진은 양준일에게 양준일이 인터뷰를 하는 컨텐츠를 제작한다. 역시 신선한 발상이다. 늘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풀하우스 제작진 답다.

30년전 20대때와 지금의 무대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양준일.

''...조절이 없어 쏟아져 나왔던 무대...''

 시대의 흐름에서 중용의 선을 넘어버린 그는 실패의 쓴맛을 봤다. 그가 조절이 없었다는 말에 과유불급이 떠오른다.

 과유불급의 진리가 중년이후 두뇌건강과 관련이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다.  호주의 멜본대학  경제연구소에서 40대이상 성인남녀 6500 명을 대상으로 근무시간과 두뇌활동의 관계를 연구한 것이다. 연구 결과는 1주일에 25시간 이하의 노동시간이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0시간 이상 노동의 결과는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의 뇌보다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고 한다.

 중년이 되어 돌아온 양준일은 과거의 쓴맛을 안다. 그러기에  중용의 열정적인 무대가 기대된다.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서 그는 이렇게 어필한다.

''... 컨서트, 책, 음악 등 다양한 면이 나인데 왜 한가지 모습만...''

 장점이 많은데 단점만을 보려는  극단은 어느 누구에게든 비극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적당한 비판은 생산적인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비판을 받으면 감정은 상할 수 있지만 반면 더 고민하고 다듬고 발전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

''어느 정도의 반대는 오히려 큰 도움이 된다.  연은 순풍이 아니라 역풍이 있어야 하늘로 날아오른다 ''
ㅡ존 닐 John Neal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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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중용의 선을 넘은 극단의 비판은 생과 사를 오가는 비극을 초래한다.

 박원* 서울시장의 죽음은 전 국민에게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지난 9일 박시장이
 실종 상태라는 뉴스를 접했을 때 엄습해오는 불길함은 불과 몇시간 만에 비보를 전한다. 이 뿐이 아니다.
피워보지도 못하고 고통의 늪속에서 극단의 선택을 해야했던 최선수의 죽음.
극단의 선택에는 극단의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원인을 알고 처방을 해야 하는데 답이 없었던 게다. 중용의 처방.

''조화롭고 성숙한 인간이 되려면 인생의 전반기에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 성취하고자 노력을 하고,
인생의 후반기에는 현실적인 성취보다는 자신의 내면과 소통을 함으로써 자아실현에 노력해야 한다.''
ㅡ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

 재부팅양준일 EPㅡ9편을 보며 필자 또한 자신과의 인터뷰를 해 본다.

'나의 목표를 위해 현실적인 성취를 위해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 적은 없나...
나의 내면과의 소통을 위한 노력은 소홀히하고, 다른 이의 부정적인 면만을 보려 한 적은 없나...
간혹 바람에 휩쓸려 중심을 잃고 펄럭이는 깃발이 된 적은 없나...
혹 괜한 바람을 일으켜 덕을 보려 한적은 없나...

 신록이 우거진 숲에서 새소리가 나고, 매미소리, 빗소리...
작렬하는 태양빛에 그을린 구리빛 피부...
활력이 넘치는 여름이라 극단이라는 단어가 더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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