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식물성 대체 육(肉 )시장 성장…8년간 약 200%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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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식물성 대체 육(肉 )시장 성장…8년간 약 200% 예상
  • 윤경숙 선임기자
  • 승인 2020.07.1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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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 급증 …확장되는 가치 중심의 소비 습관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윤경숙 선임기자] 시장조사업체 Statista는 2026년까지 식물성 대체육(Plant-based meat alternatives) 시장이 309억2000만 달러 수준에 달하며 8년동안 약 200%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 농작물혁신위원회(AIC, Agri-Food Innovation Council) 또한 2019년 3월 발표한 식물성 단백질 시장조사 보고서에서 전 세계 대체육 시장이 2010년 이후 연평균 8%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관련 기관에서는 25년 안에 20%에 달하는 동물성 단백질이 대체육과 클린미트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변화하는 식(食 )문화 속 달라지는 캐나다 식품시장>
16일 김예지 코트라 캐나다 토론토무역관에 따르면 캐나다 내에서는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할 수 있는 음식으로 식물성 단백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Euromonitor에 따르면, 캐나다 내 채식(Vegetarian) 인구는 2019년 기준 373만 명으로 지난 5년간 약 50% 증가하며 캐나다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하였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면역력 강화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지속 증가하면서 건강친화적인 식단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Statista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캐나다인들이 단백질 섭취를 위해 소비하는 식품은 육류가 56.97%로 가장 높았으며, 계란(12.18%), 우유(9.02%), 생선(8%) 등을 주로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가 단백질 섭취를 위해 가장 선호되는 식품인 점이 대체육 판매량의 꾸준한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 2015년 1억1990만 달러 수준이었던 대체육 판매량은 2018년 1억589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2년에는 2억267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IBISworld는 식물성 단백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캐나다 내 육류 소비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2020년 5월 캐나다 육류, 쇠고기 및 가금류 공정 과정(Meat, Beef & Poultry Processing in Canada)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내 육류 시장규모는 2025년까지 연 평균 0.2%로 감소하며 약 230억 달러 규모의 매출 하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대체육은 캐나다 내에서 점차 상용화되고 있다.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에 소재한 Dalhousie University는 2018년 기준 전체 캐나다 인구 중 약 17% 해당하는 640만 명이 동물성 육류 섭취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소비자의 식습관 변화에 따라 캐나다 밴쿠버 소재의 패스트푸드점 A&W는 지난 2018년부터 식물성 고기 버거를 정식 메뉴로 제공하고 있다. 현지 시장에서의 호평에 힘입어 2019년에는 콩, 밀 등을 배합한 식물성 너겟을 출시한 바 있다.

비약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대체육 시장에서 캐나다 식품기업들의 변화를 위한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다. 지난 2017년 캐나다 식품 가공 업체 메이플 리프 푸드(Maple Leaf Foods)는 식물성 단백질 개발에 특화된 라이트라이프 푸드(Lightlife Foods Inc)사를 인수하였다. 

더불어 2019년에는 3억1300만 달러 규모의 식물성 단백질 식품 가공 시설 건설을 발표하며 대체육을 포함한 식물성 단백질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캐나다의 식물성 단백질 주요기업 2개사(메리트 펑서녈 푸드/Merit Functional Foods, 벌칸 뉴트라사이언스/ Burcon NutraScience)는 2020년 1월, 스위스 소재의 식품기업 네슬레(Nestlé)와의 협력으로 대체육, 대체 유제품 개발에 나섰다. 이와 같은 캐나다 기업과 글로벌 식품기업의 협업이 향후 캐나다 단백질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캐나다 내 판매중인 대체육은 미국산 제품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2019년 기준 대체육 수입규모는 미국이 12억1031만 달러로 가장 높았으며 이는 전체 수입액의 약 83%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이후 중국(2820만 달러), 스웨덴(2266만 달러) 등이 차례로 수입 국가 순위에 올랐다. 한편, 캐나다의 대체육 수입 규모는 2019년 기준 14억6178만 달러에 달하며 2015년 대비 약 20% 상승했다.

<식물성 단백질 사업에 대한 캐나다 정부의 지원>
이처럼 성장하는 대체육 시장이 더욱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최근 캐나다 정부가 식물성 단백질을 미래 식량 산업으로 선정해 적극적인 지원을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6월 23일, 연방정부는 위니펙 농업 슈퍼클러스터를 통해 식물성 단백질 생산 기업 메리트 펑서녈 푸드에 약 74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다. 해당 기업은 투자금을 바탕으로 캐나다산 대두와 카놀라를 이용해 최상의 식물성 단백질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대규모 투자에는 현존하는 농업 인프라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장하는 글로벌 식물성 단백질 시장에서 캐나다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연방정부는 현재 추진하 식물성 단백질 프로젝트를 통해 약 45억 달러 규모의 GDP 상승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캐나다 농작물 혁신 위원회는 1)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에 대한 수요 증가, 2) 급속한 인구 증가에 따른 세계의 단백질 식품 수요 증가, 3) 건강과 웰빙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 4) 환경 및 동물 친화적인 소비 의식 등 네 가지의 이유를 들며 식물성 단백질 산업의 미래가치를 언급하였다.

캐나다는 지리적으로 넓은 대지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식물성 단백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마리-클로드 비보(Marie-Claude Bibeau)는 식물성 단백질 사업이 캐나다 농수산물의 상품 가치를 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 선점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이처럼 캐나다는 식물성 단백질 산업을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하고 장기적인 투자를 예고하였다.

< 코로나19로 면역 세포 주 원료인 단백질  관심 증대>
이제 더 이상 식물성 단백질과 대체육은 윤리와 환경의 이유로 소수의 비건(Vegan)에만 소비되는 하위문화로 여겨지지 않는다. 특히 코로나19가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것으로 밝혀지며 면역 세포를 만들어내는 주 원료인 단백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으며, 양질의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육류 중심의 식품 가공기업인 메이플 리프 푸드의 마이클 맥케인(Michael McCain) 사장은 향후 자사가 육류 가공기업이 아닌 단백질 생산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이러한 기업 포지셔닝 변화에 대해 시장조사기관 The NPD Group의 로버트 카터(Robert Carter)는 변화하는 소비자의 구매 결정 방식이 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가 음식이라는 제품 너머의 가치를 소비하는 시대에 도래했다며, 식물성 단백질이 시사하는 웰빙, 건강, 의식 있는 소비 등에 대한 인식이 대체육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식품 업계가 다양한 식물성 단백질 제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다변화하는 소비자의 욕구와 기호를 반영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가치 그 자체를 소비하는 오늘날의 소비자들에게 식품은 단순히 먹을 것 그 이상으로 심리적 만족감을 주는 제품으로 진화하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비가 잦은 식료품의 구매결정과정 또한 더욱 정교해지고 가치지향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대체육에 대한 인식 재고는 여전히 필요하다. 식물성 고기라는 점에서 기존 육류보다 맛이 떨어질 것이라는 일반 소비자의 인식은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대체육 제품의 활성화를 위해선 샘플 제공과 쿠폰 지급 등으로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많은 식품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소비자에게 무엇을 판매하는지, 제품에 어떤 가치가 담겨있는지를 전달하는 과정은 이제 기업들에 필수요소가 되었다. 시간이 갈수록 브랜드 인지도가 제품에 대한 선호도와 구매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지는 한편 브랜드 가치는 더욱 중시되고 있다. 해외진출을 준비하는 우리 식품 기업들 또한 자사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