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일 테마에세이 ㅡ33번째: 30년전 아싸에서 인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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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 테마에세이 ㅡ33번째: 30년전 아싸에서 인싸로]
  • 이미영 객원기자
  • 승인 2020.08.06 2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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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기 속 양준일
양준일기 속 양준일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미영 객원기자] '신조어'는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것들을 표현하기위해 만들어진 말을 말한다. 필자는 학생들을 통해 신조어도, 유행어도 심지어 본의 아니게 욕까지 배울때도 있다. 

엘리베이터안에서 한 녀석이 아싸, 아싸 하길래 당연히 기분좋은 일이 있나보다 했다. 계속들으니 인싸 어쩌구 아싸 어쩌구 떠든다. 딱히 귀담아 듣지않는다. 그리고 알았다. 인싸와 아싸.

굳이 알 필요도 없지만 또 알아듣지 못하면 대화가 안되니 혀를 끌끌 차며 알아둔다.

인싸 는 영어로 인사이더(Insider)의 약어이다. 원래의 뜻은 조직이나 단체의 내부관련자를 의미한다. 요즘 사회나 매체에서 흔히 쓰이는 인사이더의 의미는 '집단 내에서 각종 행사나 모임에 잘어울리는 사람'을 일컫는다. 

'아싸'는 반대의 의미로 쓰인다. 영어로 아웃사이더(outsider)의 약어이다. 의미 역시  '인싸'와 반대다. 집단 내에서 구성원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주변을 맴도는 사람, 이방인을 일컫는다. 대학이나 사회조직에서 소속집단과 어울리기를 스스로 거부하는 사람이 자신을 '아싸'로 선언하기도 한다.

지난 5일 '449tv, [EP.2-2] 주객전도 토크쑈, 양준일기의 주제는 '20년만의 신곡, 그 안에 담겨진 비밀'이다. 

신곡이야기를 하기전에 양준일은 자신의 십대를 언급한다. 자전거를 타고 앞이 안보이도록 캄캄할 때까지 동네를 돌아다녔다고 한다. 

''학교까지는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지만 엄마는 새 자전거를 사주셨다... 한국인이 세 명뿐이던 전학 간 초등학교" 내 자전거를 탐내는 무리가 있었다. 그들과 마주치면 반대 방향으로 머리를 틀어 토할 때까지 자전거로 달렸다. 소중한 무언가를 빼앗기기 싫어서. 《MAYBE 너와나의 암호말:양준일》

양준일은 10대때 친구가 딱 한명이었고 당연히 아웃사이더였다고 말한다. 원초적인 이유는 말이 통하지 않았고 친구도 없었고 동양인 이민자임도 이유중 하나다.

가수가 되기 위해 고국인 한국으로 돌아온 양준일. 그는 무대에 설때 미국에서 고교때 깡으로 덤볐던 마음으로 섰다고 한다. 관객석을 보지 못하고 오로지 자신의 음악에만 의지한것이다.

30년만에 귀환 후 서게 된 음악방송무대에 대해 그는 당시에 불렀던 리베카 음악은 신경쓰지 않았고 객석에서 보내는 관심으로 에너지를 얻었다고 했다.

두번째 무대에서는 'Fantasy '음악에만 의지하고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양준일이 무대에설수 있는 힘은 분명하다. 오로지 팬과 음악이다.

1집 앨범에서 특히 곡의 음질에 대해 많은 아쉬움을 느끼고 미국으로 돌아간 양준일. 2집은 완성도 있는 음악으로 성공하겠다는 각오로 혼신을 다해 준비한다. 

2집 앨범 작곡가는 양준일이 미국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음반가게의 점원에게 소개를 부탁해 만난 작곡가다. 양준일은 앨범 작업을 위해 1년간 작곡가 플로이드의 운전기사노릇까지 하면서 그에게 공을 들였다고 한다. 양준일이 지쳐 포기하려 할 때쯤 앨범 작업을 시작했다는 플로이드. 속은 많이 썩였지만 1집보다는 훨씬 완성도가 있고 색깔도 다르다는 평이다.

앨범을 만들면서 마지막이란걸 알았고 그래서 더 슬펐다는 V2앨범 <FANTASY > 그리고 발게이너(Val Gaina)와의 운명적인 만남. 자금도 여유롭지 않아 빨리 작업을 끝냈어야 했던 슬픈 상황.

다행히 작곡가와 합이 잘맞아 휘딱 가사를 썼다는 양준일.

30년만에 또다시 합을 맞춘 작곡가와의 만남. 그래서 또 쉽게 쓸수 있었다는 앨범.

지난 3일, 449tv, [EP.2-1] 주객전도 토크쑈, 양준일기에서 그는 하루가 나를 만지게 하고 싶다고 말한다. 하루 하루를 통과만 해보려고 하다보면 삶이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기쁘던 슬프던 하루를 버티되 즐겨보자는 의미다.

새로 나오는 음반작업도 하루 하루가 그를 만지게 하면서 즐겁게 작업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운명적인 만남의 완성이 곧 세상에 나온다. 30년전 아싸였다는 양준일. 이제 당당한 인싸 양준일로 새 음반과 함께 빛을 발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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