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일 테마에세이ㅡ35번째: 자유로운 영혼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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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 테마에세이ㅡ35번째: 자유로운 영혼의 힘]
  • 이미영 객원기자
  • 승인 2020.08.11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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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기 양준일
양준일기 양준일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미영 객원기자] 손재주는 없는데 손이 빠른 사람이 있다. 손이 빠르면 무언가를 움직이게 하는 것도 빠르다. 손 빠른 요리사들이 식재료를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빠르게 커팅하는것을 흔히 본다. 빠른 손을 무한 반복한다면 손으로 하는 속도도 무한 상승한다.

필자도 손이 느린 편은 아니다. 속도는 빠른데 재주는 없다. 단순한 오락기 조작은 곧 잘한다. 학창시절 시험이 끝나면 오락실을 갔던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오락을 하다가 게임이 오버된다. 동전을 다시 넣어야 한다. 동전을 또 넣을것이냐 그만 할 것이냐, 만약 넣는다면 언제까지 계속 할 것이냐 판단을 해야한다. 특히 혼자 즐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쟁자가 있을 때는 게임을 승리로 이끌 전략과 관련된 판단이 필요하다.

''게임 이론은 한 사람의 행위가 다른 사람의 행위에 미치는 상호 의존적, 전략적 상황에서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연구하는 이론이다.'' 《실내게임의 이론ㅡ존 폰 노이먼》

지난 10일  '449tv, [EP.3-1] 주객전도 토크쑈, 양준일기'의 주제는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이길수 있는 현명한 전략'이다. 양준일은 이날의 게스트인 게임이론 전문가, 한순구 교수와 토크를 펼친다.

인생은 게임이다, 놀이터다라고 전제한다면, 게임의 승패가 곧 인생의 승패다. 실패 없는 게임은 없다.

한순구 교수의 게임 전략이다. 

"게임 조작을 잘 해서 실패율을 줄여보자. 위험요소를 피해 최대한 안전하게 다음 레벨로 이동하자"

양준일:"위험 요소를 피하기보다는 캐릭터를 강화하여 위험에 맞선다"

피하느냐, 맞서느냐 상반된 전략이다. 물론 목표는 레벨업이다. 동양인 이민자의 삶을 어린시절 부터 체험한 양준일. 그는 깡으로 버텼기에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다고 한다. 차갑고 외로운 무대를 견딜수 있었던 것도, 오로지 '깡'이었다는 양준일. 캐릭터를 강화해서 위험에 맞서겠다는 저력 역시 깡의 힘이라 할 수 있다. 사뭇 진지한 토론은 솔직 담백 토크로 화제가 이어진다. 왜 음악을 왜 하고 싶었냐는 한 교수의 질문에대한 양준일의 답이다.

양준일: ''다른 것을 할 자신이 없었어요. 공부를 아무리 하려고 노력해도 잡히지 않고... 하고 싶었던게 음악이라기 보다는 춤으로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내 안에 존재하는게 음악말고 다른 것으로는 무엇과도 경쟁할 수가 없었다"는 그의 말에 한 교수가 격한 공감을 표한다. 경제학자가 분석하는 것과 양준일의 분석이 똑같다는 것이다.

한순구교수: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중 잘하는 것을 하는 게 전략이다. 잘 하다보면 좋아진다. 20년 걸릴 일을 2년 해보고 안된다고 하니 불행한 것이다.'' 한 교수는 오래 걸린 듯 하지만 아마도 지금의 성공이 있기 위해서는 마땅히 필요한 시간이었을 것이라며 양준일을 다독거린다.

마땅히 필요한 시간이기엔 그 아픔이 너무 깊은 시간이었지만 말이다.

자신도 10년전에 꽤 힘들었다는 한교수의 말에 빵 터지는 양준일과 제작진. 가장 훈훈한 타임이다. 역시 인간에게 '나만 힘들지 않구나'라는 동병상련의 느낌은 꽤 괜찮은 위로가 된다.

게임에서 가장 장애가 되는 '고정관념'

"고정관념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인 사람이다"에 필자도 당연히 한 표다. 가까운 사람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졌었던 것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는 양준일...이제 곧 새로운 게임이 시작된다. 더 강력한 캐릭터로 무장해 차근차근 레벨 업 하기를 기대한다.

Rocking  Roll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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