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일 테마에세이 ㅡ40번째: 긍정적수용]
상태바
[양준일 테마에세이 ㅡ40번째: 긍정적수용]
  • 이미영 객원기자
  • 승인 2020.08.21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부팅 양준일
재부팅 양준일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미영 객원기자]1860년, 에이브러험 링컨이 미국의 16대 대통령 당선을 두고 존 브레킨리지와 치열한 선거전을 치를 때이다.

링컨은 사려깊고 언변이 좋으며 유머감각이 뛰어난 정치인이다. 단점이라면 못생긴 외모다. 링컨 자신도 외모가 약점이라고 여긴 듯 하다.

어느 날 링컨은 변함없이 마을 광장에서 연설을 한다. 한 아이가 엄마의 손을 잡고 그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뉴욕 주의 웨스트필드에 살고 있는 '그레이스 베델' 이라는 11살 된 소녀다. 베델은 엄마에게 링컨에 대해 묻는다. 엄마는 링컨이 불쌍한 흑인 노예들을 해방 시키려고 하는 훌륭한 분이라고 설명한다.

엄마: "그런데 너무 마르고 광대뼈가 튀어나와서 차가운 인상을 주는 것 같구나. 수염이라도 기르면 따뜻하게 보여 사람들에게 호감을 줄 듯도 한데..."

엄마의 말을 들은 베델이 링컨을 돕고 싶다고 하자, 엄마는 편지를 써서 아저씨가 턱수염을 기르도록 해보라고 한다. 베델은 그날 바로 편지 한 통을 써서 링컨에게 보낸다.

"링컨 아저씨, 저는 아저씨를 무척 좋아하고, 아저씨가 꼭 대통령에 당선되기를 바라는 베델이라는 소녀랍니다. 그런데 이런 말씀 드리기가 참 죄송하지만, 아저씨의 얼굴이 광대뼈가 나오고 뽀족해서 저희 마을 아주머니들이 아저씨 얼굴이 너무 못생겼다고 하세요.

그러니 어쩌면 좋죠? 이건 제 생각인데..., 만일 아저씨가 턱수염을 기르신다면 좀더 따뜻한 인상을 갖게 되어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줄 것 같아요. 그러면 틀림없이 아주머니들이 아저씨를 대통령으로 뽑으라고 남편들에게 말할 거예요. 저희 엄마도, 옆집 아주머니도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베델의 편지를 받은 링컨은 바쁜 중에도 바로 답장을 보낸다.

"친애하는 베델 양, 친절한 편지에 감사해요. 나에게는 아들만 있고 딸은 없는데, 베델 양의 편지를 받으니 마치 친딸에게 편지를 받은 것처럼 기뻤어요. 그런데 내가 턱수염을 기르면 사람들이 비웃고 놀리지는 않을까요?
하지만 베델 양의 충고를 한번 깊이 생각해 볼게요...."

"불행한 사람의 특징은 그것이 불행인 줄 알면서도 그 방향으로 계속 가는 것이다.
우리 앞에는 불행과 행복의 두 갈래 길이 항상 놓여 있다.
우리는 매일 두 길 중에 한 길을 선택하도록 되어 있다."
 -A. 링컨-

1861년 2월, 대통령에 당선된 링컨은 워싱턴을 향해 가던 중 잠시 웨스트필드 기차역에 정차한다. 소녀 베델을 만나기위해서다.

마침내 링컨은 베델과의 감동적인 만남을 가진다.

"축하합니다. 링컨 대통령 아저씨!"

베델이 먼저 반갑게 인사한다.

"네가 그레이스 베델이구나! 마음씨만 착한 게 아니라 얼굴도 참 예쁘게 생겼네. 네 충고대로 이 아저씨가 수염을 길러 대통령에 당선되었단다. 정말 고맙다."

링컨은 허리를 구부려 베델을 높이 안아 올리고는 그녀의 양 볼에 입을 맞추었다.

"링컨 아저씨, 수염 때문에 너무 따갑고 간지러워요!"
《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ㅡ전광》

턱수염이 링컨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사연이다. 링컨과 베델소녀가  만나는 장면은 웨스트 필드에 동상으로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소녀 베델의 편지는 또한 디트로이트 공공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고한다.

11살 된 어린 소녀의 편지에 링컨은 마음의 귀를 열었다. 쉬운 일이 아니다. 어린 아이의 한 마디에도 겸허하게 수용하는 태도는 어쩌면 그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인지도 모른다.

지난 20일 채널 다이아, '재부팅양준일, [EPㅡ14]'의 부제는 'Do & Don't'다. 제작진은 사전에 양준일의 팬들로부터 받은 음성메세지를 들려준다. 메세지의 제목은 'Do &Don't'다. 내용은 팬들이 양준일에게 '꼭 유지했으면 하는 것'과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에대해 녹음한 파일이다. 그 중 10개를 선별하여 양준일에게 들려준다.

10개의 메세지를 듣는 양준일의 자세에 주목한다. 팬들의 조언에 공감하고 긍정적인 리액션을 하는 양준일.

'해맑음, 뻔뻔함, 흐린 기억력'을 유지해달라는 바램에 대한 그의 반응이다.

"이것은~그냥 내가 뺄 수가 없는 것들이에요. (내가) (해맑음) 

약간 모자라기 때문에!" 

빵터진다. 대답조차 모자란 매력이다.

제작진 좀 그만 괴롭히라는 주문에는 '서로 아는 사이냐'고 너스레를 떤다.

 갈수록 팬들의 주문은 그 수위가 높아진다. 지금 그대로의 모습이 보기 좋다는 팬은 그에게 '보톡스'를 자제해줄 것을 부탁한다. 

"사실, 처음에 (한국)에 들어왔을 때만 맞고 그다음엔 안 맞았거든요."그의 장난기가 발동한다.

"생각안하고 있었는데, 하지 말라고 하니까, 이거... 해야되나? 이런 생각이드네요.
(큰 웃음)...사실 '비디오스타'보고, 보톡스 맞을 때가 됐구나. (모두 큰웃음)" 

양준일은 보톡스자제를 부탁한 팬에게 역으로 부탁을 한다.

"제가 비디오스타를 봤는데, 너무... 불쌍해보여서...조금 맞으면 덜 불쌍해보이지않을까, '할 수없이 맞는다'고... 생각해주세요." 

'논란발언자제' 관한 부탁에 그는 격하게 공감한다.

나쁜말인지 모르고 뱉은게 더 위험한 일인 것 같아요. 내가 뭘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아서 사과를 할 수 있고, 내가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어도 상대방이 아프다고 얘기하면, 그것은...내가 사과를 해야하는것 같아요.

'라이브 방송은 당분간 안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에는 더 격하게 동의한다. 만약에 할 경우 자신의 말을 커트해 달라며 조심하겠다고 한다.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린다.

조언이나 충고를 받았을 때 수용할 수 있는 자세는 긍정마인드와 넓은 마음, 그리고 믿음이다. 조언자가 상처를 주려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긍정마인드가 중요하다.

양준일은 열개의 조언 중 보톡스자제 조언을 제외한 아홉가지 바램을 모두 수용한다. 수용하고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역시 양준일이다. 

"양약이 비록 입에는 쓰지만 병을 다스리고 충언이 비록 귀에는 거슬리지만 몸에는 이로운 것이다."

-공자-

긍정마인드와 넓은 포용력을 가진 그가 힘차게 달리길 기대한다.

Rocking Roll Agai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