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피터 조기자] 베트남이 국영기업의 민영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투자자 부족 탓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9일 베트남 재무부에 따르면 올해 민영화 대상으로 정한 289개 국영기업 가운데 지금까지 29개 기업(10%)의 주식 매각이 이뤄졌다.
이 또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해 지배 지분이 아닌 소수 지분의 매각에 그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베트남 정부가 작년 11월 국영 베트남항공(VNA)을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일반 투자자에 판 지분은 3.47%에 불과했다. 현재 VNA 지분 20%를 인수할 외국인 투자자를 찾고 있다.
사모투자회사인 메콩 캐피털의 창업자 크리스 프로인트는 WSJ에 "부실 경영과 광범위한 부패 때문에 많은 외국인 투자자가 아직은 베트남 국영기업에 매력을 덜 느낀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40여 개 은행의 부실을 정리하기 위해 인수·합병(M&A)과 외국인 투자자 유치에도 나서고 있지만 2002년 이후 M&A 실적은 3건에 머물렀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베트남에 자본이 부족한 소형 은행들의 M&A에 적극적으로 나서 금융 시스템의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는 최근 국영기업 민영화 관련 회의에서 "구조조정은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계획대로 이뤄져야 한다"며 민영화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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