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환시장 개입 중단" …美재무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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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환시장 개입 중단" …美재무부 압박
  • 피터 조기자
  • 승인 2015.04.1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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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는 외환은행 딜링룸 모니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리아포스트= 피터 조기자]미국 재무부는 9일(현지시간) 한국 금융당국에 외환시장 개입을 중단하라고 압박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공개한 주요 교역국의 경제·환율 정책에 대한 반기 보고서에서 "한국 당국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외환시장) 개입을 상당히 늘린 것 같다"면서 "(미국 재무부가) 이 사안에 관여를 강화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한국 원화 가치는 지난 3분기 동안 달러 대비 8.8% 내려갔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 4월과 10월에도 한국 정부에 시장이 무질서한 예외적 상황에만 외환시장에 개입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미 재무부는 지난해 10월 "한국 정부 외환시장에 심하게 개입했다"며 주요 20개국(G20)의 수준에 맞춰 외환 시장에 개입한 후 이를 즉시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및 외화보유액 규모 등을 고려하면 원화 가치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 미 재무부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또 독일과 중국, 일본, 한국 등 흑자 규모가 큰 국가들이 좀 더 균형잡힌 경제정책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책 입안자들이 통화부양정책을 보완하기 위해 재정적 조치와 구조개혁 등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무부는 보고서에서 특정 국가를 환율조작국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중국 위안화가 현저하게 저평가됐다는 입장은 고수했다.

이어 중국에 "시장이 환율 결정에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허용하고 외환시장 개입을 계속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달러 대비 2.4% 떨어졌다.강달러 현상 지속에 미국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다른 나라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동안 25% 올랐다.

최근 미국 3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것은 달러 강세에 따른 수출업체의 부진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미국 경제가 수출에 과도하게 노출돼 있지는 않지만 많은 대기업과 영향력이 있는 기업들은 다르다"며 "강달러가 기업의 투자 심리를 훼손해 미국 경제의 둔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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